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홍민 Sep 17. 2018

사진학도의 사진이야기

그리고 그건 내 이야기


나는 사진을 공부한다.


초등학교인지 언제였는지 시기도 잘 기억나지 않는 어릴 적 그때.


아빠의 필름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다 반대로 들고 내눈에 플래시를 터뜨렸던 아마도 첫 기억일 


그 강렬했던 순간부터.


중학교 디지털카메라부를 지나, 고등학교 사진부에서 사진부 담당 선생님의 "@@ 사진은 참 느낌이 좋구나"


아마도 그 한마디가 시작 이였겠지 싶다.


제대로 찍는 아이들 없던 곳에서 나만이 그나마 성실히 찍어서 나왔던 말이겠지 싶지만


그래도 그 말은 계속 사진을 하고 싶게 만드는 말이었고,


한참 진로를 고민할 고등학생 시기에 전공을 정하게 되는데 큰 기여를 했던 듯하다.



취미.


가벼운 취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녔을 사진은 아무리 기폭제를 맞고 전공으로 까지 진학을 했어도 아직


어린 나의 나이 때문인지 아니면 나약한 의지 때문인지 영 열정에 불이 붙지 않았다.


하지만 대한민국 남자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되는 군 휴학 이후


복학생이라면 누구나 갖게 되는 열심히 하자는 결심을 시작으로 학교 과제의 연장선이 아닌 스스로의 의지로


개인작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다행인지 그 결심은 작심삼일로 그치지 않고 더 큰 욕심을 계속 갖게 해줬다.


첫 개인작업 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는 내가 가늘고 길게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살길 바랬다.


그러나 나는 책 속에 나오는 이야기 속 주인공처럼 아프고 힘들더라도 그 역경을 이겨내고


결국엔 원하는걸 가지는 흡사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꿈꿨고 그 바람은 너무 일찍 이루어졌는지


어릴 적부터 큰 말썽 없던 내가 스물 초부터 스물 반쯤 된 지금까지의 시간 안에서


짧디 짧은 시간임에도 어쩌면 누구보다 강렬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롤러코스터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시간들을 녹여주었다.


그리고 그것들이 내게 작업을 시작하고 계속 이어 갈 수 있는 의지를 만들어 준거라 생각한다.



결국 지금은 휴학을 했다.


쉼도 없이 식사도 거르고 필름을 사고, 내 몸이 아닌 장비를 챙기며 학업과 작업을 병행했다.


그리고 그러다 휴학을 결정했다.


사진이 질려서도, 쉬고 싶어서도 아니다. 나는 더 잘하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 내 사진이 무엇인지


내가 찍고 내가 담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찾고 싶었다.



뭐랄까 지금까지의 작업들은 그냥 잘 찍고 싶다고 그러니 열심히 하겠다고 그렇게 했던 것 같다.


"좋은 의도와 의미가 내포돼 있어야 돼" , "그냥 네가 하고 싶은 거 하면 돼"


뭐가 정답인지 모르고 정답도 없을 것인데, 그냥 결국 뭐건간에 내가 만족스러운 나의 세계를 만들고 싶어서


학교를 휴학하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찍는 그런 시간을 가지려 한다. (알바에 쫓길 것 같지만)


내가 쓸데없이 생각이 많은 거라고 생각도 한다.


좀 더 생각이 없고, 흘러가는 대로 그저 열심히 살면 좋을지도 모르겠지 가끔 생각도 한다.


그러나 나는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을 싫어하고 독 이더라도 알고 싶어 하는 성격이다.



그러기에 나는 내 생각의 정리 겸 기록으로 이곳에 사진과 글을 계속 쓰면서


나의 과정을 나누고자 한다.


누군가 내 사진을 보고 아무렇게나 생각을 나누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