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자본창업아이템에 대한 문의가 많습니다. 창업에 있어 저렴한 창업 비용은 상당히 매력적이죠. 기업가의 꿈을 추구하면서 재정적 위험을 최소화하고 싶은 건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소자본창업아이템을 고려하시는 이유가 혹시 "돈이 적게 드는 이유" 하나 때문이라면 오늘 글을 읽으면서 최소 아래 2가지만이라도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소자본창업아이템은 매력적입니다. 대표적인 게 스마트스토어, 구매대행, 위탁 판매 등으로 분리는 온라인 판매입니다. 시작할 때 돈이 많이 들지 않으니 직장인, 주부, 대학생 할 것 없이 뛰어드는 대표 부업이 되었죠. 그런데 반드시 생각하셔야 할 게 내가 시작하기 쉽다는 건, 남들도 똑같다는 이야기입니다.
몇 년 전에 온라인 판매로 월 5억 매출을 하는 분이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월 수입이 1억 정도셨지만, 늘 불안하다고 하셨습니다. 상황을 들어보니, 자신이 매출을 잘하니까 같은 교육을 배운 사람들이 전부 그 아이템에 달려들었고, 상세페이지도 비슷하게 하고,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고, 공급업체 연락해서 똑같은 물건 가져오는 등 너무 많은 경쟁자가 생겨서 지금 잘되지만 당장 다음 달 어떻게 될지 몰라 너무 불안하다고 하셨습니다.
이 분은 그래도 월 1억씩 버니까 그 돈으로 물건을 대량구매해서 협상 우위를 점할 수 있고, 중국어도 유창하니 다른 셀러들과 다르게 공장 찾아가서 사장님들과 꽌시 쌓으며 독점적으로 물건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또 광고도 많이 돌릴 수 있고, 직원들이 있으니 새벽에도 CS 칼답장하면서 문의 남긴 손님은 절대 뺏기지 않을 수 있고, 새로 시작한 드라마 여주인공이 찬 귀걸이처럼 지금 뜨는 블루오션 키워드를 발 빠르게 선점해 돈을 쓸어 담을 수 있습니다. 거기다 유튜브 제작 스킬도 있으니 유튜브로 스토리텔링해서 상품 링크 걸어서 팔 수도 있겠죠. 그럼에도 불안해서 얼굴이 까맣게 된 분이었는데, 소자본아이템창업이라고 이제 막 알아보고 뛰어든 초보 사업가분들은 어떨까요?
자본 없이 맨 땅에서 시작해야 되고, 뭐가 터질지 모르니까 '닥등'을 하긴 하는데 이게 맞는 건가 싶고, 리뷰도 거의 없고, 순위도 낮아서 잘 보이지도 않고, 광고비 팍팍 돌릴 돈도 없고, 고생해서 상세페이지 써도 반응 없고, 새벽에도 문의받으면 답장해야 되고, 천 원이라도 더 남기려면 물건 사다가 직접 포장해서 팔아야 되고, 사무실 얻자니 매출이 적고, 체험단을 돌리면 나을까 싶어 돈 쓰지만 효과도 그냥 그렇고, 광고를 많이 하면 될까 싶어 돈 쓰지만 반응 없고...
