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함이란 비우는 것

by 루파고

털어내기의 한판 승부다!

미니멀 라이프를 목표로 살겠다고 했지만 짐은 자꾸만 늘어간다.

사람도 미니멀하게 만나겠다며 잔가지를 다 쳐냈는데 새로 돋은 가지가 많다.

원 기둥에서 잔가지가 생기는 걸 모른 채 그냥 뒀더니 모르는 사이 엄청 자라 버렸고,

잘라 버리려니 중심이 무너질 정도로 휘청거릴 것 같다.

단순함이란 비우는 것이다.

그런데 단순함을 유지하는 건 비운 행위로 끝나지 않는다.

새로 돋아나는 가지들을 관리하지 못하면 원래의 무성한 불편한 가지들이 자란다.

결국 제대로 된 열매는 맺지도 못하고 잡목이 되는 거다.

비움이란 행위엔 많은 책임과 그에 따른 중압이 뒤따른다.

단순함을 비우는 데 비유했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스스로 잘 비웠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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