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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척자의 서재 Aug 19. 2021

진시황 vs 움베르토 에코, 그리고 책의 2가지 형태

독서법 찾아가기 시리즈 1편


옛것을 배워서 새것을 비방하는 자들은 모두 멸족시키십시오. - 사기



분서갱유,

'책을 불태우고 학자들을 묻어라.'



이 슬픈 사자성어는 기원전 212년, 213년

진시황 때에 발생한 2개의 탄압 정책을

합쳐 부르는 단어입니다.



당시의 책은 죽간(*대나무 마디에 쓴 책)이었죠.

나무에 불이 붙으니 오죽 잘 탔을까요.


게다가 책을 읽고, 공부하던 지식인들까지

모조리 매장되었으니..

당시 중요한 지식과 가치 있는 정보들은

전승되지 못하고 사라졌을 겁니다.



종이책은 사라지지 않는다.
- 움베르토 에코



루브르 박물관 2층

자신의 소설책과 아마존 Kindle

(*세계적 기업 아마존이 생산 및

서비스하는 전자책과 관련된

서비스의 총칭.  여기서는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기계)

단말기를 땅에다 내동댕이 쳤습니다.



그리고는 외쳤죠.

'종이책은 사라지지 않는다!'

라고 말이죠.



당연하게도 땅에 떨어진 종이책은 약간의 구겨짐만 있었고,

Kindle 단말기는 산산조각이 났죠.



<푸코의 진자>, <장미의 이름>으로 유명한

움베르토 에코 작가의 퍼포먼스입니다.



하지만, 에코 작가님께서도 간과하신 게

진시황 사례의 '분서'처럼 종이책은 불이나 물에 취약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아마존 계정이 살아있는 한

Kindle어플이나 다른 단말기에서

구매한 전자책도 사라지지 않는다!

라는 것이죠.



좀 충격적인 사건이지만 오늘의 주제인

종이책 vs 전자책과 관련된 역사 속의 이야기들입니다.



자, 이번 시간부터는 본격적으로 독서법 탐색 시리즈가 시작됩니다.

그 첫 시간으로 책의 생김새에 대해

알아보고 '종이책 vs 전자책' 각각의

장단점을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키워드 1. 종이책


책장을 보드랍게 손가락에 걸치고

슬쩍 넘기는 그 행위.

그 행위를 하는 사람을 때론 우아하고,

기품 있어 보이게 만듭니다.


햇살 가득 들어오는 도서관 창가에 기대

책을 읽고 있는 이성의 모습 뒤로

후광이 비치는 모습에 설레었던 기억도 있네요.


이렇게 읽는 사람들에게 오묘한 매력을

부여해주는 종이책!

그렇다면 종이책의 장단점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 진입 장벽


'책에 무슨 진입장벽??'

하셨나요? 어쩌면 당연합니다.

전자책의 존재를 모르는 분들에게는

'책 = 종이책'이니까요.


그만큼 종이책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책'이라는 인식이 되어있기 때문에

독서를 시작하는데

종이책 만한 것이 없습니다.



두 번째, 오리지널


요즘엔 전자책 파일로 나오는

책들이 많습니다.

다만, 과거에 출간된 책이라던지,

요즘 나오는 책들 중에는

전자책으로는 아예 출시가 안 되는

책들도 있습니다.

종이책은 그런 면에서 자유롭죠.

절판만 되지 않는다면 언제든

사서 읽을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중고책 거래 가능

'엥? 이게 장점?'이라고 하실 수 있지만

전자책은 거래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확실한 종이책 만의 장점입니다.


이 외에도 라면 받침대로 사용할 수 있는 유용성, 천연 수면제 등
다양한 부가적인 장점도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단점으론 뭐가 있을까요?



단점 첫 번째, 공간의 제약

책이 1권이라면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10권, 50권 100권이 된다면요?

책만을 위한 공간이 필요합니다.

아니면... 중고 책방행이나 쓰레기가 되죠.



