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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야 Jun 13. 2023

췌장의 또 다른 역할?!

[급성췌장염, 아밀라아제, 리파아제]

'아악!'

며칠 전부터 윗배에 통증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면 괜찮아지겠지 싶었다.

'특별히 먹은 것도 없는데...'

'혹시... 체한 건가..?'

채혈기 바늘로 손끝을 따보았다.


'한숨 자고 나면 괜찮아지겠지!'


자고 있는데 점점 등과 허리까지 아프기 시작다.

'아아악!!'

'누가 대왕 바늘로 등을 콕콕 찌르는 것 같아!'

'조금만 참고 내일 아침에 병원에 가봐야겠어!'

 '조금만.. 버티...'


"김 쏘야님, 김쏘야님! 정신 좀 차려보세요!"

"여기가 어디인지 아시겠어요?"

'하얀 천장에 삑삑 기계소리...

아니... 여기는 응급실이잖아?'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아이고, 이 화상아!"

"아프면 아프다고 엄마한테 말 야지!"

"로미가 계속 짖지 않았으면 아침까지 아무도

모를 뻔했잖아!"


내가 먹는 걸로 장난쳐서 만 보면 원수 보듯이

으르렁 거리더니...

네가 나를 살려구나!

김로미 고맙다..!

앞으로 내가 더 잘할게!


"김쏘야님, 술, 담배 하세요?"

"아니요. 둘 다 안 하는데요."

"저 너무 아파서 말을 못.. 하겠어요!"

"네, . 알았으니까 잠시만 똑바로 누워보세요!"

"다리 좀 들어보시고요!"


"아니.. 김 쏘야님, 누가 다리를 그렇게 들어요?"

"지금 체조하시는 것도 아니고..."

'아.. 선생님 웃지 마세요! 저 민망해요.'

"김쏘야님, 다리를 들지 마시고 무릎을 굽혀서 세워보세요."


"배 좀 눌러볼게요. 아프시면 얘기해 주세요!"

"아아악!!"

"혈액검사 해볼게요. 혈액검사 결과는 두 시간 후에 나와요!"

"너무 아파하시니까 일단 수액이랑 진통제 드리고 지켜볼게요."


너무 아파서 옆으로 돌아서 새우처럼 등을 굽혔다.

'아.. 이렇게 웅크리고 있으니까 조금 낫네!'


"김쏘야님, 진통제 들어갔는데 통증이 어때요?"

"1에서 10점으로 말해주세요."

"10점이 가장 아픈 거예요."

"9... 9점이요..."

"너무 아파서 허리를 못 펴겠어요!"


아직 정체를 모르는 통증!

이제껏 경험한 고통 중에서 최의 고통이었다.


"김쏘야님, 심전도 좀 찍을게요."

"김쏘야님, CT 찍으셔야 하니까 굵은 바늘로 다시 바꿀게요."

'CT? 시티가 뭐지..?'


"김쏘야님, 혹시 조영제 알레르기 있으세요?"

"잘.. 잘 모르겠는데요. CT 처음 찍어봐요."


진통제를 맞아도 좀처럼 통증이 가라앉지 않았다,


'어..? 병원 드라마에서 보던 기계?'

CT 기계는 생각보다 더 크고 무서워 보였다.

'내가 저 깊은 굴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거라고..?'

"김쏘야님, 조영제가 들어가면 온몸이 화끈거릴 수 있어요." 


'생전 처음 느껴보는 느낌인데..?'

혈관 속으로 조영제가 들어오 

온몸이 화끈거리면서 불타는 느낌이 들었다.

"웁..! 선생님 봉 좀 주세요!"

'머리가 너무 아파서 토할 것 같아요...'


복부 시티를 찍는데 계속 구토가 올라왔다.


"김쏘야님, 조금만 조금만 참으세요."

"거의 다 끝났어요!"


조영제 부작용으로 계속 속이 울렁거려서 침대에 누울 수 없었다.


"김쏘야님, 급성췌장염이네요!"

"염증수치도 굉장히 높고, 아밀라아제, 리파아제 

수치도 정상보다 10배 정도 높아요."

"백혈구 수치도 아주 높요!"

"염증 때문에 혈당도 400이 넘었어요."

"아니.. 이 정도면 참기 힘드셨을 텐데.."

"왜 이제야 병원에 오셨어요?"


"췌장 CT 결과도 좋지 않요."

"지금 췌장이 전체적으로 많이 부어있어서

조금만 더 늦게 병원에 오셨으면 소화액이 새어

나와서 장기를 녹일 뻔했어요!"

"하마터면 복막염 와서 패혈증도 올 수 있었요."

"이거 매우 심각한 상황이에요."


"김쏘야님이 아직 어리니까 몸이 이만큼이나

버텨준 거예요!"


"선생님, 약으로는 치료가 안 되나요?"

"저 입원하기 싫어요!"


"영어회화 새벽반도 가야 되고..."

"낮에는 아르바이트도 해야 하고..."

"녁에는 중국어 학원도 가야 ."

"입원하면 아무것도 못하잖아요!"

"선생님, 저 좀 집에 보내주세요. 네?"


"김쏘야님, 지금 상태로 집에 시면 죽을 수도 있어요!"

"제가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에요!"

"아.. 안 돼요. 선생님...!"


엄마는 이미 입원수속을 밟았고 입원장과

환자팔찌가 침대 위에 놓여있었다.


'아.. 도대체, 왜!'

'췌장아! 너는 인슐린도 못 만들면서 급성췌장염은 또 뭐니?'

'너 영원히 잠들어서 아무 일도 안 하는 거 아니었어?'


1형 당뇨, 너를 만나고 벌써 몇 번째 입원인지 모르겠다.

찾아올 병들이 이제 하나씩 찾아오는 것인

너를 만나고 면역체계가 무너져서 이 것이

아니면 내가 무엇을 잘못해서 자꾸 이런 일이 생기는 건지...


이번에는 얼마나 입원을 해야 할까..?

병원생활은 너무 답답하고 힘들어..!


*본문에 나온 용어 설명


급성췌장염(Acute pancreatitis)

담석, 음주, 약물, 종양, 손상, 감염 등의 원인에 의해 췌장이 자가 소화되는 급성 염증성 질환


급성 췌장염일 경우 혈액 검사상

아밀라아제(정상 : 110U/L 이하)와

리파아제(정상 : 13~60U/L) 수치가 3배 이상

상승하고, 염증으로 인해 백혈구 수치도 상승.

혈당이 높아지고, 저칼슘혈증이 나타남


아밀라아제(amylase)

우리 몸의 침샘과 췌장에서 분비되는 소화효소로

녹말을 가수분해하여 당으로 전환


리파아제(Lipase)

췌장에서 생성되어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 중 하나로, 췌장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분비되며 섭취된 중성지방을 지방산으로 분해하는 역할


*참고자료 및 료출처

https://m.100.daum.net/encyclopedia/view/216XXXH002222


https://m.100.daum.net/encyclopedia/view/142XXX0000847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26XXXT00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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