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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May 12. 2021

힘겨운 싸움을 하는 모두에게 친절해라

[넷플릭스 영화] 원더

가끔 이전에 봤던 작품들이 생각이 날 때가 있다. 대부분 그럴 때는 나의 컨디션이 좋지 못할 때다.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거나 응원 또는 위로가 필요할 때. 오늘의 나는 나를 위로시킬 카드로 따뜻한 영화 원더를 꺼내 들었다. 2017년 개봉 당시 원더를 본 뒤 내가 기록한 한줄평은 “어기 너의 사랑스러움이 나는 부럽다”였다. 같은 영화를 본다는 것은 내게 새롭게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전의 한줄평과는 다르게 개봉 이후 4년 만에 영화를 다시 본 나에게 이 영화는 내게 또 다른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남들과는 다른 외모를 가진 주인공 어기

영화의 주인공 어기 폴먼은 선천적인 유전자병으로 인해 27번의 수술을 통해 들을 수 있고 말할 수 있게 되었지만 남들과는 다른 외모를 가지게 되었다. 어기는 평범하지 않은 외모로 인해 어딜 가나 자신을 쳐다보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자신은 절대 평범하게 살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어기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찬 가족들은 어기의 세상을 넓혀주고자 어기가 10살이 되자 집을 벗어나 진짜 학교에 보내고자 한다. 좁은 집을 벗어난 어기에겐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01. 네 명의 아이들의 이야기

이 영화가 사랑스러운 이유를 꼽자면 나는 첫 번째로 아이들의 눈과 감정으로 그려진 영화라는 것을 꼽을 것이다. 주인공 어기의 뿐만 아니라 총 네 명의 아이들의 눈과 감정이 나온다. 주인공 어기와 그의 새로운 친구 잭 , 어기의 누나 비아와 그녀의 친구 미란다가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를 건넨다.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어느 누구도 미운 사람이 없다.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는 것에 익숙한 어기와 실언으로 어기에게 상처를 주고 마는 잭, 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숨겨버린 비아와 자신을 거짓으로 둘러싸버린 미란다까지. 서로의 가진 것보다는 가지지 못한 것들을 부러워하며 어린 행동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밉지 않다.


 서로의 생각을 안다면 깨닫게 될 거다
평범한 사람은 없다는 걸
우리 모두 평생에 한 번은 박수받을 자격이 있음을


이 아이들이 생각하고 겪는 일들이 어린날에 우리들의 성장일기와 같을 것이다. 실수하고 상처 주고 또 상처 받으며 성장하고 변화한다. 어기가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변화함에 따라 어기의 가족들과 친구들 또한 변화하고 성장한다. 부딪히고 상처 받으며 깨닫고 성장하는 네 명의 아이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사랑스러운 눈길로 그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된다.



02. Wonder 영화의 의미

태양 같은 어기를 중심으로 도는
지구 같은 가족들


내가 영화를 처음 본 당시 남겼던 한줄평의 근원이다. 당시 “어기, 너의 사랑스러움이 부럽다”라는 한줄평을 남긴 이유는 어기의 사랑스러움을 지켜주는 가족들 때문일 것이다. 누구보다 아들을 사랑해 자신의 인생을 미루고 있는 엄마와 어기를 긍정적으로 만들어주는 아빠. 자신은 언제나 가족들에게 뒷전이지만 자기 자신마저도 동생을 먼저 생각하는 누나 비아까지. 사랑으로 똘똘 뭉친 가족들이 나의 눈에는 굉장히 부럽게 보였다.


어기에게 이런 가족이 존재하니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사랑으로 인한 포근함으로 가득 차 있다. 가족의 태양인 어기가 넓은 세상에 나감으로써 가족들은 미뤄놨던 자신의 인생을 조금씩 되찾기 시작한다. 아주 오래된 플로피디스크를 복구하고 포기했던 논문을 다시 작성하는 엄마처럼 다른 가족들도 평범했던 자신의 일상으로 조금씩 돌아가는 것이 마치 보통날의 기적 같다. 절대 평범하지 않은 어기의 가족이 다른 이들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영화의 제목의 의미가 아닐까 싶다.



03. 옳음과 친절함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친절함을 택해라


영화에서는 여러 격언들이 나온다. 영화가 우리에게 하고자 하는 말은 결국 서로에 대한 이해와 친절이다. 서로의 다름을 그저 받아들이고 함께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 집을 벗어나 넓은 세상에 나와 때로는 상처를 받는 어기는 주변인들의 친절함으로 인해 흔들리지 않고 성장한다. 바꿀 수 없는 것에는 우리의 시선을 바꿔야 하며 서로에 대한 모든 것을 알지 못하는 우리는 이해와 친절함을 가져야 한다고 영화는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부드럽게 이야기하고 있다.

힘겨운 싸움을 하는 모두에게 친절하라
그리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그저 바라보면 된다.


그저 바라보면 된다는 것. 사람을 단편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이해와 존중을 가지는 것. 좀 더 따뜻한 사회가 되기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개인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원더는 상처와 아픔 , 힘겨움과 싸우며 하루를 살고 있는 어쩌면 우리 모두에 대한 이야기다. 누구도 평범하지 않은 이 사회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평범하게 오늘을 살아가는 것 그 자체가 원더를 의미한다고 나는 영화를 보고 생각했다.



영화를 다시 본다는 것은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느낄 수 있다는 크나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개봉 이후 다시 본 영화는 내게 새로운 수많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었다. 단순히 따뜻하고 포근한 가족 영화를 넘어서 많은 격언들을 담고 있는 영화. 차갑고 고된 사회에서 조금은 따뜻한 위로를 원한다면 친절함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 원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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