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장면이라기 보단 음악같은 것이다
어딘가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 있다. 그것은 장면이라기 보단 음악같은 것이다. 힘들때 먼저 생각 나는 어머니 같은 곳. 그곳은 장소라기 보다는 마음에서 만들어 낸 환상체 같은 곳이다. 내가 힘들때 위로해줄 수 있는 곳. 그 위로는 곡선적이고 부드럽다. 그것은 내가 내게 해주는 위로일 수 있다. 그 위로를 가장 잘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장소.
낙산사
낙산사는 내게 그런 곳이다. 그곳은 아무것도 내게 주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그곳에서 모든 것을 다 받는다. 오랫만에 쓰던 근육을 움직여 비지땀을 흘리며 올라간 곳, 그곳에는 해수관음상과 푸른 바다가 있다. 그 아름다운 조화는 이상하게 마음을 움직인다. 해수관음상과 푸른 바다는 미동도 없지만, 그들은 보이지 않는 거대한 해일을 만들어낸다. 그 해일은 너덜대는 마음을 씻겨내고 아주 고요한 풍경을 박제한다. 바다를 보는 마음은 그대로 존재하며, 더없이 고요해진다.
그것을 우리는 힐링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