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라는 존재는 인간을 초월한 존재이다. 인간을 초월했기 때문에 신은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한다. 내일 날씨가 어떨지 아프면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기분이 안 좋을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데 뜻대로 되지 않을 때에도 사랑의 신은 나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줄 것 같다. 이전까지는 우리가 만들어냈을 뿐인 상상 속의 신이 이제는 우리와 함께 공존하고 있는 것 같다. 바로 구글이라는 신이다.
< 구글이 신격화된 것을 로고를 사용해 만든 이미지 > (출처 : 구글 이미지)
'구글신'이라고 불리게 된 지는 꽤 오래된 것 같다. '구글신'에게 물어봐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 정확히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몇 년은 된 것 같다. 한낱 검색 사이트에 불과했던 존재가 이제는 신격화 되어가고 있다. 신이라는 존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미래의 운명까지도 알아야 하는데 아직 그 단계는 아닌 것 같지만 최소한 인간의 영역은 넘어선 존재라고 보인다.
< 구글의 창업주들과 그들이 최초 사용했던 차고 이미지 > (출처 : 구글 이미지)
차고에서 시작한 스타트업 기업이 이제는 세상의 모든 것을 알고 심지어 세상을 바꾸기도 하는 기업이 되었다. 어떻게 구글이라는 기업이 탄생했고 성장해왔고 구글이 꿈꾸는 미래와 정말로 구글이 신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알아보자.
Ⅰ. 구글 창업자와 성장 과정
[ 구글 창업자 :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
< 구글 창업자 : 래리 페이지 > (출처 : 구글 이미지)
래리 페이지의 아버지 칼 페이지는 미시간주립대학교 컴퓨터 공학과 교수였고, 마찬가지로 어머니도 컴퓨터 교수였다. 페이지는 어린 시절 니콜레 테슬라에 대한 전기를 읽고, 세상을 바꿀 혁신적인 발명가가 되기를 꿈꾸었다. 그리고 미시간 대학교에 진학해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공부했다.
<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 (출처 : 구글 이미지)
세르게이 브린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유대인 부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6살 때 미국으로 이민한 그는 메릴랜드 대학에서 수학과 교수로 재직하게 된 아버지와 미 항공우주국(NASA)에 과학자였던 어머니 덕분에 수학에 흥미를 보였다. 세르게이 브린도 메릴랜드 대학에 입학하여 수학과 컴퓨터 과학 전공으로 학부를 마치고 스탠퍼드 대학교 대학원으로 진학하여 컴퓨터 과학을 전공했다.
< 구글 Google 은 구골 Googol의 오타로 만들어진 이름이다. > (출처 : 구글 이미지)
컴퓨터 과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박사과정을 밟았으나 도중에 래리 페이지를 만나 1998년 친구의 차고에서 구글을 창립한다. 구글(Google)의 의미는 10의 100 제곱이라는 뜻의 구골(Googol)에서 따온 것으로 자신들이 만든 인터넷 검색 페이지에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Google이 Googol과 철자가 다른 이유는 처음에 잘못 알아들어서 오타를 내어서 탄생하게 되었다.
[ 구글을 스타트업에서 거대기업으로 만든 에릭 슈미트 ]
에릭 슈미트는 1955년 미국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에서 태어나 프린스턴 대학에서 전기 공학을 전공한 후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슈미트는 벨과 제록스 연구센터(PARC)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에 입사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에서 슈미트와 소프트웨어 개발팀은 오크(Oak)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개발했다. 이 오크를 개량한 것이 자바(Java)다. 이 자바(Java)의 성공으로 에릭 슈미트는 노벨이라는 회사의 최고경영자로 영입되었지만 노벨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회장이었던 에릭 슈미트 > (출처 : 구글 이미지)
2001년 구글은 외적으로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었지만 내적 시스템은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구글의 내적 시스템을 정비하고 기업 공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 에릭 슈미트를 영입했다.
슈미트는 구글의 최고경영자로서 서비스와 제품 개발에 들어가는 시간을 최소화하면서 품질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기업 내 인프라 구축에 집중했다. 또한 영업조직을 구축하고 관리해 구글이 검색 사업을 통해 이익을 낼 수 있도록 했다. 인터넷의 모든 정보를 찾아주고 모든 정보를 저장하겠다는 상상에서 시작된 스타트업을 대기업으로 바꾸는 작업에 집중했다. 슈미트의 합류 이후 1998년 창립 이래 지속 적자였던 구글이 흑자로 전환되고 지속적인 흑자를 기반으로 2004년 9월 구글을 나스닥에 상장시켰다.
[ 구글의 성장 과정 ]
구글은 검색 엔진 서비스의 후발주자였다. 구글 설립 당시 검색 시장을 지배하던 선두 주자들로는 라이코스, 알타비스타, 익사이트 등이 있었다. 그리고 야후(Yahoo)가 당시만 해도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구글은 1998년 백럽(BackRub)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글은 4년을 뒤늦게 시작했지만, 다른 주자들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어떤 차별화 포인트가 있었는지 알아보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대학시절 논문을 작성하면서 인터넷 검색에 대한 획기적인 원리를 생각해냈다. 많이 참조된 논문이 가치 있는 논문이라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인터넷 검색에도 접목했다. 핵심은 사람들이 많이 참조한 페이지가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게 된 것에서 출발한다. 이 프로젝트를 백럽(BackRub: 등을 문지름, 마사지)이라고 불렀는데 인터넷상에서 정보를 분석해 준다는 뜻이다.
