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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담 Jan 15. 2022

당신을 보네요, 당신을 보내요

흠씬 젖은 마음에 감기가 들었다.

언젠가인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일기장에 “흠씬 젖은 마음에 감기가 들었다 문구를 언젠가 었습니다.

휘적휘적 일기장을 넘기다, 문득  마음 감기 범람이 떠오르더군요.


요새는 잘 쓰지 않는

했다네~ 글씨체도 써가면서 말이지요.


다음번에는 그런 그림을 그려보고 싶습니다. 자기 증명에 대해서요. 따뜻한 물의 욕조에서 생각합니다. 때로 당신에게 받는 사랑이 내 존재의 이유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요?


쉴 틈이 없었던 글과 말 사이에는 공백과 침묵이 자리 잡고, 따뜻하다 생각하던 눈빛에는 적막과 포기가 있습니다.


때로는 당신에게 하는 다짐은 실은 나를 다지는 것이고, 당신에게 꽂는 화살은 나를 관통하는  같습니다. 어떤 다짐도 화살도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았네요. 어떤 기원도 어떤 바람도 어떤 회복도   없겠지만, 나는 그저 부끄럽습니다.


감기에 걸린 것도 부끄러울 나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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