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타임노씨
오랜만에 책상에 앉아 글을 쓰며 머릿속을 정리해 본다.
8월초 코로나에 감염되고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회복하는 과정에서 입맛도 없어지고 그로인해 기운도 없고 만사가 귀찮아지는 나른함이 지배해 꽤 힘들었지만 지금은 목상태도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고 컨디션도 좋아 이렇게 다시 책상에 앉음에 너무 기분이 좋다.
모두들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완연한 가을은 아니지만 아침저녁으로 여름과는 다른 바람이 불어와 걷거나 창을 열어두는 일이 좋다.
낮은 여름만큼 덥지만 이만때쯤 보는 생크림같은 구름을 볼 수 있는 재미가 있어 한낮 더위를 잠시 쉬어가게 한다.
지치고 힘들다 생각이 들때면 잠깐 하늘을 보며 다양한 구름들을 만끽해보는 것도 일상에서의 소소한 기쁨일지 모른다.
이렇게 햇살 뜨거운 날 나는 빨래를 하고 싶다.
이불을 빨아 널고 마르면서 그 뽀송함을 넘어선 바삭함의 전의 상태의 면들이 좋다.
잘 마른 이불을 정성스럽게 반듯하게 개어 둔 다음 밤에 딱 덮으면 바람 냄새도 있고, 은은한 올라오는 유연제 향기도 좋고 무엇보다 이 햇살에 마른 느낌의 바스락함이 너무 좋다.
어느 호텔 침구 부럽지 않다.
날마다 작은 기쁨을 가능한 많이 경험하라. 많은 준비를 요구하는 거창한 쾌락은 휴가 때나 조금씩 나누어 인색하게 누려라. 시간이 부족해 쩔쩔매고 재미있는 일이 없어 심심해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 말을 해주고 싶다. 일상의 피로에서 벗어나 지친 몸을 추스리게 하는 것은 거창한 쾌락이 아니라 작은 기쁨이기 때문이다.
-밤의 사색
-헤르만 헤세
오늘도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작은 기쁨을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