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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고향은 어디에나 있다

그것은 장면이라기 보단 음악같은 것이다





낙산사에서 바라보는 바다. 20240817. 신유안




어딘가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 있다. 그것은 장면이라기 보단 음악같은 것이다. 힘들때 먼저 생각 나는 어머니 같은 곳. 그곳은 장소라기 보다는 마음에서 만들어 낸 환상체 같은 곳이다. 내가 힘들때 위로해줄 수 있는 곳. 그 위로는 곡선적이고 부드럽다. 그것은 내가 내게 해주는 위로일 수 있다. 그 위로를 가장 잘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장소. 


낙산사


낙산사는 내게 그런 곳이다. 그곳은 아무것도 내게 주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그곳에서 모든 것을 다 받는다. 오랫만에 쓰던 근육을 움직여 비지땀을 흘리며 올라간 곳, 그곳에는 해수관음상과 푸른 바다가 있다. 그 아름다운 조화는 이상하게 마음을 움직인다. 해수관음상과 푸른 바다는 미동도 없지만, 그들은 보이지 않는 거대한 해일을 만들어낸다. 그 해일은 너덜대는 마음을 씻겨내고 아주 고요한 풍경을 박제한다. 바다를 보는 마음은 그대로 존재하며, 더없이 고요해진다. 


그것을 우리는 힐링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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