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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바시랜드 Feb 13. 2024

익숙함에서 추구하는 '새로움'이라는 가치

세바시 조교글 EP.10

혹시 미국의 호텔 체인 브랜드인 <에이스 호텔> 들어보셨나요

[출처] 익스피디아 Ace Hotel Kyoto
[출처] 익스피디아 Ace Hotel Kyoto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낯익은 호텔이 아닐까 싶은데요!


바로 <에이스 호텔>의 일본 교토 지점입니다.


에이스 호텔 교토 지점은 1920년대 지어진 교토 중앙전화국 건물을 그대로 활용해 만든 호텔이에요. 100년도 넘은 유서깊은 건물을 활용함으로써 고풍스러운 일본 전통을 살렸고, 현대적인 감성이 어우러지면서 2020년 개점 직후부터 지금까지 많은 현지인,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호텔이기도 해요. 


건축사무소 '고결'의 대표인 구자원 연사님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이 호텔을 보고, “시간이 축적된 건물을 활용해 공간과 도시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라는 생각을 하셨다는데요! “한국에도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곳이 있다면~”이라는 생각으로 시작된! 지역의 유서깊지만 쓰임새를 잃은 건물에 지역성을 담아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게 된! 건축사무소 고결이 있게 된 과정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구자원 연사님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을 만드는 첫 걸음은, 경북 문경에서 진행한 <지역문화 스테이라인 프로젝트> 였습니다


과거 대규모 탄광 산업이 활발했던 문경 지역에는탄광 산업의 중단으로 기능을 잃은 대장간폐가 등이 방치되어 있었는데요. 관리되지 않은 모습에 불편을 표하시는 주민분도 계셨지만구자원 연사님은 과거 문경의 삶과 이야기가 보존되고 있는 이 공간을 없애는 대신국가 무형 문화제로 지정된 문경한지를 이용해 지역문화 스테이로 만들어 나갔습니다한국 고유의 전통을 지키고 계셨던 장인전문가들과 함께 은은한 우리 고유의 빛깔을 가진 문경한지로 조명창호지를 만들어 나가면서문경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면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이 만들어졌습니다!

[출처] 작은가게 오래가게 포스팅


이런 도전에 많은 사람들은 ‘참신하다.’, ‘새롭다.’고 평가했지만, 구자원 연사님은 역으로 우리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과연 소도시, 빈집, 한지, 도자기들이 우리에게 새로운 것들이었을까요? 


아닙니다.

우리에게 익숙해져서 그것들만의 가치들에 집중하지 못했을 뿐, 오래 전부터 우리의 곁에 있던 것들이었을 뿐이었습니다.


익숙함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낼 수 있다는 것구자원 연사님이 이 사실을 깨닫기까지는 수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했습니다건축가로서어떤 건물을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하던 시절어느 소도시에서 오래된 교회폐기차역폐교와 같은 오래된 건물들을 보았다고 해요.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던 건물들을 새롭게 재조명하고자 도전하였던 연사님의 모습에서, 저는 고결의 시작을 보았습니다. 폐가, 오래된 교회, 폐기차역을 그저 ‘오래된 건물’로 보지 않고, 시간의 가치를 가진 ‘유서 깊은 건물’로 보는 구자원 연사님의 시선이 준비되어 있었기에, 고결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물론 그 과정은 더 길었겠지만요!


이 깨달음을 계기로, 구자원 연사님은 유서 깊은 건물이 갖는 시간의 가치와, 지역들이 가진 가치들을 엮기 시작했고, 고결이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여러분들과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온 여러분 자신과, 자신 속에 꼭꼭 담아둔 오랜 꿈에 다시 한번 관심을 갖고 깊게 들여다보면 어떨까요? 

연사님이 고결을 탄생시켰던 과정처럼 익숙한 것들에 관심을 기울이다보면, 그 속에서 분명 여러분들만의 실마리를 찾고, 익숙한 것에서 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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