연배가 좀 있는 분들은 아실 만한 표현이 있다.
고름이 살 되는 거 봤냐?
이 말을 처음 들었던 우리는 파격적인 표현에 깜놀하고 말았다.
난 그냥 맘 속에 갈무리하고 말았지만 누구는 인터넷을 검색했던 모양이다.
간간히 이 표현을 쓴 글들을 발견했다며 어떤 느낌인지 확실히 알겠다던 그.
우린 조심스럽게 그 표현을 해부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조심스럽다기보다는 적나라하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하지 싶다.
난 요즘 ‘처음처럼’ 소주를 마신다.
스스로 초심을 일깨우고 싶어서다.
자꾸 생각하게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물에 빠진 놈 구해 놨더니 보따리 내놓으란 말처럼 사람은 처했던 최악의 상황을 쉽게 잊는다.
하지만 여기서 아주 중요한 건 상황은 잊을지라도 사람을 잊으면 안 된다는 거다.
그런 류의 인간들은 아주 재밌는 공통점이 있다는 거다.
욕심이 많다.
거짓이 많다.
변명이 길다.
그 외에도 많은 단점들이 있지만 말이다.
재밌는 건 욕심 많은 사람들이 의심도 많다.
스스로 창조해 낸 거짓의 가설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욕심은 의심을 만들고 의심은 불신을 만든다.
의심 많은 사람 치고 욕심 없는 사람 못 봤다.
상대는 불신을 그리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왜냐고?
본인은 모르겠지만 때가 되면 거짓말은 금세 들통나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