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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들 May 03. 2024

환전 필수팁 업그레이드


여행 가기 딱 좋은 날씨다!

휴가철 성수기가 아니라 사람 때문에 치일 일도 없고 넉넉하게 여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대시절 처음 갔던 유럽이 요즘 같은 계절이었다. 당연히 여행하기 최적이었다. 당시만 해도 해외여행을 나가는 이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해외에서 한국사람을 만나면 무척이나 반가웠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행자에게 가장 괴로운 것은 환전이다. 일단 돈이 없으면 마음이 불안하고 여행 다니기가 팍팍하기 때문이다. 


어제 그동안 브런치에 올린 글 중에 조회수 10,000건을 넘는 기사가 나왔다. 바로 환전에 관한 내용이다. 그런데 정작 이 기사를 볼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았다. 처음 이 기사를 썼을 때가 무려 2020년 3월이기 때문이다. 벌써 4년이나 지난 기사가 지금도 내 브런치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여행경비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감사하고도 고마운 일이지만 한편으로 마음이 무거웠던 이유는 최신 내용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었다. 당시 글을 쓸 때만 하더라도 그동안 여행했던 모든 내용을 압축해서 다루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여행방식도 많이 달라졌다. 무엇보다 내가 이전처럼 환전을 하지 않았으므로 마음이 편하지 않았던 것은 당연했다.      




사실 해외여행을 하려면 필수적인 게 환전이다.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은 전 세계에서 자기 나라 돈을 쓰는 데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다르다. 예전에는 한국돈을 아예 환전조차 해주지 않는 나라까지 있을 정도이다. 지금은 다르지만 그래도 여전히 환전은 해외여행을 하는 이들에게는 풀리지 않는 숙제이자 넘어야 할 산과 같은 존재이다.      


내 여행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공항에서 환전을 거의 하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좀 더 엄밀히 말하면 공항에서 환전한 돈을 찾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겠지만 공항에서 환전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비싸게 돈을 낭비하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나의 경우, 이전에는 신한은행의 솔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달러로 환전한 후, 여행지에서 현지 화폐로 바꾸는 것을 선호했다. 그 편이 여러모로 편리했고 쓸모가 많았기 때문이다.      


가장 크게 달라진 내용은 공항에서 더 이상 환전을 하지 않는 대신에 여행자카드를 많이 이용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최근 들어 현지에서 ATM기로 현지 화폐를 뽑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 경우에도 공항에서 도시까지는 가야 하기 때문에 20달러 정도만 공항에서 환전을 해서 도심 ATM기에서 뽑아 썼다. 물론 공항에서의 환전은 손해가 크기는 했으나 소액이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었다.      


                                                                  머니투데이 기사 




어느 경우에도 비상금은 준비해 두어야 한다. ATM기가 만능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게 현지에 도착해서 ATM기를 이용하다 보면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다. 태국에서 트래블로그 카드로 ATM기를 이용한 후, 영수증에 찍힌 수수료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 내가 상상했던 이상으로 수수료가 엄청나게 나왔기 때문이다. 다행히 다른 여행자카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후에는 그 카드로 돈을 뽑아 썼지만 하마터면 낭패를 볼 뻔했다. 분명 ATM기에서 돈을 뽑을 경우 카드 수수료가 없다고 생각했던 카드였기 때문에 배신감은 더 크게 다가왔다.      


만약 여행지에서 카드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면 최소 2~3개는 준비하는 게 좋다. 주 결제 카드 1장, 예비 카드 1장, 그리고 현지 사용 카드 1장 정도가 좋다. 이왕이면 신용카드, 체크카드, 선불카드 등 다양한 종류의 카드를 소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점에 따라 마스터카드나 비자카드가 되는 데가 있는 반면에 되지 않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마그네틱 카드와 IC 칩 카드를 함께 소지하는 것이 좋다. 마그네틱 카드는 복제가 쉬워 위험할 수 있지만, IC 칩 카드는 보안이 강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 마그네틱 카드가 나갈 수도 있으니 여분의 카드는 준비하도록 하자.      


나중에 항공권이나 숙박에서도 다시 다루겠지만 카드 회사에 따라 할인 혜택이 있는 경우가 있다. 경우에 따라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하게 하거나 마일리지 적립 등의 혜택도 있다. 운이 좋으면 연회비 이상으로 절약할 수도 있으니 수시로 확인하는 게 좋다. 카드사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기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전과 달라진 여행지의 풍경은 어플을 이용하는 나라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태국 치앙마이에서는 카드를 소지하지 않더라도 GNL 어플만 있으면 결제가 되어서 무척이나 편리했다. GNL에는 일반 방식과 속도가 빠른 토스 어플을 이용하는 방식이 있다. 태국에서는 GNL 대신에 스캔이라고 이야기해야 더 빨리 알아듣는다. 노점상에서조차 소액도 결제가 바로바로 되는 방식이라서 이용에 불편을 느끼지 않았다. 태국에 있는 동안 가장 많이 사용한 방식이지만 세븐 일레븐에서는 쓸 수가 없다. 그러니 세븐 일레븐을 이용한다면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써야 한다.      


여행자카드를 쓰면서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다. 바로 분실 시 대응방식이다. 여행을 하다 보면 지갑을 잃어버리거나 소매치기를 당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분실은 일상에서 뿐만 아니라 여행을 하다 보면 필수적으로 대비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금은 찾을 방법이 없는 반면에 카드는 그나마 대응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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