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달에 발표되는 지표중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그래서 모두가 주목했던 CPI(소비자 물가지수)가 9.1%로 발표되며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연간대비 8.6% 수준이었고 이번달 시장의 예상치는 8.8% 수준. 그러나 발표된 수치는 지난달 보다 훨씬 높으며 예상치보다도 높은 9.1% 수준으로 41년만에 최고치를 갱신해 시장 참여자들을 상당히 놀라게 했다. 그런데 이 보다 더 놀라운건 자산시장의 반응. 9.1%나 물가가 올랐기에 당연히 물가에 지극히 민감한 자산시장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되었으나 오히려 물가지수가 발표된 이후 크게 하락하다 급한 V자 반등을 보이며 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심지어 비트코인은 무려 장중 -2% 수준까지 하락하다 상승반전해 3.45%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대체 자산시장은 왜 이런 이상한 반응을 보였을까?
과거 CPI발표일 자산시장에 일어난 일을 살펴보면 시장 반응의 차이를 더 명확히 알 수 있다. 지난 6월 11일, 5월 CPI(소비자 물가지수)가 발표되기 전부터 시장은 크게 요동쳤었다. 발표 하루전 나스닥은 3.75%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고 당일 8.6% CPI가 발표되자 다음 장이 개장된 월요일 -4% 추가 하락하며 시장은 물가급등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했었다. 그런데 이번 자산시장의 반응은 전과 크게 다르다. 어제 발표가 된 시간(저년 9시 30분, 한국시간) 근처에 장이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이내 바로 회복하며 보합세로 마감했으며 비트코인 역시 같은 시간 -2% 수준까지 하락하다 이후 +4%까지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렇게 시장이 지난달과 판이하게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된 이유로 현재 물가에 대한 기대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이번달 CPI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값은 크게 하락을 보이고 있다. WTI 서부텍사스산 원유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원유값은 6월 8일 121달러를 고점으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2오늘 현재 25%정도 하락한 93.6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제품에 가장 많이 쓰이는 구리 가격도 상황은 비슷하다. 6월 1일 파운드 기준으로 구리가격은 4.56달러 수준이었으나 이후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7월 14일 현재 3.3달러 수준까지 하락. 무려 30%가까이 하락했음을 알 수 있다.
즉, 현재 지표들은 물가가 꺽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고 바로 이런 지표들이 비트코인을 포함한 자산시장의 하락에서 상승반전을 이끌어 내었다고 봐야할 것 같다. 현재 시장은 물가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다. 그래서 어제 발표된 9.1%는 시장에 충격을 크게 주는 것이 마땅하지만 현재 물가에 크게 영향을 주는 지표들이 다 하락 반전했기에 시장은 9.1% 라는 물가지수를 '고점'이라고 본 것이다. 만약이게 고점이고 물가지수가 꺽여서 8월 혹은 9월부터 하락반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당연히 현재 주가는 저가라는 판단이 든 것이고 이 때문에 저가매수세가 들어왔다고 봐야할 것이다. 비트코인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물가가 꺽인다고 본다면 전통 자산시장의 반등이 기대되는 것이고 전통 자산시장과 커플링되서 움직여온 비트코인 역시 저가매수세가 들어왔다고 봐야하는 것이다.
심지어 오늘 여기에 화룡점정을 찍은 뉴스도 발표되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9.1%오르다 크게 반발하며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높고, 구닥다리 통계"라고 언급, 신뢰성이 약하다고 비난을 했다. 비난의 이유에 대해서는 "오늘의 데이터는 6월 중순 이후 주유소에서 약 40센트까지 가격이 내려갔던 거의 30일간의 유가 하락의 전체 영향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마찬가지로 현재 물가가 꺾인 점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즉, 물가가 이제 꺾이고 있는 점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현재 지표가 보여주는 물가수준과 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등으로 인해 어제 자산시장은 보합세, 비트코인은 강한 상승을 보여주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게 '찐'상승이라고 보기에는 아주 큰 문제가 있는데 그 중 한 이유가 연준의 시선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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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콘텐츠에서 소개했듯이 현재 연준은 자산시장의 상승이 매우 부담스럽다. 결국은 자산시장의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고 기대 인플레이션을 높여 종국에는 물가를 더 크게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연준은 현재 자산시장의 상승을 용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봐야한다. 여기에 더해 몇일 후 발표될 FOMC회의에서 미국이 얼마나 금리인상을 할지도 상당히 부담스럽다.
어제 CPI발표 직후 시장은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0.75%인상)을 넘어 울트라 스텝(1%인상)을 선택할 확률을 무려 80%수준이라고 예측. 이렇게 되면 금리는 2.5%수준으로 급등하게 된다. 그리고 그만큼 시장은 큰 충격이 있을 것이기에 자산시장이 지금 당장 상승할 것이라고 보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 심지어 시장은 7월 회사들의 실적발표가 좋을 것이라고 보지도 않고 있기에 여러모로 넘어야 될 산이 많다고 봐야한다. 그래서 투자자라면 지금 같은 상황에서 상당히 보수적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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