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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들 Apr 24. 2024

출근 전 10분, 시간을 지우고 싶다


직장을 다닌 이들에게 출근시간은 하루에 가장 싫은 시간이지 않을까 싶다. 일단 문을 나서고 출발하면 그날 하루가 열린다. 그리고 어제와 비슷한 하루를 또 시작한다. 하지만 그 시간까지가 끔찍하다. 일이 없는 사람이라면 배부른 소리라고 할 테지만 막상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라면 발이 천근만근이고 마음은 답답하기 짝이 없다.     


대부분 세상 사람들의 로망은 일하지 않고 사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로또에 당첨되거나 일확천금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들어보면 현재보다 조금 나은 정도이다. 그래서 요즘 제일 인기 있는 강좌는 월급에서 100만 원 더 벌기이다. 월급보다 100만 원만 더 벌어도 인생이 행복해진다는 의미이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한달에 1년 월급을 번다는 내용을 보면 딴 세상 이야기처럼 들린다.      



지금은 고인이 된 행복전문가가 어느 날 택시를 탔다고 한다. 그런데 택시기사와 이야기를 하다가 커피값 정도면 그날이 훨씬 더 행복해질 거라는 사실을 알고 팁으로 커피값을 주었다는 내용이었다. 불과 몇천 원으로 택시기사는 그날 하루를 행운의 날로 받아들이고 본인도 무척 행복했다는 이야기였다. 잡지에 실린 그 이야기를 읽으면서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다고 공감했던 기억이 있다. 어쩌면 우리가 바라는 행운은 거창한 데 있지 않고 소소한 데 있지 않을까.      


요즘 유튜브나 인스타그램만 봐도 부업 관련 강좌나 광고가 넘쳐난다. 오픈 카톡방에서는 쉴 새 없이 정보가 올라온다. 그만큼 세상이 힘들기는 한 모양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까지 할 리가 없다. 자세히 보면 스마트스토어,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수익 원천도 다양하다. 세상에 돈 번 사람은 많다는데 우리 주변에는 별로 없다. 100명 중 실제 성공하는 사람은 5명이 채 안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몇 명을 보면서 그게 혹시 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는다.       



광고에서는 약간의 시간만 투자해도 된다는 데 막상해 보면 그게 쉽지 않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돈을 들여 강의를 듣고 해 보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다. 그 사람 말만 들으면 진짜 쉬운 데 어쩐지 나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것 같다. 이럴 때 우리는 어느 구름에 비가 있을지 모르니 일단 해보라고 한다. 하지만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오랜 시간을 돌아가야 하는 일이 생길지 모른다. 방법을 알면 간단한 것도 주먹구구식으로 하면 고생을 더 해야 하는 게 세상 이치이다.       


그럼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 지금 성공한 이들도 실패를 딛고 일어서서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 한 번에 성공한 이도 있을 수 있지만 실패가 없는 인생은 불가능하다. 실패가 그들의 오늘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패를 즐기라고는 못하겠다. 하지만 적어도 그 실패에서 무언가를 배웠다면 그걸로도 충분하다. 다만 그다음 실천으로 옮기는 일이 문제이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새로운 하루가 열린다는 사실이 놀랍다. 나는 잠을 잤을 뿐인데 새날이 시작된다는 사실은 기적이다. 흔히 하는 말로 어제 죽은 이가 간절하게 바라던 오늘이지 않은가. 오늘 당신이 만나는 하루가 특별하기를 바란다. 나 역시도 내가 만나는 하루도 그렇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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