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꼬리가 되고 싶어?
뱀의 머리가 되고 싶어?
나는 물었다 용의 머리는 될 수 없어? 대답했다 질문에는 용의 꼬리랑 뱀의 머리밖에 없어 그럼 나는 뱀의 머리가 될 거야 뱀의 머리는 용의 머리를 물 수 있어 웃기지 마, 뱀 따위가 어떻게 용의 머리에 닿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물음을 통해 뱀은 자신의 주제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용의 꼬리는 태생이 용이라 주제를 모른다 나는 어차피 용인걸 학습된 꼬리의 역할을 벗어나지 못한다 충실하게 용의 머리를 따르며 그 이상을 꿈꾸지 못한다.
맞아, 뱀은 자신의 주제를 안다 당장은 용에게 닿지 못해도 용의 머리를 끊을 수 있도록 애쓸 수 있다 이윽고 뱀이 용의 머리를 끊었다 뱀에게 죽은 용이 늙은 용인지 갓 태어난 새끼 용인지 알 수 없다 다만, 뱀은 이제 용이 되었다.
용의 머리가 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