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우리는 사는 게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당연한 일상을 잃어버렸다. 함께 만나 밥 먹으며 웃고 떠들 수 있는 가장 소소한 행복거리가 없어져버렸다.
이젠 마스크가 필수품이 되어버려 사람 얼굴마저 보지 못하게 되어 버렸다.
그것뿐이랴 경제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은 사람도 많아져 가장 큰 힘듬을 가져다주고 있다.
나 역시도 자영업 인지라 코로나 타격을 피해 갈 수 없었다.
40대 와이프와 딸 하나 세 식구인 나도 한참 벌어야 할 때에 이런 상황이 고통스럽다.
나름 여러 쪽으로 애쓰고 있지만 그것마저 쉽지는 않다.
그래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으니 하고 10여 년 해오던 것이 이러다 별 볼일 없이 끝나는 건 아닌가 라는
심적인 압박감 부담감이 심하게 밀려오기도 한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순 없다. 하지만 돈으로 행복을 나눠줄 순 있다.
나 혼자면 상관없다. 나만 바라보는 아내와 딸이 있기에 좀 더 좋은 거 사주고 맛있는 거 먹이고 싶고 많은 것을 해주고 싶다. 가끔 마트에서 장을 보다 보면 무심코 가격을 비교하는 나를 본다. 좀 더 저렴한 것을 고르기 위해서다. 하다못해 몇천 원 안 하는 라면도 세일 상품을 본다. 보다 못한 아내가 "라면 얼마나 한다고 좋은 거 맛있는 거 좀 먹어~"라고 다그친다. 주로 점심엔 라면을 자주 끓여먹기 때문이다. 라면이 좋아봐야 결국 라면이지 하면서 난 결국 세일 상품을 골라 담는다. 가끔 아니 항상 이런 생각을 한다. 마트를 가던 뭘 사던 가격표 안 보고 그냥 이거 주세요~라고 하고 싶다. 가장으로써 대단한 책임감을 가진 건진 모르겠다. 그래도 좋은데도 많이 데려가 주고 싶고 좋은 집에서 살게 해주고 싶은 욕망은 끝이 없는 듯하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 멀게만 느껴진다. 인생 참 더럽게 힘드네. 그렇다고 나 지금 힘들어 죽겠어라고 할 순 없지 않은가. 그냥 최대한 티 안 내려고 할 뿐이다. 지금도 주위 여기저기 찾아서 데리고 가고 주말엔 가끔 캠핑을 함께 가기도 한다. 사실 캠핑이라면 한가로이 맥주 한잔 마시며 책도 읽고 싶은 여유를 부리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텐트 설치하고 세팅하고 아이 놀아주고 저녁 고기 구워주고 또 놀아주고 아이가 잠든 후에나 잠시나마 술 한잔 마시며 여유를 갖는 정도이다. 그래도 좋다. 그래서 가는 거다. 하아 근데 누가 날 위로해주지? 여러분 같은 멍멍이 같은 소리는 짚어 치워.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힘내 잘하고 있어. 뭐 이런 소리가 가끔 듣고 싶기도 하지만 낯간지러워. 그래도 내심 듣고 싶은 소리긴 하지만 그보단 아내 아이가 웃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나에게는 무엇보다 가장 큰 위로가 아닌가 한다.
일단 나 스스로에게 계속 위로해주자. 넌 최고야! 잘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