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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 Mar 23. 2023

5년뒤 나는 이런 모습이고 싶어요.

나는 간절학 ‘내가 바라는 나’로 성장하고 싶다.

희안하죠.

왜 무엇이든 ‘지나고 나면 참~빠르다!’고 느껴지는 걸까요? 그 날 하루하루 어떤 순간은 아무리 애를 써도 시간이 안 가고 고통스러운 날들의 합인데, 통으로 지나고 나서 뒤를 돌아보면 어떻게 지나왔는지 느낄 새도 없을 만큼 빠릅니다.

글쓰기 한 기수 뿐만아니라, 인생이라는 것이 원래 이런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러니 영국의 희곡작가 조지버나드 쇼가 비석이 이런 말을 새겼겠죠.

우물쭈물 하다, 내 이럴줄 알았다.

다행이예요! 우리는 그래도 기록이라는 것을 매일 새벽 남기고 사니까요. 그리고 삶을 그대로 자신의 유전자로 이어 받아 우리에게 삶의 의미와 챌린지를 계속 던져주는 가족, 아이들이 있고 이를 함께 나누는 글벗들이 있으니까요 ^^




3월 6일, 새학기 시작과 함께 위태한듯, 의기투합하여 시작한 새벽글쓰기 학교 16기가 어느덧 마무리를 기다리고 있는 오늘은 ‘마지막 글쓰기 날’입니다.


글쓰기 모임 4년차인 저에게도 이번 16기는 굉장히 의미가 있는 기수였어요. 오랜 방황 끝에 다시 제 자리를 찾고 기존 글쓰새에서 ‘새벽글쓰기학교’라는 정식 명칭으로 전환하고 이를 온,오프 공간에 공식적으로 자리매김하는 3주간의 시간이었는거든요.


그런데 처음 겪는 사건도(?) 있었죠.

처음으로 글벗님들께 ‘단체 글태기?’ ‘집단 무기력?’ 같은 증세가 일어나, 사실 조금 당혹스럽기도 했습니다.

새벽글쓰기 방에서 사실 처음 있는 일이었거든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제가 그저께 단톡방에 썼듯이 자신이 필요해서 시작한 유료 VOD완강률이 5%~7%밖에 안되고, 헬스장은 연초에 있던 회원이 연말까지 있을 확률은 2%도 안된다는데.


우리 글벗들의 글제출 성공률은 매일 자주 90%~100% 아주 가끔 80% 밑도는 것이라면, 아주 훌륭한 집단지성 아닌가? 라는 깨달음이 문득 저를 살려내었어요.


저희는 여태껏

한 두 글벗님들이 어떤 상황과 마음에 휘말려 힘들어 하신다 소문이 나면 단체로 우루루 달려가 댓글로 위로와 찐공감을 해드리고 그러구 나면 해당 글벗님든 다시 툭,툭 털고 일어났었는데..

이게 저의 평타였는데, 한번 ‘이게 다가 아니다’라는 가르침을 준 계기도 되었구요.


이번 단체분위기는 지난 기수들의 흐름과는 사뭇 다른 흐름이 그려졌습니다.


이 글벗사태로 시작된 생각의 꼬리는 꼬리를 계속 물고 결국 이 세상 속에 ‘고정불변의 진리는 없다’ 라는 구태의연한 말에 마음에 많이 담기는 요즘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고정불변을 원하면 그리 살면 될텐데, 그럴수가 없다는 거죠. 그리고 본능적으로 사람은 끊임없이 변화와 성장을 원하는게 또 사람을 파면 팔 수록 나오는 깊은 마음이구나!! 를 느끼구요.

그래도 다행인건, 난관을 만나면 전에는 자주 숨고 피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저에게 피하고 싶은 마음보다 당당하게 맞서고 이겨내고 싶은 마음이 이 위기에서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어 주더라구요.


얼마나 하루하루 인생을 진실된 마음으로 열심히 사시는지 매일 글을 통해 느끼고 살기에 힘들어 하시는 글벗님들께 어떻게든 힘을 끌어 모아모아 드릴려고 노력하고 싶어졌어요.


이런 저의 오늘날의 모습은 계속되는 실패의 합이 쌓이고 쌓여 조금은 단단해진 저를 만들어준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모든 실패의 기록과 매일쓰는 일상이 오롯이 자신만이 쓸 수 있는 ‘내 인생 시나리오’기도 하구요.


그럼, 새벽글쓰기학교 단톡방이 우중충..했나?

하면 그렇지는 않아요. ^^

사실, 엄청난 개인사적으로 보면 아주 기념할만한 역사적인 순간들을 함께 하며 축제분위기도 만연했어요.


축제 분위기 잠깐 보시고 가실까요? ㅎㅎ



겉보기에 글쓰기는 권태가 온듯해도
매일 한 편의 글을 쓰면서 산다면
인생은 인생대로 알아서 잘 굴러간다.