단점 두 번째, 휴대성

학창 시절에 사물함이 없는 독서실,

도서관에 책을 이고 지고 가서 공부했던 경험 다들 있으시죠?


이처럼 종이책은 전자책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휴대성이 떨어집니다.


물론 가벼운 책 1권이야 종이책이 유리할 수도 있죠.

하지만 2권 이상부터는 전자책의 압승입니다.




키워드 2. 전자책


그렇다면!

기술의 발전으로 탄생한 새로운 매체,

전자책의 장단점엔 어떤 게 있을까요?


예상하시겠지만 종이책의 단점이

전자책의 장점으로 중복되기도 합니다.



장점 첫 번째, 휴대성

단말기 용량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수 백, 수 천권의 책이 전용 단말기나

휴대폰에 저장이 됩니다.

이것은 정말 엄청난 장점인데요.

집이나 사무실에 책을 100권, 200권을

보관한다면 엄두가 안 납니다.



두 번째, 편리성

본인이 정리한 노트를 한눈에 보기가 편합니다.


휴대폰으로 웹툰이나 웹소설을 보는데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휴대폰뿐만 아니라

패드도 사용하신다고요?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동일 계정을 사용하면 읽던 부분이

동기화되니까요!


심지어 조명이 없으면 종이책은

읽기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전자책은 자체 조명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어디서든지 읽을 수 있죠.

(물론 시력에는 안 좋습니다.)



세 번째, 갓성비

전자책은 기본적으로

종이책 보다 저렴합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 대표 전자책 회사들은

월정액 요금을 도입해서 해당 요금제를

사용하는 기간 동안에는 선정된 전자책을

무료로 마음껏 읽을 수 있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자책의 단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단점 첫 번째,

아날로그 감성이 없다?

전자책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면

단골로 등장하는 답이 있습니다.


'에이~ 그래도 책은 역시

종이를 넘기면서 봐야지.

전자책이 무슨 책이야~'


라고 하시는 분들은 아마

웹툰도 단행본으로 출간되면

꼭 종이 만화책을 사서 보시고,

음악도 스트리밍이 웬 말! 역시 CD나

테이프를 넣고 재생 버튼을 눌러야지!

하고 일관성 있게 감성은 아날로그!!


하고 계신 건 아니죠?

물론 농담입니다.^^



첫 번째 단점으로 뽑은 게

편리함을 추구하면서 유독 책에 대해서만

아날로그를 고집하는 의견들이 많아서

'아날로그 감성의 부재'를 꼽아봤습니다.



단점 두 번째,

그 책은 없어요.. 전자책으로는요..

치명적입니다.

읽고 싶은 책이 없다는 것은요.

그게 말이 되냐 고요?

네, 전자책으로 안 나오는 책이 있습니다.

너무나 보고 싶은 책이지만,

너무나 좋은 책이지만 예전에 나온 책들,

전자책 출판은 계획에 없는 책들이 분명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종이책을

구매해야 하죠.



전자책 단점 세 번째, 배터리

종이책은 들고 다니기만 하면

상관이 없습니다.

언제든지 펼쳐서 읽기만 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전자책은 디바이스

(휴대폰, 전용 단말기)의 배터리를

항상 신경 써줘야 합니다.


물론 전용 단말기는 독서의 목적으로만

사용하기 때문에 완전 충전 시 배터리가

오래가는 편이지만 휴대폰을 이용해서

독서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매일 배터리 관리는 필수가 됩니다.



자, 오늘은 이렇게

'종이책 vs 전자책'의 구도로

책의 형태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어떠셨나요? 전자책이 생소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독서법을 알아가기 전에
책의 형태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습니다.


저 개척자의 서재의 독서법은
전자책으로 주로 독서하고,

전자책이 없는 책은 종이책으로 읽습니다.


여러분의 어떤 형태를 더 선호하시나요?

댓글로 여러분이 선호하는

독서법을 알려주세요. :)


나는  __________으로 독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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