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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바시랜드 Mar 05. 2024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세바시 조교글 EP.13


드라마 <힘쎈 여자 강남순> 들어보셨나요? 

오늘의 주인공인 김정은 배우는 <힘쎈 여자 강남순> 드라마에서, 용감하고 도전적인 주인공인 황금주의 역할을 맡았는데요. 큰 인기를 끌었던 황금주를 연기하면서, 김정은 배우는 지난 배우 생활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떤 계기가 있었을까요?

여러분들은 김정은 배우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여러분, 부자 되세요~!”라고 외치는 광고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뿐만 아니라 김정은 배우가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파리의 연인>에서 가장 유명한 명대사인 ‘애기야 가자’의 여주인공 ‘애기’ 로도 유명합니다. 


지금은 이렇게 유명한 그녀가, 대중들에게 처음 모습을 알린 건 드라마 <해바라기>였어요. 청순하고, 예쁜 여자 연예인을 선호하던 시절에 김정은 배우는 삭발한 파격적인 캐릭터로 승부수를 던졌고, 신인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걷게 됩니다. 


이때 김정은 배우는 자신의 성공 비결이 “잔머리”라고 생각했다고 해요. 청순하고 예쁜 이미지의 여성을 추구하는 시장의 요구에 맞추기보다는, “조금은 특별한 캐릭터를 연기한다면 이목을 끌 수 있지 않을까?”라는 잔머리를 굴렸고, 그 생각은 성공했습니다!

그녀는 당시를 회상해 볼 때, “무서울 게 없었다.”라고 해요. 감독님이 원하는 연기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고, 잘되고 싶은 마음도 가득했으니까요.


이런 김정은 배우의 당시 생각을 잘 보여주는 일화로, <여러분, 부자 되세요~>라는 광고 인터뷰가 있어요. 광고가 나왔던 시절에는 개인의 욕망을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던 시기였기에, 부자되라는 젊은 여배우에게 따가운 시선도 존재했어요. 그런데 김정은 배우는! 물질만능주의를 조장했다고 생각하지 않냐는 질문에, “마음을 가득 채워 부자가 되라는 거다.”라고 맹랑하게 당당하게 대답했다고 해요. 

김정은 배우의 긍정적이고 당찬 마인드가 느껴지시나요?


하지만 화려했던 시절이 지나고 세월이 지날수록, 주인공이었던 그녀는 조연을 맡게 되는 등 역할이 바뀌면서, 중심의 자리에서 멀어짐을 느꼈는데요. “나는 제자리에 있는데, 주변 환경이 변화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라고 담담하게 말씀하셨지만, 당시 김정은 배우는 사람들이 자신을 대하는 모습이 변해감에 느끼는 섭섭함과 외로움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마흔 여배우에서 가정을 꾸리게 되면서 변화하는 삶 속에서 “내 삶은 괜찮다.”는 만족과 함께 새로운 행복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새로운 기회가 그녀를 찾아왔습니다. 바로 드라마 <힘쎈 여자 강남순>의 황금주라는 캐릭터였는데요. 그러나 오랜 공백 탓인지, 김정은 배우는 돈과 권력, 당당함까지 갖춘 배역 ‘황금주’와 달리 자신감이 바닥을 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옛날에는 삭발도 하고, 빈틈 많은 역할을 연기하면서도 자신감만큼은 높았는데, 완벽한 황금주 역할을 연기하면서는 자존감이 떨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던 거예요. 


그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감독님과 작가님을 찾아가 캐릭터를 분석하며 노력했고, 그런 노력의 결과였는지 <힘쎈 여자 강남순>은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습니다. 


김정은 배우는 촬영 기간 동안 행복했고, 또 최선을 다했기에 결과가 어떻든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보고 싶다.’, ‘기다렸다.’라는 댓글을 보자마자 무너져버렸습니다. 사람들의 사랑을 잃어가면서도 괜찮다고만 여겼는데, 사실은 그녀는 괜찮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혹시 변화된 자신의 모습에 대한 대중의 평가에 상처받을까 두려워 피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거죠. 

이렇게 그 사실을 받아들이면서, 김정은 배우는 점점 자신감을 회복했고, 지금은 전보다 ‘괜찮은’ 마음으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했던 경험 있으신가요?

“이 정도는 괜찮아.”라며 다른 사람을 위해 나를 희생하고 있지는 않나요? 

지금까지 ‘괜찮은 척’해온 나를 위해,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는 사실을 받아들여 보세요. 

생각보다 진짜 괜찮을지도 몰라요. 

그렇게 한걸음 나아갈 때 우리가 얼마나 빛을 내던 존재였는지 다시금 깨달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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