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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들 May 02. 2024

도시 이름을 기억한다는 것


바르셀로나가 부른다. 

바르셀로나라는 이름에는 사람을 끄는 묘한 힘이 있다. 아마도 스페인을 떠올리거나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이 도시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올림픽을 치른 도시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나 해변을 끼고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도시로도 유명하다. 누구라도 이 도시를 떠올리는 순간 가우디를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 나 역시 바르셀로나를 가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자연스럽게 가우디라는 이름이 따라왔다.    

  


한 사람의 이름이 한 도시나 나라를 대표한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리스의 위대한 왕이었던 알렉산더는 자신의 이름을 딴 도시 알렉산드리아를 남겼다.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Washington, District of Columbia)와 같은 경우도 있다. 워싱턴이라는 이름은 도시만이 아니라 주의 이름에도 등장한다. 유래는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에서 나왔다. 워싱턴 주에서는 워싱턴 D.C.를 워싱턴이라고만 말하면 오해하기 쉽다고 한다.      


사람의 이름을 딴 공항이나 건물은 제법 많다. 하지만 도시나 나라에 누군가의 이름을 내세울 정도라면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좀처럼 없다. 베트남의 경우, 국부로 불리는 초대 대통령 호찌민의 이름을 딴 도시가 있다. 워낙 경제 중심지로 유명하기 때문에 이 도시를 수도로 착각하는 이가 있을 정도이다(베트남의 수도는 하노이이다). 우리나라에는 충무시가 있었으며, 최근 세종대왕의 이름을 딴 세종시가 있다.   

   

도시까지는 아니지만 랜드마크로 손꼽히는 파리의 에펠탑은 이른 건축한 에펠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한 인물을 사물이나 도시, 또는 거리에 이름을 붙임으로써 기억한다. 최근에는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의 이름을 붙이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누군가를 기억하는 방식으로서 이름을 붙이는 것은 오래전부터 있었던 행위이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는 말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오늘은 그 의미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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