글벗님들 한분을 콕 찝어 그의 새벽을 상상해봅니다

새벽 알람은 울려대지만 몸은 물을 잔뜩 머금은 스펀지 같고,  눈커플은 천근만근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듭니다.

사실 이 글 한편 쓴다고 내 인생이 크게 달라지는 지도 모르겠고, 그냥 대충 편히 살면 안되나? 라는 물음표를 겨~우 발로 뻥, 걷어차고

커피한잔에 온 마음을 의지해

등교메세지로 깨우는 글방지기의 성화에

전체 분위기에 민폐끼칠까, 겨우 일어났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글을 한줄 한줄 더해가다 보면 구부정했던 어깨가 점점 펴지고, 한층씩 깨어나는 것이 느껴지는 정신세계, 그리고 그 결과물을 제출하는 뿌듯함.

글벗들이 읽어주고 함께 느껴주는 내 마음.



이런 합들을 계속 이어가는 동안, 어떤 날은 가슴뻐근 기쁘지만 사실, 어떤 날은 계속 숨고만 싶기도 하죠. (저도 매일 아침이 아직도 이렇게 힘들일인가? 싶게 사투를 벌인답니다. ㅎㅎ)


어떻게 해서 으쌰으쌰~ 하시게 해드릴까,

침묵의 고민속에 몇일을 머리 싸맨 저에게

이 글태기 분위기 속에 들은 축하합격 소식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첫번째 합격소식을 전한 예슬님은 글쓰새 초반부터 글벗으로 시작해 글벗살롱을 차릴 쯤 인생동생이 되었단 이유로, 작년 봄 어쩌면 인연끊길지도 모를 각오를 하고 에디터로 억지로(?) 데뷔시킨, 그녀의 말을 빌리면 스언니가 7분의1 사기를 살짝 쳐서(?ㅋㅋ) 시작하게 한 ‘책을 함께 쓰고 만든 조리원동기’가 되었고요.

왼쪽에서 세번째 저인데요. 그 오른쪽에 사기당한(?)그녀. 그리고 제 왼쪽에 땡땡이 귀엽과즙 퐁퐁 솜작가님은 이 책 프로젝트로 건진 필력을 훔치고픈 넘나 소중한 인생글벗친구


을정대표님은 처음 그 일을 시작하실때부터 가깝고도 먼곳에서 (그리고 보니, 사시는 동네인 전라도까지 가서 만난 사이네요. 남편분께 선물도 받고요 ^^ㅎㅎ) 진짜 진짜 지~~인짜 그 하시는 일이 잘 되기를, 선한 영향력으로 선보이신 그 일을 이 사회가 꼭 알아주기를 간절하게 바랬고,

그런 스타트업 대표의 일상을 사시면서 글쓰기를 놓지 않으려 애쓰는 마음을 누구보다 알기에 16기도 그냥 계시기라도 하셔라. 설득했습니다.

그러길 잘 했죠, 정부지원사업 당선 이 소식을 가까이에서 듣고 여럿이 함께 축하해드릴수 있었으니 말예요.


또 16기가 마무리 할 쯔음에 과정부터 함께 했던 마맘님의 농업지원사업 공모전은 또 어떻구요.

마맘글벗님에 대한 애정을 말로 다 어찌합니까.


다행히 이 친구를 향한 제 마음을 담아 브런치에 써 놓은 원고가 있어 이 많이 표현하고 싶은 조급한 이 마음을 대신할 수 있네요. (와!~~기록의 현실적인 힘입니다!! ㅎㅎ)


https://brunch.co.kr/@s2939225/123






다른 글벗님들은 이 축하를 얼만큼 공명하는 깊은 마음으로 해 주셨는지 느껴집니다.

이 느낌이 제가 가장 자랑하고 싶은 인생의 가장 뿌듯한 마음이자, 공간이예요.


위에 축하 세분 글벗 아니고도 다른 글벗님들 모두 하루하루 엄청나게 자신만이 살아낼 수 있는 인생을 열정적으로 쌓아올리고 계신 분이라는 것을 알아요.

단체모임이지만, 사실 저에게는 한분, 한분이 1:1관계로 소중하고 각자가 저와 가지는 히스토리가 깊게 삶속에 스며들어 있죠. 글벗이자 저희 가족의 마음선생님이신 향기선생님이 저희 집 아이들의 제가 모르는 부분까지도 알고 계신것처럼요.

저희 부부의 인생 멘토와 경제자문이시기도 한 밝은미소님처럼요.


각자의 스토리를 모두 나누고 싶지만

마감시간&사남매 아침공부 및 등교시간이라는 압박이 있는 타이밍이라 ... 다행히 우린


내일!!!

