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미팅 일정이 잡히고 한 달이 지나고서야 찾아간 곳, 바오손 파라다이스.
코엑스 행사와 추석이 이어진 탓이다.
바오손 파라다이스는 베트남의 에버랜드라고 불리는 약 4만 평 규모의 테마파크다.
동물원, 어트랙션, 식당, 숙박시설 등을 고루 갖춘 하노이의 오랜 명소라고 한다.
하노이의 에버랜드라는 별칭이라지만 오히려 롯데월드 같은 입지다.
주변엔 대규모의 신도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데 약 5년 후에야 완성된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규모였다.
게다가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베트남 국토를 잇는 약 2천 km 규모의 남북철도가 근처를 지난다고 한다.
현대로템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들었다.
바오손 파라다이스는 부동산 가치로도 엄청날 거라는 걸 예상할 수 있었다.
당시 저평가 됐었던 곳에 개발된 에버랜드나 롯데월드처럼 말이다.
바오손 파라다이스 입구다.
우리는 영광스럽게도 바오손 그룹 부회장님께서 직접 가이드해 주신다 하셔서 부회장님 차까지 얻어 타고 왔다.
이른 시간이기도 했지만 주중이라 한적하다고 한다.
주말에 오면 손님이 상당히 많다고 들었다.
베트남 소식통에 의하면 베트남엔 의외로 가족단위로 갈 만한 곳이 많지 않다고 한다.
그룹사 부회장님께서 직접 오셨음에도 딱히 놀라지 않는 직원들을 보니 항시 애착을 갖고 자주 방문하고 계신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입구를 들어서 오른쪽으로 가면 실크 제작을 직접 관람할 수 있다.
베트남 전통 직조방식이 재현된 곳이다.
오른쪽 사진은 누에고치다.
안에 나방, 애벌레 등을 직접 볼 수 있다.
고주택을 분해해서 그대로 옮겨온 건물이라고 한다.
너무 베트남 스러운 건물과 공간이라 사진을 많이 남겼다.
천정 트러스나 기와 등이 우리 것과는 많이 다르다.
어느 정도는 중국풍 느낌도 없지 않다.
베트남도 도자기가 상당히 유명하다고 한다.
여기엔 가마도 운영하고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수공예 도예체험을 할 수 있다.
황톳빛 보도블록이 흐린 하늘과 은근히 어울려 보였다.
넓은 광장이지만 손님 많을 땐 상당히 북적인다고...
위 사진은 베트남의 마을 입구를 재현한 거라고 한다.
마을 입구에는 이렇게 공동우물과 작은 식수용 우물이 있다고 한다.
작은 우물은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던 사이즈다.
평일이라 그런지 유치원 단체고객들이 더러 보였다.
역시 아이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너무 예쁘다...
영유아용 키즈파크도 있고 다양한 놀이시설이 있다.
VR 게임파크도 있는데 주말이면 줄을 설 정도라고 한다.
베트남에는 겨울방학이 없고, 여름방학은 6~8월로 약 3개월 정도라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교육열이 엄청나다는 베트남을 생각하니 그 아이들을 케어해야 할 부모들의 노력을 예상할 수 있었다.
다양한 어트랙션이 곳곳에 숨어있고, 아쿠아리움도 있다.
어린 시절 에버랜드에서 탔던 사파리가 기억났다.
잠시 동심으로 회귀~
물벼락도 좀 맞아보고~
사진엔 없지만 백호와 알비노 캥거루가 이색적이었다.
전문적인 곳이 아니라 규모가 크진 않지만 다양한 파충류를 만나볼 수 있다.
역시 이구아나 등 파충류의 위엄은...
피클볼 전용 체육관이다.
유료로 운영되는데 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손님이 많다고 한다.
투어를 마치고 여기서 식사를 했다.
규모가 꽤 커서 단체손님이 와도 수용이 가능하다.
요즘엔 베트남에도 대형 공간들이 많아졌지만 불과 십수 년 전만 해도 바오손 파라다이스에서 많은 행사를 치렀다고 한다.
건물 담벼락에 붙은 달팽이.
너무 친자연적이지 않나? ㅎㅎ
VIP룸으로 들어서니 곧 식사가 차려졌다.
그런데...
아~ 그런데...
정말 음식일 줄은 몰랐다.
참새는 아니라고 했다.
통역사가 사진을 보여주긴 했는데 처음 보는 새였다.
먹는 방법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오독오독 씹어먹는 거다.
난 머리부터...
사진을 업로드하지 않았다.
동료 중 한 분은 밤새 괴로워했다는~
베트남 고구마튀김인데 정말 달고 맛있었다.
난 다른 음식보다 이게 너무 맛있었고 그런 나를 위해 포장까지 해주셨다는~
저녁 맥주안주로도 최고였다.
너무 많은 양을 내주셔서 다 먹지도 못했다.
융숭한 대접이었다. 감사합니다. ^^
부회장님 말씀이...
당신 어릴 땐 베트남전 직후라 먹을 것도 없었고 너무 힘든 시기였다고 한다.
징그러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먹을 게 없어서 새를 잡아서 통째로 구워 먹곤 했었다며~
우리도 어릴 때 참새구이 먹었던 기억이 난다고 답변했다.
후식으로 과일까지.
부회장님은 오후 일정 때문에 먼저 떠나시고 우리는 GRAB 택시 불러서 가겠다고 했다.
테마파크 길 건너편 아파트 개발현장 사이에 염소들이 보였다.
재밌는 풍경이었다.
한창 개발 중이던 영종도 하늘도시에서 흑염소를 봤던 기억이 났다.
우리와 다를 게 없는 모습에 개발이란 단어의 의미를 다시 더듬어 봤다.
부회장님께서 직접 카트를 운전하며 테마파크 구석구석을 안내해 주셨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