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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극과 뮤지컬, 뭐가 다를까?

공연연출 함께 공부할까요? 20화

 Chapter. 공연연출 입시 함께 공부할까요? 20화 세 줄 정리.

ⓒ 예술도서관 아카데미




✅ 바그너가 그 장르와 형식을 만들어냈으며, '음악을 활용한 공연'이란 폭넓은 의미로 사용되는 '음악극'

 영국에서 시작되어 현대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현대의 '뮤지컬'

 폭넓은 의미의 음악극을 관객에게 소개하는 '의정부음악극축제'





 Chapter.1  뮤지컬과 음악극, 차이가 있나요?

ⓒ 공연연출 함께 공부할까요? 20화



2024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체육관광 월간동향 中 공연시장동향 (출처: 한국문화관광연구원)



✅ 뮤지컬과 음악극, 차이가 있나요?


한국의 공연시장이 코로나 이후 다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뮤지컬계로 좁혀본다면 코로나 당시에 비해 급증한 뮤지컬 수요를 이끄는 

국내 창작뮤지컬,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 초연이 두 축을 이뤄 공연시장을 더욱 확장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 4월 문화체육관광 월간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올해 공연 시장 총 티켓판매액이 10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22.6% 증가한 액수이자, 코로나가 시작됐던 4년 전, 2020년 3월 대비 1006.2%나 증가한 숫자다.


여기에 동 기간 기준 공연 시장 총 티켓판매수 159만 건으로 지난 2월 대비 17.9% 판매가 증가했다. 

역시 코로나 시절인 2020년 3월 대비 874.9% 급증하며 

코로나로부터 벗어난 공연시장이 회복세를 넘어 다시 성장세로 들어섰다는 분석이 업계로부터 나온다.


특히 공연 중에서도 K팝, 대중가요 등의 콘서트를 제외한 공연예술 장르 가운데선 뮤지컬의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다. 

동 기간 뮤지컬 공연 건수는 전체 공연 장르의 18%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지만 

티켓판매액 비중은 33.5%로 대중음악 공연의 51.1%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티켓판매액은 340억 8174만 9000원을 웃돌며 무대예술의 메이저 장르로 자리잡았다. (출처: 뉴스핌,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전체 티켓판매액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뮤지컬 시장의 위세를 보여주듯, 

공연예매플랫폼 인터파크 티켓의 예매창 가장 첫번째 항목은 뮤지컬로 고정되어있고,

지금도 수많은 뮤지컬 작품이 관객들의 예매를 기다리고 있다. 



'음악극'이란 타이틀로 선보여지는 작품들 (출처: 인터파크 티켓)



뮤지컬은 노래, 춤, 연기가 조화되며 화려한 볼거리들이 많은 공연장르로 인식된다. 

특히 배우들의 뛰어난 노래와 오케스트라가 선사하는 (규모가 작은 소극장에서는 MR을 주로 활용한다) 연주는 '음악'을 중심으로 한 장르인 뮤지컬을 대표하는 볼거리이며, 관객들을 극장으로 유혹한다.


그런데 가끔 뮤지컬이 아닌 '음악극'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선보여지는 작품이 있다.

2024년 5월 기준, <섬:1933~2019>, <붉은머리 안> 등의 작품이 인터파크 티켓에 업로드 되어있으며

<붉은머리 안>의 경우는


'관객도 하루종일 흥얼거리게 만드는 독특한 리듬의 대사와 중독성 강한 음악들! 다양한 손악기로 흥이 2배!'

'1인 10역 이상의 배역을 소화하며 무대 위 1초도 쉴 틈 없는 템포를 만들어내는 음악극!'

'배우 그 자체로 음악이 되고 무대가 되어 눈 앞에 펼쳐진다!'



는 홍보문구로 '음악'을 중심으로 창작된 작품이란 사실을 홍보에서 강조하고 있다.

뮤지컬도, 음악극도 일반적인 연극보다 '음악'을 강조한 장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늘의 칼럼에서는 뮤지컬과 음악극 사이에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각 장르의 기원과 정의를 함께 살펴보려 한다.




❍ Chapter.2   음악극과 뮤지컬의 정의와 관계

ⓒ공연연출 함께 공부할까요? 20화


'음악극'이라는 장르를 창조한 리하르트 바그너 (출처: 위키피디아)


✅ 음악극


'음악극'을 처음 창조해낸 사람은 독일의 위대한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다.

바그너는 오페라를 새로이 혁신하여 '음악극'이라는 장르를 만들어냈다.

‘오페라(opera)’는 음악에 중점을 두고 전개되는 연극이며, 언어예술· 시각예술· 음악예술이 종합된 종합예술이다. 

