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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울 Aug 06. 2022

나에게는 어려운 말, 성취감

당신은 성취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나요?

심리 상담을 하면서 나는 성취감을 잘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어떤 일을 잘 해내고 있음에 뿌듯함을 느낄 수도 있고, 잘 마쳤을 때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 다음을 생각했을 뿐 마무리된 일에 대해서 딱히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일이 끝났구나, 정도?

사실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주어진 일을 해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 아니라 대단한 일일지도 모른다. 모두가 하고 있는 일이라고 해서 사소하게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 회사 혹은 학교에 가서 각자의 할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는 반복적인 일상. 하지만 이를 매일 해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어떠한 일을 해냈을 때 당연히 해야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일의 완료에만 초점을 맞추고 거기까지 달려온 나에 대해서는 어떤 보상도 평가도 없었다. 한 가지 일을 끝냈으니 이제 다른 일을 찾아봐야지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곤 했다. 어쩌면 올해 1월이 마치 13월인 것 같았다는 내 감정의 원인이 여기에 있을지도 모른다. 한 해를 잘 마무리했다, 12월까지 시험공부하느라 고생 많았다, 스스로를 좀 더 돌봤다면 번아웃이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생각보다 나는 나에 대해서 몰랐었고 그 무지에 대한 업보를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정작 아이들을 돌보면서 나를 돌보지 못했다는 생각에 회의감도 들었고. 이기적으로 굴고 싶지는 않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는 나를 우선으로 두고 싶다. 스스로에게 칭찬도 해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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