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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씬날 Apr 29. 2023

내 속 편한 금융생활이 최고다

과거에 실수도 괜찮다. 망하지만 말자. (Feat. 돈의 심리학)

“부자가 되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 “전국 1등이 공개하는 서울대 입학법”같은 제목들은 자극적이고, 따라만 한다면 당장에도 늘 원했던 무언가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준다. 꼭 하라는 대로만 하면 이길 수 있는 게임 같다.


이 책은 방법론을 찾고자 읽은 책이었지만, 인생은 일생일대의 게임 한 판이 아니라 매번 일희일비할 필요도 없고, 한번 성공했다고 세상이 나에게 꽃길만 깔아주는 시시한 동화도 아니라는 것이 가장 큰 교훈이었다. 내가 대학원 때까지 세상은 가혹하면서도 호의적이었고 결과적으로는 세상이 말하는 엘리트가 되었다. 능력주의를 철저히 믿었고, “내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통제불가한 요소가 인생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 모든 성공이 노력의 결실이 아니고, 모든 실패나 좌절도 순전히 나 때문이 아니라 내가 생각지도 못하는 복합적인 것들의 예측불가한 결과물일 가능성이 높다. 나와 타인을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겸손해지며, 동시에 관용적이 어지는 것 같다.   

 


돈을 끔찍이 아낄 때가 있었다. 친구가 나에게 “부자가 돼서 뭘 하고 싶어?”라고 물은 적이 있는데, 딱히 할 말이 없었다. 편안함 엇비슷한 것을 원한다고 했었던 것 같다. 이 편안함은 물질적인 편암함은 물론이고 결국, 내 맘대로 하고 싶다는 것이다.

내가 원할 때, 원하는 일을,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사람과 함께, 원하는 만큼 할 수 있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즐길 수 있는 것에 돈을 쓸 것이 아니라, 충분한 만큼만 소비하고 미니멀한 라이프 스타일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 메이지 않는 것이 참 어렵더라. 과거, 그것이 꼭 정답인 것 같다. 수학 문제집을 풀다가 어려우면 문제집 맨 뒷장의 정답을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우리는 2가지 관점에서 과거에 메일 필요가 없다.


1. 나는 과거와 다른 사람이다.

대학원을 막 졸업할 즈음 25살의 나와 현재 직장인인 나는 다른 사람이다. 가치관도 목표도 말이다. 25살 때는 동기들의 다수가 컨설턴트 혹은 연구 쪽으로 빠졌었다. 내 마음 한편 “나는 예술적인 사람이야.”라고 늘 생각해 왔음에도 결국 컨설팅 업계에 들어왔다. 예술보다는 전략과 논리가 필요한 이 직업을 가지고 일하는 게 벅차고 힘이 든다.

앞서 말했듯 가치관과 목표가 바뀐다면 내 선택을 바꿔도 된다. 예전의 선택은 현재의 내가 아닌 과거의 나, 즉 다른 사람이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 열여덟 살에 인생을 모두 파악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다가 다른 일을 하고 싶어 져도 괜찮다. 가치관과 목표가 조금씩 바뀌었노라고 인정하는 것도 좋다. 마음을 바꾼 너 자신을 용서하는 것은 대단한 능력이다. 특히 젊은 시절에는 말이다.

너무 위로가 되어, 내가 아끼는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있는 문단이다.

나는 현재의 내가 생각하는 직업이든 무엇이든 바꾸어도 된다. 하지만, 아직은 초반이라고 생각해서 제대로 해보고 정해볼 것이다.


2. 일어나지 않은 일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우리는 경험했던 것들을 기반해서 이야길 만들 수밖에 없고, 우리가 아는 것들은 세상의 일부일 뿐이다. 아직 벌어지지 않았을 뿐, 언제든 행운이든 리스크든 예측불가한 것들이 생겨날 수 있다. 너무 자극적인 일에 흔들 일 것이 아니라, 시간 흐름에 따른 패턴을 분석하고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음식점에 가서도 이미 먹어본 안전빵 음식이 있지만, 처음 보는 맛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음식을 먹어보는 도전을 좋아한다. 물론 “아는 맛이 최고”라며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호기심에 대한 대가를 치른 것이다.

수익률에도 후회, 불안 수수료 등이 대가로 기다리고 있다. 시간, 인간관계, 자율성 등등도 그 에 따른 대가가 있다. 가치에 대한 비용으로 볼 것인지, 벌금으로 볼 것인지는 나의 관점에 달렸다.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지 않았다면 다음번에도 그 음식 맛이 궁금했을 것이고, 어쩌면 새로운 맛있는 음식을 접할 기회를 날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무엇에든 대가가 있다.


실수를 허용할 수 있는 여유(안전마진)를 만들자

음식은 매일 먹는 것이고 비용도 크지 않으니 전혀 모르는 것에도 리스크를 걸어도 되지만, 금융계획에 있어서는 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일’과 ‘실제로 발생하는 일’이 크게 차이 나더라도 타격을 크게 받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즉 예측을 불필요하게 하는 것이다.

리스크 때문에 망할 수 있다면 그 어떤 리스크도 감수할 가치가 없다. 이 리스크를 보상할 수 있는 안전마진이란 없다. 유리한 경우의 대가가 아무리 매력적이라도 말이다.


안전마진은 고위험의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대안 플랜들을 만들어두는 것일 수도 있다. 어떤 형태이든 내 정신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다. 나의 가치관, 목표, 환경에 맞는 전략과 실천을 하자. 나는 안정성, 마음의 고요함이 중요한 사람이다 아무리 수익률이 높고 멋져 보여도, 나를 잃을 수 있는 선택에 나를 거는 것보다는, ‘꽤 적당히 합리적인’ 것을 목표로 돈을 벌자. 그 돈으로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내가 원할 때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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