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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뇽안뇽안늉 Nov 23. 2024

24.11월 회고

벌써 연말이라니!

11월에는 사람들을 조금 만났던 달이다. 그중에는 정말 오랜만에 만난 친구도 있었고, 오랜만에 한 활동도 있었고. 몇 가지 키워드들로 이번달을 요약해 본다.


1. 사람들과의 만남

9년 만의 등산을 포함해 친구들과 보낸 시간들이 꽤 있었다. 찍은 사진을 살펴보니, 회사 근처에 있어 종종 들르고는 했던 음악 청취 바에서 찍은 것도 있었다. 친구가 좋아하는 가수의 LP를 같이 들었는데, 가볍게 술 한잔 하면서 듣고 있자니 회사에서의 스트레스가 풀리는 듯했던 기억이 있다. 회사 근처 퇴근길에 있는 터라 대체로 혼자 가고는 했는데, 보통 혼자 갈 때는 내가 아는 노래만 들으니 익숙하지만 가끔은 진부했다. 친구와 함께 가서 친구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니 또 하나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재미도 있었다.

대학교 학회를 같이 했던 친구의 결혼식도 있어서, 오랜만에 학회 멤버들이 모였다. 아기 엄마가 된 친구들도 있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친구도 있었다. 1년에 한 번은 꼭 보는 것 같은데 만날 때마다 몰랐던 근황들을 업데이트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것 같다. 내년에는 또 누구의 근황이 달라져 있을지 새삼 궁금해졌다.


2. 엄마와의 시간

11월 초에 엄마가 서울로 올라오셨다. 이미 많은 곳들을 다녀봐서, 이번에는 어디를 가볼까 고민하다가 엄마가 가장 좋아하실 것 같은(?) 천주교 성지를 가보기로 했다. 서소문 밖 순교 성지와 약현 성당을 다녀왔는데 역시나, 엄마가 정말 좋아했다. 어차피 주말에 미사를 봐야 했던 터라 성지에서 미사도 봤고, 조성된 박물관도 충분히 감상했다. 날씨도 좋아서 조용히 주변을 둘러보거나 또는 사진을 찍기에 최적이었다. 미사 때는 특이하게 가야금으로 성가를 연주했는데 아무래도 순교 성지라 그런 것 같았다. 나 또한 오랜만에 성당을 가기도 했고, 특히나 가야금 소리는 들을 기회가 거의 없기에 음악회를 온 것 같은 기분이 잠시 들기도 했다. 마지막의 카페까지, 여러모로 만족스러웠던 엄마와의 데이트.


3. 프로젝트 아웃풋, 드디어!

우리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신상품이 편의점에 출시되었다. 맛은 대체로 호평이지만 편의점 제품치고 비싼 가격이 흠. 매우 아쉽지만, 그럼에도 현재의 회사로 이직 후 만들어낸 (눈에 보이는) 첫 결실이라 뿌듯했다. 다만, 이번에 처음 출시하면서 제품의 유통 채널과 주요 타깃의 성격은 분명하게 파악했으므로 내년도 프로젝트에서는 반드시 고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4. 다시 시작된 드라마 덕질

올 초에 한동안 일본 드라마와 영화를 덕질했었는데, 저번달부터는 미드를 또 덕질하고 있다. 한번 꽂히면 질릴 때까지 지속하는 성향은 역시 덕질에서 빛난다. 긴 통근 시간을 활용해 정말 많은 드라마를 봤고, 회사 사람들에게도 몇 편 추천했더니 우리 팀 사람들은 ‘드라마 좀 그만 보고 누구 좀 만나라’더라…. 그래도 재미있는 걸 어떡하나….

이번달에 본 것 중에서만 추천하고 싶은 것은 <오자크>와 <디스클레이머>. 이 중에서도 특히 애플 TV의 <디스클레이머>는 정~말 짜임새 있게 잘 만든 심리 스릴러다. 원작이 탄탄해서 그런지 전개가 늘어짐이 없어서 한 화 한 화 보다가 끝까지 다 보기 십상이다.


5. 그 외

일단 주말 일본어는 한 달간 쉬었다. 다음 달에 할까 말까 고민 중이긴 한데, 쉴 것 같다. 감을 잃지 않으려고 회사의 온라인 일본어 수업을 신청해 두기는 했는데… 집에서의 공부야말로 여간 의지가 있지 않고서야 나에게는 참 어렵다. 그래도 다음 달에는 학원은 쉬더라도 간단하게나마 집에서 지속해야겠다.

10월에 게으름 피우던 필라테스도 11월에는 조금 부지런히 나갔다. 작은 서브 프로젝트도 끝났고, 현재는 그다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어쨌든 이번달도 작게나마 사부작사부작거리면서 마무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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