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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도 우리는 살아남았다

내 사업체를 이렇게 포지셔닝했더니..



직장인은 사표를 가슴속에 품고 다닌다지만, 개인 사업자는 매번 다음 달 백수가 될 리스크를 지고 산다. 다음 달 일이 들어오지 않으면 개인사업자는 바로 백수다.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다가오는 고정비 지출을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직장을 다니다가 창업하는 사람들은 직장에 있었을 때가 더 좋았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전 직장 동료들이 물어보면 '나오지 말고 최대한 버텨라'라고 너스레를 떤다. 그것은 밀려오는 리스크와 불확실함이 주는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감사하게도 이제 이런 두려움을 약간은 벗어났다. 항상 다음 달 리스크가 있는 물리적인 상황이야 변하지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찾아주는 고객이 있고, 꾸준히 새롭게 문의를 주는 고객이 있다는 사실을 1년을 보내며 또 확인을 했다. 


그래서 한해를 돌이켜보며 어떻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이러한 생각은 과거를 통해 2024년을 준비하는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중 오늘 이야기할 주제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컨셉에 대한 이야기다. 그중에서도 박리다매로 갈 것인가 가치중심의 사업형태로 갈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사업은 업종과 대표자의 성향에 따라 운영 방식이 나뉜다. 박리다매를 선호하는 업종이나 대표는 하나하나의 퀄리티보다는 회전율과 전반적인 시스템을 갖추는데 주력해야 한다. 그래서 서비스를 적절한 수준의 퀄리티로 맞추고 인력 고용으로 사업의 규모를 확장시키는 형식이다. 

반대로 하나하나의 가치를 선호하는 경우에는 가격은 조금 비싸게 받아야 하며 대신 고객 하나하나에 더 집중해야 한다. 이럴 때는 같은 제품 혹은 서비스라도 저관여제품에서 고관여제품으로 전환을 시켜야 한다.




저관여제품: 제품의 가격은 낮은 편이고, 소비자가 간단히 구매결정을 하는 제품/서비스들. 꼭 마음에 들지 않아도 손실이 적어 구매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고관여제품: 제품의 가격이 높은 편이고, 소비자가 심사숙고하여 구매결정을 하는 제품/서비스들. 주로 많은 고민과 정보아래에서 계획적인 구매가 이루어진다.   




그래서 이 둘 중 하나로 명확하게 컨셉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나는 광고사진을 찍는 일을 하고 있지만 광고사진 분야도 가격도, 퀄리티도 천차만별이다. 만약 저관여제품으로 컨셉을 잡았다면 '중'정도의 퀄리티에 박리다매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싸게 비용을 책정하고, 열심히 뛰어다녀야 한다. 하루에 몇 군데를 돌아다니며 쉬지 않고 촬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반대로 고관여제품으로 컨셉을 잡게 되면 고객을 위한 커스터마이징이나 기획등을 해서 고객에게 더 '상'의 퀄리티와, 브랜드에 대한 방향성까지 제시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대신 그만큼 더 많이 공부하고 고객에게 더 많은 것을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는 대표의 성향과 업무특성을 고려해서 가장 적합한 방향을 잡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는 사업 초기부터 적게 하되, 더 좋은 퀄리티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금도 이러한 사업기조는 변함이 없다. 그러다보니 더 적합한 결과물을 선사하기 위해 나는 끊임없이 책을 읽고 연구를 하고 공부를 했다. 


광고사진에서 포토그래퍼의 역할은 사진기술이 100%일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브랜드에 대한 분석과 기획력, 시장을 보는 인사이트등이 최소 50%는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런 부분에 집중하여 스튜디오를 포지셔닝했다. 


일례로 얼마 전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촬영을 해드린 담당자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다른 스튜디오들은 한번 찍으면 몇십 장씩 사진을 주는데, 사장님네는 5~6장만 줘서 왜 이렇게 작게 주지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사용해 보니까 다른 스튜디오들은 그렇게 많은 사진 중에서 쓸만한 게 하나도 없었는데, 사장님네가 주신 사진은 전부 다 유용하게 썼어요. 양이 문제가 아니었네요."


나는 이 코멘트를 들으면서, 우리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명확하게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브랜드가 명확히 만들어지면서, 고정층이 생겼고 2023년도에도 우리는 살아남았다. 그리고 이런 우리의 방향은 침체된 경제상황에서 더 강세를 보인다. 


그 이유와 인사이트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이야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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