온라인으로 얼굴 뵈면서 한분, 한분 소중한 히스토리 글쓰면서 드셨던 질문,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답변 혹은 답변을 토스해 가며 ㅎㅎ 그렇게 반가운 얼굴들을 보는 것으로 쫑파티를 대신하려 합니다.

그리고는 우린 방학이란걸 합니다.!!!

(일단 2주 방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만, 더 길어질 지도 모르겠어요. 사이사이 단톡방에 소식을 전할게요. 내일 말씀드릴꺼지만 글벗님들도 개인 상황에 맞춰 이어서 계속 새벽기상과 글쓰기를 하고 계시면 좋겠어요. 방학에 열심히 하는게, 진짜 우등생이라죠? ㅎㅎ)


여튼

그래서요.

이 긴 서두 끝에 오늘 저희 새벽글쓰기학교 16기의 마지막 의무글감에 대한 제 개인의 답을 대신할까 합니다.



저 새벽글방지기 스텔라는

5년뒤에도 함께 새벽을 밝혀 글쓰는 인생 친구들에게 좋은 일에는 몇 곱절의 기쁨을 함께 증폭시키고

마음이 아픈 일에는 진심으로 함께 위로하는 그런 글친구이자 리더이고 싶습니다.

(그때는 새벽기상이 덜 힘들까요? ㅎㅎ)


잘난 리더가 아닌 옆에서 항상 함께 머물며

힘들 때 글로 털어놓으면 그저그런 위로가 아닌,

실제 삶의 도움이 되는 공감의 언어들로 글벗님들의 총명함을 가린 눈앞의 어둠을 확 마~ 멋지게 제껴 주는 그런 따뜻한 카리스마를 가진 글쓰기학교장이고 싶습니다.


5년 후에는 지금보다 더 단단하고 멋지게

‘새벽글쓰기학교장’이라는 그 호칭앞에 당당할 수 있는 제가 되길 바랍니다.


그것이 진정 5년후 제가 되고 싶은 모습이더라구요. 물론!!

그리고 돈도 지금보다 좀 벌어서,

아이들도 독립적으로 잘 키워서,

지금 제가 사랑하는 이 일에 방해받지 않도록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잘 세팅하고 싶습니다

(보고있나, 일호작가~~ㅋㅋ)



5년 후면 제 나이 48살입니다.

큰 아이는 17살 고등학생이 되었겠군요

차례로 16살도 고등학생 막내 두 라인은

헉. 자그마치 중학생일꺼구요.

오호호 다행입니다.

혼자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도 커서 독립을슬슬 준비할 수 있는 나이라서요.

(제, 착각일까요? ㅜㅜ)


또 다행입니다. 나이는 저 혼자 먹는 것이 아니라서요. ㅎㅎ 우리 글벗들 함께 늙어가겠지요.

혼자 늙으면 쓸쓸할 것 같은데, 함께 늙는 친구가 매일 새벽 함께 글쓰면서 인생을 나누는 친구라면

늙는 것이 덜 억울하고 또 그렇게 싫지만은 않을 것 같네요.


우리는 그렇게 함께 매일 하루치의 에너지를 새벽에 나눠 먹으며 가끔 뿔려서 먹으며 엇비슷하게 인생의 반환점을 향해 가는 동지가 되어있겠지요. 매일 부침이 있고, 변화가 있는 삶을 사시겠지만 그 삶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바라봐 줄 그런 친구 몇 명쯤은 있는 그런 행복집단이 되길 깊이 소망합니다.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인것 같아요.

고로 글 친구는 인생의 축복이고 선물입니다^^


그리고 농담처럼 저희가 몇년동안 나눴던 수 많은 말들처럼,

이 친구들과 60쯤에는 크루즈를 타고, 유럽에서 브런치를 먹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얄짤없는 교장쌤, 크루즈에서도 유럽에서도 새벽글쓰기 시킬꺼임!! ㅋㅋㅋㅋㅋ)




역시, 16기수 진행하는 동안 단 한번도 글발행을 미룬 적 없던 저인데 지난 이틀 발행 글 대신 5년다이어리를 꺼내놓고 머리 싸매고 있었던 시간동안,

사실 살짝 우울기가 올라오려고 했는데요.

(무슨 일 있냐고 개인톡 해주신 글벗님들이 꽤 계셔서 잠시 긴장했어요 ^^;;)


글을 한편 쓰고 나니, 다시 흐렸던 눈앞에 개운해 지고 찝찝했던 마음이 한 겹정도는 맑아집니다.


우리, 행복하게 살아요.

한번뿐인 인생 최대한 많이 웃으면서 살아요.

그리고 슬픔도 다 해부해가면서 나눠먹고 살아요.


살아본 삶 중에, 내 멋진 생각의 기준은 있되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삶’이 제일 좋은 삶인 것 같아요.



16기 글벗님들,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내일 쫑 파티 재밌게 하고,

이 꿀같은 봄 방학을 즐깁시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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