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 안과 밖

by 루파고

울타리 안에 있을 때, 용서라는 게 작용한다.

하지만,

울타리 밖에 있을 때, 조그만 흠도 용서하지 못한다.

그게 인간이고 사회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처럼 울타리 안에 있을 때 챙겨주고 보듬어주고 안아주는 법이다.


울타리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나란 존재가 울타리를 넘나드는 것과

나는 그대로 있는데 울타리가 옮겨 다니는 건 전혀 다른 얘기다.

안타깝게도 고정되어 있어야 마땅할 울타리가 옮겨 다닌다면 어째야 하나?

용서의 주체가 옮겨가지 않을까?

이전 06화단순함이란 비우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