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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뇽안뇽안늉 Jul 27. 2024

24년 7월 회고

바쁨 바쁨 바쁨

5월부터 시작된 업무 폭탄이 6월 중순 즈음 조금 잦아드나 싶더니, 7월에 다시 밀려왔다. 물론 5월만큼의 역대급 업무량은 아니었으나 이번달의 업무에는 다양한 유관 부서가 엮여있어 여러모로 마음이 지치고 바빴다. 아직 7월은 끝나지 않았고, 그렇기에 다음 주에도 쳐내야 할 일들이 많다 (사실 10월 초나 되어야 숨통이 트일 것 같긴 하다). 하반기가 시작했다는 사실을 무의식 중에 인식하고 있었는지, 바쁜 와중에도 이것저것 안 해본 것들을 시도하기도 했다. 뭐, 글로 쓸 정도로 대단한 시도는 아니지만 (기록으로 남기기에는 너무 하찮지만!) 이번달은 특별히 회고할 수 있는 에피소드가 없기에 작은 것들이나마 적어봐야겠다. 이렇게라도 정신 승리를 해보는 것이다! 아… 그래도 뭐라도 했구나, 하는…


1. 프로젝트 ing…. 분노-무기력-지침-뿌듯함-다시 분노

현재 진행 중인, 그리고 10월까지는 꼼짝없이 관리해야 하는 이 프로젝트로 인해 7월의 기분은 그야말로 널을 뛰었다. 기한으로 압박하는 상사의 공격, 내 마음만큼 따라와 주지 않는 파트너사, 그리고 무엇보다 꼼꼼하지 못했던 나 자신으로 인해 7월의 나는 분노하기도, 또는 지치기도 했다. 큰 미션 하나를 성취하기 위해 공수가 들어가는 부수적인 업무가 얼마나 많은지 여실히 깨달은 한 달이었다.

물론 뿌듯한 순간도 있었다. 언제 끝나나 했던 업무는 (이 또한 큰 미션을 위한 부수 업무 1에 해당하지만) 잘 마무리가 되었고, 혹여나 실수할까 싶어 동동거리던 마음 또한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그리고 실제로 아웃풋을 확인했을 때 나의 고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끼면서 뿌듯하기도 했다. 그다음 날 바로 분노 모드로 진입하긴 했지만.

일, 또 일, 또또 일. 10월까지는 그렇게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약간 아찔하기도 한데, 그래도 막연했던 그림이 그려지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2. 새롭게 시도해 본 것들

1) 도수치료: 도수치료를 처음으로 시작했다.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요새는 확실히 자세가 틀어진 것이 느껴지고 허리도 아파서 도수치료를 한번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 30분 동안 도수치료를 받았는데 정말 시원하더라. 뭉친 근육도 풀어주고, 자세도 맞춰주니까 더욱 좋았다. ‘뚜둑 뚜둑’ 하는 단계는 많이 없고 오히려 근육을 풀어주는 치료가 더 많았다. 다음 주에는 50분으로 받아볼 생각이다!

2) 홍콩 여행, 젤네일 등등… 기존에 글을 썼었으므로 생략

3) 마음 약국 아트테라피: 현대인들의 피로한 마음을 위로하는 원데이클래스 아트테라피에 참여해보았다. 핵심은 우울할때 꺼내볼수 있는 '응급키트'를 제작하는 것이었다. 2시간 가량의 짧은 클래스라 많은 것을 할수는 없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키트 안에 표현해보는 것만으로도 다소 위로가 되었다.


3. 오랜만에 마주한

1) 필라테스: 일도 바빴고, 너~무 가기 싫어서 약 한 달간을 쉬었다가 다시 복귀했다. 내 자세를 이리저리 교정해 주시던 필라테스 선생님은 ‘몸이 다 굳어서 오셨네…’ 라고 하셨다. 선생님… 사실 7월도 쉬고 싶었어요….

 필라테스를 가기 직전은 그냥 침대에 누워 있고 싶지만, 막상 다녀오고 나면 은근히 뿌듯하다. 그 기분을 느끼려고 계속 가나보다. 그리고 사실 생각이 많을 때는 몸을 움직이는 것이 최고다. 필라테스 동작 하나하나에 곡소리를 내다보면, 나를 힘들게 하는 그 생각은 저만치 사라지고 마니까.

2) 부사수: 조직개편으로 정말 오랜만에 부사수를 만났다. 대부분 내가 막내일 때가 더 많아서 부사수는 정말 오랜만이다. 광고 대행사에 있을 때 부사수가 있긴 했었지만, 실질적인 실무 책임자는 팀장님이어서 나는 사수라기보다는 선배에 가까웠고, 연차가 많이 차이나지도 않았다. 7월에 우리 팀으로 합류한 부사수는 이제야 3년 차가 된 (나는 8년 차를 목전에 두고 있다) 사원이다. 그리고 현재 우리 팀장은 실무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 관리자라 내가 실무에 있어서만큼은 사수이긴 하다. 좋은 사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조금은 긴장된다. 모쪼록 함께 잘 합을 맞출 수 있기를!


회고글을 길게 쓸 수 없는 이유는 소재거리가 없어서다. 글감이 될만한 재미있는 일을 벌이기에는 여력이 없기도 했다. 사실 시간적 여유는 있었지만 에너지가 별로 없었달까. 동시에 마음 한편에는 불안함을 안은 채로 동동거리며 7월을 보냈다. 아무튼간에 참 글감을 선정하기가 어려웠다. 좋은 일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나쁜 일도 없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을 수도 있겠지. 8월도 바쁘겠지만, 불안한 마음은 조금 내려놓고 현재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작은 시도들을 더 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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