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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바시랜드 Feb 05. 2024

더 깊게, 더 많은 것을 사랑합시다.

세바시 조교글 EP.9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시작으로 빌보드 스타 BTS까지, 최근 10년 동안 세계적으로 K-POP의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여기 K-POP을 너~무 사랑하다 못해 한국어 선생님이 된 말레이시아인 누라 이자티가 있습니다!


강연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누라 연사님은 매우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하시는데요. 

누라 연사님의 한국어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 “한국에 얼마나 사셨어요?”라고 질문하지만, 놀랍게도 누라 연사님은 단 한 번도 한국에서 거주한 적이 없다고 해요

그럼 가족, 친구들 중에 한국인이 있었을까요? 

그것도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럼 누라 연사님은 어떻게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실 수 있었을까요?


지금으로부터 13년 전, 한국 대표 아이돌 그룹인 슈퍼주니어에 푹~빠져서 한국에 대한 사랑을 키워 온 누라 이자티! 슈퍼주니어가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 음악 방송 등을 빠짐없이 챙겨볼 정도였다고 해요. 그 프로그램들이 방송되는 즉시 보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지만, 한국어를 이해하지 못했고, 또 지금처럼 자동 번역, 인터넷이 활발하지 않았던 때라, 일주일 정도를 기다려야 슈퍼주니어가 출연한 프로그램을 볼 수 있었는데요. 그 자막 방송을 기다리는 일주일의 시간이 너무 아깝고 답답해서 시작한 한국어 공부가 누라 연사님을 187.5K 틱톡커이자 한국어 선생님으로 이끌었다는 사실, 믿기시나요? 


누라 연사님이 한국어를 배웠을 당시에는, 한국어 학원도 많이 없고 비싸기도 해서 학원을 다닐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해요. 또, K-POP에 중독된 사람들이 많아서 인식도 좋지만은 않았는데요. 이에 누라 연사님은 부모님 몰래 한국어 공부를 독학하기 시작했고, 한국어 공부를 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한국인들과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실력을 키워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누라 연사님의 부모님께서 유튜브에 올린 한국어 연습 영상을 보게 되셨는데요.

얼마나 혼날까 걱정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아버님은 스스로 한국어를 배우고 연습하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응원해 주셨다고 합니다. 이때 누라 연사님은 다른 사람들은 자신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볼지라도, 내 가족들은 날 응원해 주고 사랑해 준다는 느낌을 확인하게 되었다고 해요! 


든든한 가족들의 응원도 받으면서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지만, 문득, 누라 연사님은 막막함도 함께 느껴졌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평생 꿈이었던 선생님이 과연 될 수 있을지 여러 가지 고민이 누라 연사님을 압박했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노력하는 자에게 행운이 찾아온다고 했던가요? 

누라 연사님의 진로 고민이 깊어지던 때 마침, 말레이시아 교원 양성기관에서 처음으로 국가 한국어 교사를 선발하기 시작했어요. 당시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현지인은 단 한 명도 없었는데, 누라 연사님이 말레이시아 현지인으로서 첫 한국어 교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던 거예요!


만약, 13년 전 슈퍼주니어를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누라 연사님이 한국어 선생님이 될 기회는 없었을 거예요. 

K-POP을 사랑하던 소녀가 한국어 선생님이 될 수 있었던 건 단순히 운이 좋아서가 아니었습니다! 누라 연사님은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잘 알았고, 그 힘을 한국, 한국어, 한국 문화에 대한 사랑까지 키워나가면서, 갑자기 찾아온 기회를 잡을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겁니다! 


한 가지를 깊게 사랑하면, 나의 세계를 넓힐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한국어를 사랑함으로써 가족들의 따뜻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틱톡커가 될 수 있었고, 또 사랑하는 학생들도 얻을 수 있었던 것처럼이요.


사랑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 사랑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을 하게 만드는지, 알고 싶으시다고요? 

지금 바로, 여러분이 사랑하는 일을 찾아보세요. 


그 힘을 믿고 키워간다면, 어느새 누라 연사님처럼 우리의 꿈이 우리 눈앞에 다가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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