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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힘 Ohim Sep 10. 2023

<꾸준히> 10시 21분

스트레스를 받으면 잠도 별로 없는 내가 잠이 쏟아진다.

괜찮겠지하고 마신 맥주 1캔이 다음 날 굉장한 숙취를 가져다주고서는 굉장한 수치스러운 하루를 보냈다.

참고로 주종을 가리지 않고 즐기는자 입니다. 그렇다고 많이 마시지는 못하지만 맥주 1캔정도는 아이스크림처럼 먹을 수 있는 단계입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술을 마시지말자는 생각인데 어제의 실수가 오늘의 수치로 남습니다를 기억하며 술을 기분이 좋을 때만 마시자를 다시 한번 되새김질 합니다.


낮에 하루 종일 자고, 밤에 잠도 잘 자고, 속은 계속 매스껍고 발란스가 맞지 않은 하루였다.

스트레스로 입맛도 없고, 속도 안좋을 때면 나는 된장국이 생각이 난다.

낮에는 물만 내리 먹다가 저녁 밤이되서야 뜨끈한게 먹고 싶어 누룽지를 끓이고, 이 와중에 육수를 만들어 된장국을 끓이기로 한다.


말린 무와 다시마로 육수를 만들고, 두부도 없고, 김치도 시래기도 없어 냉동실에 있는 잔멸치와 유부를 넣고 된장국을 끓였다. 다진 마늘을 적당히 넣고, 다진파를 듬뿍 넣어 보글보글 끓였다.

요리의 김으로 집에서 좀 생기가 돈다. 냄비에 누룽지와 보리차를 넣고 푹푹 끓였다. 원래는 누룽지가 쫀득할 만큼 끓여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속이 속인지라 최대 죽이냐 싶게 부드럽게 끓였다.


된장국 한그릇을 담고 누룽지도 한그릇 담아 먹는데 땀이 흠뻑난다.



긴 여행에서 돌아오거나 기분이 좋지 않거나 밖에서 먹은 음식로 속이 좋지 않을 때 입맛이 없을 때 나는 꼭 된장국이 먹고 싶다는 생각을 제일 먼저 한다.


검이불루 화이치불치,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가 없는 이 말처럼 된장국도 나에게 이러한 것 같다. 




오늘도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작은 기쁨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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