백럽(BackRub)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서 페이지랭크(PageRank)라는 기법을 만들어 냈다. 페이지랭크는 말 그대로 검색한 페이지가 조회된 숫자와 사용된 수를 분석해서 랭킹을 나타내는 것이다. 페이지랭크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웹페이지와의 관계로 가치를 평가하기 때문에 어뷰징(Abusing : 남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 네이버와 구글 메인 페이지 차이 : 구글은 검색 전에는 아무 정보도 보여주지 않는다. > (출처 : 구글 이미지)
이 기술을 통해서 구글은 다른 검색 사이트와는 달리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더 정교하고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게 해 준 것이다. 초기 인터넷은 공유되는 정보가 적어서 검색하는 것에 큰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정보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인터넷을 활용한 정보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생산 속도가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양질의 정보를 찾아내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이게 해 줄 검색 사이트의 필요성이 점점 커져갔다. 이런 시대적인 수요와 구글의 단순한 검색 방식과 신뢰성 있는 검색 결과를 만나면서 구글은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검색이 효율화된 것만으로는 구글의 성공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구글은 검색을 효율화하는 것 외에도 검색만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냈다. 비즈니스 모델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더라도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생존할 수 없다. 구글 이전의 검색 사이트들은 검색 품질뿐 아니라 수익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검색 사이트의 특징인 많은 페이지를 저장해야 하는 고정비용을 감당하지 못했다. 구글은 이런 난관을 뚫어내고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최초의 검색 사이트이다.
< 구글 애드 워즈 : 광고 수입을 올릴 수 있게 해 준 Tool >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사이트의 수익을 꾀한 것은 구글이 최초가 아닌 빌 그로스가 만든 고투 닷컴이라는 사이트가 있기는 했었다. 그런데 고투 닷컴 사이트는 수익 창출에만 집중한 나머지 광고주 위주의 검색 결과 방식을 채택하면서 사용자에게 외면당했다. 검색 결과로써 표시되는 순위를 비용 지불 순서대로 보여주는 방식이었던 것이다. 햄버거를 검색하면 햄버거가 맛있는 집이 아닌 햄버거 관련 키워드에 돈을 많이 낸 사람의 웹페이지를 우선적으로 알려주는 방식이었다.
< 구글 검색 예시 : 햄버거의 의미, 판매점, 많이 검색된 사이트 순으로 표시된다. >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결과가 광고주가 지불한 비용에 따라 결정되면 검색 품질이 떨어지게 된다. 광고 사이트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광고주들은 특정 단어를 입력한 사람에게만 광고를 보여주기 때문에 좋아했지만 사용자들은 광고를 보기 위해서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았다.
2001년 구글도 고투 닷컴의 검색 광고를 제안받지만 구글은 돈으로 검색 결과를 조작하는 방식은 사용자들의 신뢰를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도입하지 않는다. 하지만 검색 사이트가 생존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검색 광고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애드워즈’(Adswords– 구글 애드 동일 한 말임)를 창조해 냈다.
애드워즈는 광고주가 구글에 가입함으로써 구글 웹사이트와 애드센스에 가입한 웹 사이트들에 광고를 넣고 구글과 웹 사이트가 배분해서 수익을 얻는 구조이다. 예를 들어 검색 결과 상단에 광고주들의 링크를 일반 검색 결과와 분리시켜 배치한 것이다. 우리가 구글에서 TV, 냉장고 같은 단어를 검색하면 상단에 보이는 검색 광고 모델이 이때 만들어진 것이다.
고투 닷컴과의 차이는 고투 닷컴은 단지 돈을 많이 낸 순서대로 나열되는 데 비해, 구글의 애드워즈는 광고주의 광고비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클릭 수를 반영해 나열 순서를 정했다는 것이다. 이는 광고주와 사용자 모두를 만족시킨 수익 모델로 크게 성공할 수 있었다. 애드워즈를 통해서 구글은 급격한 성장을 뒷받침할 수익모델도 얻게 된 것이다.
어떤 기업이라도 초기에는 작은 규모로 시작한다. 처음부터 거대한 기업으로 시작하는 것은 없다. 그렇지만 또 모든 기업이 성공을 거두는 것도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창업을 할 때에 어떤 목적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그것이 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구글의 창업자는 정보의 중요성을 알았다. 그리고 나아가 정보를 좀 더 명확하게 정리하는 방법에 대한 기술 발전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 구글이 걸어온 길 요약 이미지 > (출처 : 구글 이미지)
사람들이 더 많은 정보를 더 손쉽게 얻을 수 있다면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로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만으로는 현재의 구글을 설명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구글이 다른 검색 사이트인 야후, 네이버, 다음 보다도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산업의 발전을 한 발 앞서 예견하고 자신들의 기존 비즈니스에 접목시킨 결과라고 해석된다.
다음 편에는 구글의 현재 사업구조와 핵심 사업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 2편 : ‘구글의 사업구조와 핵심 사업’으로 이어집니다.
참고 도서 : 구글처럼 생각하라 (지은이 : 이승윤), 구글 완전정복 교사 편 (지은이 : 이동현, 황혜경), 구글 성공 스토리 (지은이 : 조중혁), 아마존 vs. 구글 미래 전쟁 (지은이 : 강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