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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팽이 농부 Jan 31. 2021

인생 뻔하지만 fun 하게 살고 싶다

동방신기의 유노윤호라는 친구가 한 예능 프로에 나와서 한 명언?이다. 

인간에게 가장 해로운 해충은 '대충'이다.라고.. 아재 개그 같기도 하고 피식 웃기기도 하다. 열정맨이라 불리며 하루 4시간 이상 수면하지 않는다고 한다. 2006년 팬이 건넨 독약류가 든 음료수를 마시고 쓰러져 공황장애를 겪기도 했다. 한동안 오렌지 주스를 못 먹는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나 마음의 병을 고치려고 스스로 노력했다. 그렇게 오렌지주스 10개를 놓고 떨리던 손을 뒤로하고 여기서 못 마시면 난 평생 못 마신다 싶어 억지로 넣었다고 한다. 한 번에 좋아지진 않았지만 조금씩 좋아져 가며 트라우마를 극복했다고 한다. 그렇게 유노윤호라는 친구는 열정의 대명사가 되었다. 참 멋진 청년이다.


 나 역시 10여 년간 피웠던 담배를 달팽이 농장이라는 생소한 것으로 취농을 결심하며 내려온 순간부터 금연을 시작했다. 그렇게 금연을 한 게 벌써 10년이 되었다. 누군 담배는 끊는 게 아니라 참는 거라고 한다. 그럼 나도 꽤 독하게 잘 참아오고 있는가 보다. 귀농 10년. 금연 10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나. 요즘같이 하루하루 다르게 변하는 세상에 10년이란 시간은 많은 것들을 변화시켰다. 복잡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내 일을 한다는 것에 너무 행복했다. 비록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희망을 잃지도 않았다. 소중한 가족도 한 명 더 생기고 경제적인 상황도 조금씩 나아졌다. 이 정도면 꽤 좋은 변화이지 않나. 그런데도 뭔가가 채워지지 않는다. 뭐가 부족한 거지. 내가 욕심이 많나. 만족을 못하는 건가. 인생 뭐 뻔한 거지.


 모든 일에 항상 최선을 다하고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거 좋다. 한땐 아침 5시 기상을 위해 모인 오픈 채팅방에도 꽤 오래 있었다. 5시에 일어나 기상미션을 하는 거다. 방장은 회원들 관리도 해준다. 그렇게 매일 새벽에 일어나는 걸 목표로 하고 열심히 도전한 적도 있다. 그러다 몇 번 못하게 되면 아 나는 역시 의지가 부족한가 봐 하곤 자책을 하기도 했다. 근데 잘 생각해 보면 참 웃긴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애초에 5시 기상 미션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자책할 일도 없지 않은가. 뭣하러 그런 걸 시작해서 스스로 자책을 하게 만든 거지. 바보냐? 정말 알다가도 모를 짓이다. 그 어떤 것도 정답은 없다. 기상미션을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고 실패한다 해도 다시 또 도전하면 된다. 매사에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간 지치기 마련이다. 의지력은 언제까지 열정 넘치게 유지될 수도 없다. 의지력도 소모되는 것에 불과하다. 인정하면 된다. 그래 내 의지력 열정 체력이 소모되었구나. 하물며 매일 같이 핸드폰 배터리도 충전해주는데 나 자신도 항상 충전해줘야지. 


그래야 뻔한 인생 하루하루 fun 하게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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