이게 현실입니다. 상품으로 경쟁하는 소자본창업아이템은 돈 많고 열심히 하는 사람을 이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거 해서 월 xx만원 벌었다더라'라는 유튜브보고 소자본창업아이템 신화에 빠져 무턱대고 하지 마세요. 물론 잘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업을 할 사람은 잘난 그 사람이 아니고 나입니다. "내"가 이 무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돈, 체력, 시간, 차별화 전략, 마케팅 능력 등을 갖췄는지 먼저 파악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길 수 있는 무기를 갖춘 상태에서 소자본창업아이템을 찾으신다면 정말 최고지만, 단지 시작할 때 들어가는 돈이 적다는 이유로 하시기에는 정신적, 육체적, 정서적으로 영향이 꽤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자본창업아이템을 생각하실 때 당장의 돈뿐 아니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고려하셔야 됩니다. 소자본 창업은 말 그대로 적은 돈으로 창업을 하다 보니 사장님이 혼자 모든 걸 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사장님이 다 하는 게 속도가 빨라 보이지만, 아무리 뛰어나도 혼자서 기획, 마케팅, 운영, 기술, 고객지원 등을 다 잘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면 어딘가 부족한 부분이 생기게 되고, 그것은 고스란히 부족한 고객 경험과 매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지인의 집 근처에 분식집이 생겼는데, 젊은 분들이 소자본창업아이템 찾다가 학교 근처고 학원이 많으니 차리신 것 같았습니다. 위치는 학생들이 반드시 지나가는 곳에 위치해 있었고, 초등학생 대상이라 가격을 700원 이런 식으로 백 원 단위로 받으셨습니다. 2명의 사장님은 청년 특유의 열정과 씩씩함으로 초등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셨고, 매출을 극대화하려고 떡볶이 집에 1+1을 도입해서 친구를 데려오면 한 명은 공짜 이런 이벤트를 많이 하셔서, 떡볶이 먹는 애들 소리로 일대가 시끌시끌했습니다.
1년이 지난 이곳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대박집이 되어 체인점을 내셨을까요? 안타깝지만 정반대였습니다. 700원짜리를 팔면 얼마가 남을까요? 40% 잡고 280원이라고 해볼게요. 대강 300원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럼 하루에 30만 원은 팔아야 (1000개) 성인 남성 두 명의 인건비가 나올 겁니다. 일대에 학교는 1개밖에 없고, 전교생이 600명 정도입니다. 전교생이 매일 와서 먹어야 인건비를 뽑을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 학교는 방학이 있고, 방학엔 유동인구가 확 줄어듭니다.
이곳의 사장님들은 시작할 때부터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인을 못하신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열정으로 극복해보려고 하셨지만, 매출 극대화 전략이었던 1+1 친구 이벤트가 오히려 돈 쓸 수 있는 엄마 고객들을 막는 역할을 하고 말았습니다. 가게는 초등학생들이 가득해서 앉을자리도 없었고, 겨우 자리가 나도 사장님은 정신이 없었고 자리는 지저분했습니다. 엄마들이 좋아하는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돈은 안되고 응대할 손님은 많으니, 급기야 사장님은 병이 나서 몇 달을 쉬다가 가게를 다른 분께 넘기셨습니다.
경험이 적은 사장님들이 소자본창업아이템을 하시려다 보니, 아이템 선정, 가격설정, 마케팅 방법, 타게팅까지 다 잘못되었던 것입니다. 돈이 벌려야 2호점을 낼 생각도 할 수 있고, 변화하는 수요에 대비할 수 있는데 매출이 적으니 아무것도 되질 않았습니다. 거기다 사장님의 건강문제까지 겹치니 안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사업을 시작할 땐 보통 대박을 꿈꾸며 시작합니다. 진짜 그렇게 대박집이 되려면 시작 전부터 반드시 성장 가능성까지 따져봐야 합니다. 1단계 지나면 2단계로 레벨 업할 수 있는지, 2단계, 3단계 지나면 기업으로까지 갈 수 있는지 살펴보고 그게 되겠다 싶은 아이템에 도전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오늘은 소자본창업아이템을 고려하시는 분들이 꼭 챙기셔야 할 2가지 다뤄보았습니다. 경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와 성장가능성이었습니다. 이 두 가지에 대해 꼼꼼하게 답해보시고, 하나라도 애매하다면 조금 미루시거나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아무리 소자본창업이라 하더라도 내 시간, 창의력, 에너지, 노력, 돈이 다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대강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오늘 제 글이 사장님의 성공 창업에 도움이 되셨길 바라겠습니다. 승리하는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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