이에 비해 바그너의 ‘음악극(music drama)’은 대본의 사상적 내용에 초점을 두고 있다. 

다시 말해 내용의 극적인 전개를 위해 음악을 활용하는 연극이라고 할 수 있다.


바그너는 음악극의 이야기에서 결정적인 사건만을 취하여 줄거리를 단순화했으며 인물의 동기부여 과정을 부각시켰다. 

그는 이처럼 대본인 시극에 음악을 붙이는 데 뛰어난 능력을 보였으며,

보통 다른 오페라 작곡가가 따로 대본작가를 두던 것과는 다르게 직접 대본을 집필했다.

1846년에 작곡을 시작해 2년 만에 완성한 《로엔그린》은 

바그너가 중세 기사문학과 서사시, 독일 설화를 바탕으로 쓴 대본에 곡을 붙인 작품이기도 하다.

(참고 : 뉴스핌 [이철환의 예술가 이야기])


이처럼 음악을 공연의 드라마를 살려주는 요소로서 활용한 바그너의 음악극은 

시, 음악, 무용, 이야기 등의 공연요소가 보다 자유롭게 조화를 이루는 혁신적인 장르로서

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겼고, 이후 공연계의 '음악극' 역시 바그너의 '음악극' 정의를 토대로 발전했다.


하지만 바그너가 자신만의 '음악극'을 정립한 훨씬 이전부터 

음악을 공연의 주요 요소로 활용하는 시도는 언제나 있어왔고,

연극의 기원인 그리스 비극 자체가 고대 그리스의 합창경연대회인 '디튀람보스'에서 유래되었다.

음악과 연극은 그 시작부터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것이다.


현재 한국의 공연계에서 '음악극'의 정의와 그 활용은 하나의 개념이나 문법을 따른다고 보기는 매우 어렵다.

각 프로덕션과 창작팀의 기준에 따라 '음악을 드라마를 전개하는 데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거나

'일반적인 뮤지컬의 문법에서 벗어나지만 여전히 음악을 중점적으로 활용하며 작품만의 실험을 하는'

공연들이 보통 '음악극'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에, 그 분류와 개념이 유연한 장르라고 바라볼 수 있다.

특히 장르 간의 경계과 모호해지는 현대에 와서는 이러한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뮤지컬 <웃는남자> (출처: EMK 뮤지컬컴퍼니)



✅ 뮤지컬


뮤지컬 역시 노래, 춤, 연기가 어우러지는 공연 양식을 가리킨다. 

영국에서 시작해 음악, 특히 노래가 중심이 되어 무용 (춤)과 극적 요소 (드라마)가 조화를 이룬 종합 공연물이다. 


19세기 말 경제적·정치적 부강을 누리게 된 영국은 오락물을 급조하게 되었는데, 

그때 붙여진 이름이 뮤지컬 화스(Musical farce)였다. 

다음에는 ‘뮤지컬 코미디’라는 명칭이 붙여졌는데, 희극과 춤과 노래와 미녀들을 동원한 무대로 성공을 거두었다. 

이 ‘뮤지컬 코메디’가 미국으로 건너가 뿌리를 내리면서 본격적인 양식으로 형성된다.


1800년대의 미국에는 노래와 춤, 그리고 코러스 걸의 군무가 있는 연예가 널리 정착되어 있었다. 

유럽 출신 이민의 예능인들이 이러한 미국적 연예양식과 오페레타 등을 연결시켜 만들어낸 것이 뮤지컬이다. 

따라서 뮤지컬의 변천이나 발전양상은 미국의 시대적 배경이나 문화상황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


제1차 세계대전 후 대공황을 겪으면서, 대중들은 낙천적이고 유쾌하고 오락적인 문화를 갈망했는데, 

바로 그런 대중의 정서에 맞는 낙천적이고 오락적인 뮤지컬이 대중예술로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 

그리고 1920년대 말에는 뮤지컬이 쇼적인 구성을 벗어나 연극적 플롯과 등장인물의 성격을 강조하게 된다. 


1931년에는 《너를 노래한다》가 퓰리처상을 수상함으로써 정식 연극의 장르로 인정을 받았고, 

1943년에 공연된 《오클라호마》는 2000회가 넘는 장기공연에 성공함으로써 국민적 장르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아가씨와 건달들》, 《왕과 나》 등의 작품들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세계적 예술로 격상시켰으며, 

1980년대 이후엔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만들어진 걸작 뮤지컬들이 브로드웨이에서 동시 공연되고, 

잇따라 국경을 넘어 전 세계에서 공연됨으로써 그야말로 뮤지컬 시대에 접어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발전하였다.

