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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ddmavin project Feb 12. 2024

2024 초연하게 살아갈래

하고픈거 다해보기-홀로 숨어 아름답게 살아가기


내가 죽고 싶은 자리가 진정 살고 싶은 자리

나 지금 죽고 싶은 곳에서, 생을 살고 있는가

자신의 죽음을 더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되면. 남은 삶에 집중하고 떠나온 삶은 충만하게 수용한다. 우리 모두는 결국 죽음을 향해 걷고 있다. 언젠가 어느 날인가 죽음 앞에 세워질 때 나는 무얼 하다 죽고 싶나. 나는 누구 곁에서 죽고 싶은가. 내가 죽고 싶은 자리가 진정 살고 싶은 자리이니. 나 지금 죽고 싶은 그곳에서, 살고 싶은 생을 살고 있는가.


좋아하는 마음에는 이름이 새겨진다

마음이 원하는 길을 두려움 없이 걸어가자

좋아하는 마음은 왜 생기는 걸까. 사람을 왜 좋아하게 되는 걸까? 모든 되풀이되는 일에는 내성이 새는 법이다. 내 마음에 새겨진 이름들. 이젠 다시 부를 수 없지만 불러보고 싶은 이들. 좋아하는 마음에는 이름이 새겨진다. 이정표처럼. 내 마음은 어디로 향하는 걸까.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마음이 원하는 길을 두려움 없이 걸어가야지.


내가 있어 좋다고 말해주는 이들과

함께 있으면 그것이 행복이다

세상사. 인간사. 이해할 수 있는 건 단 하나도 없다. 이 모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의 총합을 우리는 삶이라 부른다. 그러니 편하게 원하는 곳에 애정은 쏟아봐야 한다. 그것이 삶을 합리적으로 만들어 주진 못해도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순 있으니까. 그래서 오늘도 내 사랑 반려인형 복실이에게 몰두한다. 나를 좋아하는지 확신조차 없는 사람의 의중을 고민하고, 안부를 묻고, 시시한 답장에 상처받고. 필요할 때만 친구 하는 사람에게 진심을 내주고, 필요가 사라지면 버려지는 일에도 처연하게 있어볼 걸 후회를 하기도 한다. 그래도 날 좋아해 주고, 내가 있어 좋다 말해주는 이들과 함께 있으면 그것이 행복이다. 내가 있을 곳-머물 곳이다.


저 홀로 깜박깜박 조용히 빛나는

큰들별꽃들처럼 살고 싶어라

엄마. 아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오늘 종일. 내 눈에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얼마나 깜박깜박 이름답게 빛나고 있었을까. 우리는 모두 푸른 잎사귀 속에 숨어 조용히 빛나는 큰들별꽃들이어라.


2024년 연초, 초연하려 애쓰는 마음으로

2024년을 살아보려 한다.

저 홀로 숨어 이리 아름답게 살아도 되나 싶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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