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정한 Jan 23. 2023

잘 자라 내 아기

아기는 수면교육을 해주어야 한답니다.



잘 자라 내 아기 내 귀여운 아기 

아름다운 장미꽃 너를 둘러 피었네 

잘 자라 내 아기 품에 고이고이

 아침이 창가에 찾아올 때까지



아기에게 자장가를 속삭여줄 때면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하고, 

주책스럽게 눈물이 찔끔 나오기도 한다. 

나도 엄마는 엄마구나 싶기도 하고,

꽤나 다정한 엄마가 된 것만 같은 느낌도 들어 우쭐해지는 웃긴 경험도 했다.



아기가 하품을 하고, 눈꺼풀이 무거워진 것을 발견하면 졸리다는 신호이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아기가 잠을 잘 수 있도록 부드럽게 안아주어야 한다.

신생아 시기에는 모체에서 받은 수면호르몬을 통해서 하루에 18~20시간을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잠을 잔다. 그 시기가 지나고 나면 우리처럼 스스로 잠드는 법을 모르기 때문에, 부모가 도와주어야 한다.


아기가 잠에 빠져드는 문에 들어가지 못하면 쉽사리 잠에 들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가 졸린 신호를 놓치지 않고 잠에 들게끔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 

만약 놓친다면, 아기는 잠투정이 시작된다.

잠투정이라는 단어가 썩 귀엽게 들리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 중요하다.


아기마다 울음의 강도야 다를 것이고,

투정 없이 잘 잠드는 아기가 있겠지만 우리 아기는 잠드는데 꽤나 어려워한다.

아기가 울 때의 얼굴을 보면 얼굴이 빨갛다 못해 적색이 되어 안쓰러워지기까지 한다.


어떤 말을 하는 걸까.

"엄마 나 자기 싫어요." 일까 "제발 잠 좀 재워주세요" 일까 항상 궁금하고 또 몰라줘서 미안하다.

미숙한 엄마라서 늘 따라오는 죄책감..


앞서 말한 것들을 다 알면서도 잠들지 않는 아기를 보며 나는

 "왜 안 자니, 그냥 자면 되잖아" 하는 못된 생각도 스친다.

결국 눕히지 못하고 품에 안아 재울 때면, 또 마냥 이쁘다는 생각만 든다. 

수면교육이고 뭐고, 당장 아기가 잘 자는 게 더 급한 거 아닌가 싶은 마음에 더 그렇다. 


수면교육 원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맘카페나, 카더라 하는 방법을 듣고 적용했을 때 아기가 꽤나 잘 따라와 주면 우쭐하기도 했다. 

"생각보다 아기 재우는 것 별 거 아닌데?" 

이런 생각이 결국 어리석은 섣부른 마음이었다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되지만.


등 센서이니 뭐니 아기가 예민한 것이 아니라, 

부끄럽지만 엄마가 제대로 아는 게 없어서라는 것을 인정할 때가 왔다. 

아기가 충분히 자고, 잘 먹고, 잘 싸게끔 하려면 나도 제대로 알고, 아기를 교육시켜야 한다.


오늘도 나는 아기를 관찰하고, 공부하고 새로운 세계를 알아간다.

언제쯤 나는 우리 아기를 편하게 해주는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작가의 이전글 초보엄마의 눈물이 필수 관문이라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