(출처: 위키피디아)


뮤지컬은 음악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장르로, 

극의 분위기를 암시하는 서곡(Overture), 오프닝 넘버, 상황 전개를 위한 설명적인 제시(Exposition),

1막의 중후반부 뮤지컬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프로덕션 넘버, 

전체 뮤지컬의 결말과 주제를 담은 아리아 등의 음악의 문법을 찾아볼 수 있고,

고전의 위치에 오르거나 대중적인 대극장 뮤지컬의 대부분이 이러한 문법을 따르고 있다.


화려한 볼거리를 강조하는 대중오락으로서의 정체성이 강한 뮤지컬은 사실적이기보다는 

환상과 낙천, 이상을 강조하는 낭만주의적인 성격을 가지기도 한다.

뮤지컬 역시 시대의 흐름에 따라 탈경계적인 시도가 반복되며 

기존의 문법을 거부하는 실험적인 작품을 찾아보는 것이 어렵지 않지만,

고유한 음악의 문법을 지키며 볼거리를 강조하는 뮤지컬은, 음악극에 비해 보다 명확한 특징을 가진다고 말할 수 있다.



❍ Chapter.3   의정부음악극축제

ⓒ공연연출 함께 공부할까요? 20화




제23회 의정부음악극축제 포스터 (출처: 의정부음악극축제)




✅ 의정부음악극축제

2002년 처음 선보여진 이후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온 의정부음악극축제는

올해 예산삭감으로 인해 8일~10일 정도 열렸던 축제의 규모를 줄여야만 했다.

2024년의 제 23회 의정부음악극축제는 3일에 걸쳐서 개최되며 아쉬움을 샀다.


하지만 기존의 축제와 마찬가지로

'음악을 활용한 극'이라는 넓은 의미의 다양한 '음악극'을 선보이며

현재 공연계에서 '음악극'에 해당되는 작품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올해 의정부음악극축제는 ‘지속(Sustainability)’이라는 주제를 선정하고 

예산 자체 편성과 민간 협찬을 통해 최소사업비를 마련 후 

도립예술단 및 지역 예술단체와 관내예술대학의 참여와 협력을 이끌었다.


개막작은 천년 경기의 찬란한 미래를 기원하는 춤의 잔치, 

경기도무용단의 <경기회연>로 5월 17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천 년 역사 속의 사람들의 노고와 감사를 경기 문화유산에 모티브를 두고 재해석하여 구성한 공연으로, 

전통적인 세시의례와 놀이의 성격을 반영하여 따뜻한 한국적 정감이 살아 있는 춤의 세계를 표현했다.


음악극축제 공식초청작 <긴긴밤>은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루리 작가의 동명 동화를 판소리로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다.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긴긴밤 속으로 뛰어든 흰 바위 코뿔소와 어린 펭귄의 로드무비를 


판소리로 재해석해 가벼운 서사와 짙은 메시지, 감각적인 음악과 리듬의 전개로 

새로운 형태의 판소리라는 평을 받은 작품이다.


18일 주말 저녁에는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 공연으로 

KBS교향악단 수석 팀파니스트였던 이영완을 중심으로 한 <카로스타악기앙상블>의 연주를 통해 

타악기 리듬의 매력을 알아보고 자연스럽게 타악기와 친숙해질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


이 밖에도 양주별산대놀이보존회의 <포도부장 놀이/애사당 법고놀이>와 

오퍼스심포니오케스트라의 <오퍼스브라스앙상블>, 

어쿠스틱밴드 이상한술집의 <어쿠스틱 소풍> 등의 공연이 


18일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 로비와 야외무대 일대에서 펼쳐졌다.

또한, 의정부를 대표하며 수준 높은 연주와 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시립예술단

(의정부시립무용단, 의정부시립합창단, 의정부시립소년소녀합창단) 3개 단체의 공연과 

경기예술활동지원 모든예술31_의정부 마중물 프로젝트 선정단체의 공연들도 축제 기간 선보여졌다.


축제의 마지막 날인 19일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무대에서는 

의정부문화재단 상주단체인 예술무대산의 대형인형극 <안녕, 씨앗씨!>를 선보였다. 

대형 인형 ‘씨앗씨’와 관객들이 함께 만드는 야외 퍼포먼스로 

자연의 정령과 같은 모습의 씨앗씨와 관객들이 함께 꽃을 피우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했다.

(출처: 대한경제)




제작/기획: 예술도서관 아카데미 

글쓴이: YEDO Teaching Artist. SE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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