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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서재

한정원 지음

by 노충덕

2015년 10월 15일 목요일에 읽고 메모한다.


세상과의 소통과 사회참여를 위해 노력하는 법학자.

자연과학과 인문학이 통섭되기를 바라는 자연과학자.

문화예술공간 ‘모티브원’을 운영하는 솟대예술가.

섬진강이 낳은 한국의 대표적인 서정시인.

한국 최초의 북디자이너이자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북디자이너.

‘자연주의 살림꾼’, ‘한국의 타샤 튜더’로 불리는 한복 디자이너.

한국적인 자연과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세계적인 사진작가.

집과 도시를 설계하는 건축가이자 소통을 좋아하는 블로거 정치인.

미술에 관한 글쓰기가 천직이라고 생각하는 아트스토리텔러.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고 세상을 바꿔나가는 소셜 디자이너.

‘빈자의 미학’을 추구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30년간 묵묵히 출판업의 외길을 걸어온 베테랑 출판문화인.

영화와 연극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극연출가이자 영화감독.

현악 사중주단 ‘콰르텟 엑스’의 리더이자 바이올리니스트.

숨은 명인들을 무대에 세우는 국내 유일의 전통 예술 연출가.


위는 글쓴이 한정원 님이 뽑은 지식인 평가글이다.


조국, 최재천, 이안수, 김용택, 정병규, 이효재, 배병우, 김진애, 이주헌, 박원순, 승효상, 김성룡, 장진, 조윤범, 진옥섭을 인터뷰하고 멋진 사진을 배치한 책이다.


이쪽에 치우치고 저쪽에 치우친 사람이 많은 탓인지 ‘지식인’, 요즘 드문 시대다.

그래도 그렇게 불리고, 보이고 싶은 건 문명이래 인간의 욕망일터. 나도 이룰 수 없는 그런 욕망에 가까이 있다. 어쩌면 봉천지기에서 비를 기다리는 게으른 농자와 다르지 않은 욕심이리라. 누군가가 시대의 지식인으로 평가한 15명 지식인의 “서재에는 어떤 책들이 꽂혀 있고 어떤 책들을 읽을까?”라는 호기심에서 책을 만들게 되었다는데, 내가 이 책을 사게 된 이유도 같다.


키케로의 말이다. “책은 청년에게 음식이 되고 노인에게는 오락이 된다. 부자일 때는 지식이 되고, 고통스러울 때는 위안이 된다.” 키케로의 말에서 나는 위안이란 단어로부터 위안받는다. 박원순이 읽은 책 중 내가 읽은 것이 하나도 없다. 그의 삶의 방향성을 알게 된다. 내가 읽은 책을 그도 읽고 추천했다는 기쁨을 찾을 수 없다. 모두 저마다의 독서 습관이 다르다. 어떤 이는 정독을, 어떤 이는 속독 혹은 발췌독을 한다고 한다. 남독이라고 자신의 독서 습관을 평가하는 지식인도 있다. 아직 시도해 보지 못한 ‘여러 권 동시에 읽기’를 하는 사람이 적지 않음과 ‘주제 찾아 깊이 읽기’를 하는 사람도 여럿이다. “나는 언제쯤, 얼마나 더 읽어야 이 수준이 될까?”라는 생각도 하지만, 천 권 정도까지는 닥치는 대로 읽어야 할 듯하다. 어떤 책을 읽는 것이 내게 적당한 것인가가 늘 고민거리인데 ‘지식인의 서재’를 읽으면서 ‘시대의 지식인’으로 평가받는 여러 분야 지식인들이 추천한 책 목록을 알게 된 것도 큰 수확이다.


‘지식인의 서재’는 행성:B잎새에서 2011년 5월 초판 1쇄가 내놓았고, 내가 읽은 것은 초판 6쇄, 본문 429쪽 분량이다. 쉽게 읽을 수 있다.


P.S 10년이 지난 오늘 다시 보니 누군가는 먼 나라로 갔고, 누군가는 역경을 겪고 있으나 나는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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