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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힘 Ohim Sep 08. 2023

<꾸준히> 9시 27분

도토리

아침에 일어나면 라디오를 켰다. 원래는 신문을 읽는 것이 나의 계획이었다. 딱 한달만 가까운 도서관에 가서 신문 읽기 습관을 기를면 신문 구독을 하기로 했다. 하루도 못갔다. 9시에 여는 도서관에 가면 다음 일들에 지장이 생긴다는 것이 자가적인 핑계의 이유였다. 그래선 낸 방법이 시사관련 라디오를 듣는다. 경제, 정치, 이슈등을 아침을 준비하면서 들을 수 있어 좋다.

그렇게 라디오가 끝나면 요가에 가면 시간이 맞다. 


요가는 꾸준히 해야하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제일 먼저 스스로의 몸으로만 가지고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어디서든 할 수 있으며, 도구도 중요하지 않다. 큰동작에서부터 섬세한 동작까지 내 몸 구석구석 찾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경쟁상대가 없이 오롯히 나에게 집중해 나를 검토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닐까 한다. 마라톤처럼 끝없이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다.


그렇게 오전 운동을 마치면 일을 하러 간다. 

자그만하게 숙소를 운영한다. 감사하게도 찾아주는 분들도 많고, 응원의 메세지들도 남겨주셨던게 지금까지 잘 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이다. 이용객들이 쓰고 난 자리를 깨끗하게 치우는 그 뿌듯하고 시원한 쾌감이 있다. 간혹 힘들때도 있지만, 어지럽피워진 자리가 여러 도구들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바스락한 침구를 교체하고 여기저기 반짝이고, 정돈되는 느낌이 나는 참 좋아한다.

이 일을 하면서 나도 덩달아 깨끗해지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서는 몇몇의 모임을 만나거나, 미팅을 가지거나, 여기저기 구경을 다니거나 자유롭고 유동적이게 활동을 하거나, 또는 집으로 곧장 가서 점심을 만들어 먹는다.

손에 물기 마른 일이 없지만 채소, 과일 만지고 무치고 볶는 일을 좋다.

밥을 먹고, 책을 보거나 낮잠을 10분정도 자기도 한다.


저녁 시간 전 테니스를 치러 간다.

오래전에 시작한거 치고 정말 못친다. 분명 운동 DNA가 없다는 것을 근래에 스스로 알게 되었다. 중간에 테니스를 잠시 쉬어간 적도 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자세가 나와야하는데 참 놀랍게도 그래주지 않는다. 

머리는 분명히 프로선수답게 프로페셔널한 모습이 그려지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아쉬울 따름이다.

그런데 한번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안한게 나는 나 스스로에게 놀라웠다. 이 끈기력과 지구력 그리고 무너져도 일어나는 테니스로 배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다.


그래도 어제는 코치쌤이 포핸드를 어디에서 배웠냐 누가 물어보거든 쌤의 이름을 말하라고 했다.

몇년의 기적이다.


하면 된다. 안되면 아주 잠깐 쉬어가면 된다.

그리고 계속 한다.


그리고 모든 일과를 마치고 나면 막걸리를 한잔 마시거나, 화이트 와인을 마신다 .

운동을 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운동하고 술 안마시고 싶다는 생각을 요즘한다.

이 맛 모르고 싶다. 너무 맛있다.





오늘도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도 나만의 행복을 찾는 방법을 발견하는 하루가 되시길 바라며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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