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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ddmavin project May 27. 2023

내 그릇엔 나의 행복을 담아요


달큰한 토마토의 계절이 다가오면 달큰했던 추억을 꺼내 담는다. 설익은 추억과 완숙한 추억들. 상처 입은 손가락으로 토마토 과즙을 만진 듯 추억들이 알싸하게 저며든다. 있는 그대로 사랑받지 못하고 버림받던 쓰라림을 드움뿍 설탕에 찍어본다. 설익는 것도 완숙한 것도 저대로 아름다운데. 흘러내린 눈물도 남겨진 상처도 설탕이 녹아 퍼진 토마토 국물에 섞여 달큰한 추억이 된다.


있는 그대로 받아주지 않는다면

그는 진정한 너의 사랑이 아니다.


인생의 목적은 사랑받는 토마토가 되는 것이 아니라그냥 토마토면 되는 거였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말했다. 너에게는 너만이 완성할 수 있는 삶의 목적이 있고, 그것은 네 사랑으로 채워야 할 것이지 누군가의 사랑으로 채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의 사랑을 얻기 위해 그 사람의 기대를 채워줄 필요가 없었다. 애초에 누군가의 그릇은 그들 스스로 채우는 거지, 내가 채울 수 있는 게 아니다. 나는 그저, 내 삶의 그릇에 나의 행복을 담으면 되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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