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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척자의 서재 Aug 24. 2021

독서법의 부먹 찍먹 논란,
천천히 읽기 vs 빨리 읽기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한 번쯤은

'아 나도 책을 빨리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해보신 적 있을 겁니다.



독서광으로 소문난 빌 게이츠 조차도

가지고 싶은 초능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지금 보다 책을 더 빠르게 읽는 능력'


이라고 답할 정도니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듭니다.



'아 뭐 책을 읽긴 읽었는데 기억나는 게 없네..'



일각에서는 이 빠르게 읽기가 잘못된 독서법,

심지어 남는 것이 하나도 없는 독서법이라고도 합니다.



오늘은 책을 읽는 사람들 사이에서

부먹 vs 찍먹 급의 논쟁

빨리 읽기 vs 느리게 읽기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키워드 1. 속독


포토리딩으로 유명한 미국의 폴 쉴리

속독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마지막 몰입의 저자 존 퀵

타이탄의 도구들, 나는 4시간만 일한다의 팀 페리스

한국에서 속독법, 독서법을 전파하는 김병완 작가

일본에서 포토리딩을 전파하는 간다 마사노리



각 나라마다 독서법의 중요성을 전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출판시장에도 벌써 많은 속독 기법들이 나왔구요.


속독을 강조하는 사람들의 주요 논지는 무엇일까요?

인류 역사를 통틀어 지금까지 나와있는 책은

대략 3억 권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향후에 나올 책까지 생각하면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겠죠.

이 중에서 책에서 중요한 내용, 

내게 필요한 내용을 찾아서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좋은 책을 찾아서 그 책을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읽어야 하니 빨리 읽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주장이죠.



이왕이면, 쾌쾌익선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라는 겁니다.






키워드 2. 만독


소설가 엔도 슈사쿠,

도쿄대학 총장 하마다 준이치,

최고재판소 사무총장 야마사키 도시미쓰 등

일본 최고의 오피니언 리더 1천 명을 배출한


전설의 교사 '하시모토 다케시'



그 하시모토 다케시가 제안한 방법이

슬로우 리딩입니다.

즉, 느리게 읽기죠.



느리게 읽기를 주장하는 쪽은

'속독'으로 읽는 건 그냥 권수에만 집착하고

책 내용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독서를 통한 진정한 성찰 및

성장은 불가능하다 라는 주장입니다.



보통 책을 읽고도 변화가 없다고 느끼거나

삶이 드라마틱하게 변화되지 않을 때

이 느리게 읽기의 주장이 뼈를 때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지난 글 뇌의 특성에 대한 글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느리게 읽으나 빠르게 읽으나

우리 뇌는 기본적으로 '삭제'하는 장치이기 때문에

빠르게 읽으나 느리게 읽으나,

기억에 안 남는 건 매한가지 아닌가 싶습니다.





키워드 3. 개척자의 생각

그런데 잠시만요.

과연 그런가요?



빠르게 읽기와 느리게 읽기는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그런 관계인가요?

서로 반대되는 개념인가요?



그렇다면 과연 어느 쪽의 주장이 맞는 걸까요?



저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두 독서법은 함께 존재합니다.



기본적으로 빠르게 읽기는 

여러분의 배경지식에 달려있습니다.
평소에 관심이 많고 꾸준히 읽어온 분야의 책은

누구보다 빠르게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예를 심리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심리학 카테고리의 책들을

일반인들보다 빠르게 읽을 수 있죠.


저자가 무슨 주장을 하는지 파악하기도 쉽고요.


하지만, 처음 맞닥 드리는 마케팅이나

리더십, 경영에 대한 책은 처음 접하는

개념, 단어들이 많아서 평소의 독서 속도가

안 나올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집중과 노력이 필요하니까요.



반대로 아름다운 시,

감정을 요동치게 만드는 에세이는 어떤가요?



지금 막 읽은 문장의 떨림을

잊을 수 없어 계속 곱씹고, 

그 문장이 시발점이 되어 지난 추억에 젖어 들어
책장을 쉬이 넘길 수 없게 만들죠.



저의 경우 인물, 심리 묘사 등이 세세한

소설의 경우보다 더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실용서보다 독서시간이 긴 편입니다.



정리를 하자면 빠르게 읽기는 배경지식과 연관이 되어있고
느리게 읽기는 본인의 배경지식이 부족한 분야이거나

책의 종류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전혀 반대되는 개념이 아니고 상황에 맞는 읽으시면 됩니다.


그러니 본인의 책 읽는 속도가 느리더라도 너무 속상해하시면서
속독 기법에 몰두하신다거나, 

주위에 나보다 책을 빨리 읽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책은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읽은 권수에나 집착하는 군!'
하며 속으로 욕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천천히, 점진적으로 본인의 페이스에 맞게

책 읽기 자체를 즐기시고, 점점 배경지식이 쌓여서
읽는 속도가 늘어난다면 상황에 맞는 독서법을
본인이 선택하시면 되는 거니까요.


그러니 속도에 너무 연연하지 마시고
책과 함께하는 그 순간순간을 즐기시며
독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척자의 서재는
자기 계발, 경영, 마케팅 책은 빠르게 읽으며,
시, 에세이, 소설은 천천히 읽는다.


여러분의 독서법은 어떤가요?


나는 ___________를
__________하게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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