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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씬날 Oct 04. 2023

"나는" 가만히 있어도 성공할줄 알았다

비상식적이지만, 정말 그렇게 믿었다

나는 1등은 아니지만, 중상위권은 유지하는 학생이었다. 최소한의 노력으로 극강의 효율을 추구한다고 하면 좋게 포장한 것이고, 사실 공부는 하기 싫은데 어떻게든 요령을 피워서 성적은 잘 받고 싶은 마음이었다. "꽤 괜찮은 성적"이 기준이 되다 보니, 그건 삶의 태도로 굳어졌다.


나이가 들면서 삶의 난이도는 높아져가는데 내 태도가 바뀌지 않은 것은 큰일이었다. 난 비상식적이지만, 가만히 있어도 언제나 그랬듯 괜찮은 성적을 거둘 줄 알았다. 이 정도만 해도 되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세상은, 특히 학생 꼬리표를 뗀 사회에서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었다. 얘가 몰입하는지 대충 최소한의 것을 해서 낸 것인지는 결과물로 여실히 보였다.


같은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 아인슈타인 <퓨처셀프> p.131


대충 때우며, 몰입이 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나는 미래의 나에 대한 신뢰가 없었다. 미래의 내가 해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특히나 학교의 울타리에서 나온 지 꽤나 지난 20대 후반의 나이이지만, "다음 학년"이라는 이정표가 없는 것에 대해서 무척이나 방황했고 지금도 방황하고 있다. 그래서 인생이라는 게임에 뛰어들지 않고, 내 인생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 밖 관중 속에서 초조한 채로 구경만 했다. 경기장 밖 구경만 하는 삶은 편안하지만 초조하다. 경기장 안에서는 수차례의 경기가 펼쳐지며 계속 변화가 이루어지는데 나는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이제 정말 변화할 때가 온 것 같다. 더 이상 시간만 때우며 내 마지막 20대를 보낼 수 없다는 마음이 든 오늘 오전, 가지고 있던 노트 한 장을 북 찢어 내년 오늘의 나에게 편지를 썼다. 퓨처 셀프로 살겠다는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러다 미래의 나는 현재의 나보다 현명하고, 내 퓨처 셀프는 변화할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 상기시키고 내가 정말 원하는 퓨처 셀프에 집중했다. 그리고 퓨처 셀프를 그렸다.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될 것이다. 성장형 사고방식을 마음에 담고, 계속 발전해나갈 것이다. 이번에는 그냥 무턱 대고 뽑아주세요. 하지 않을 것이다. 정정당당히 실력으로 지원할 것이다. 그래서 내 몫을 톡톡히 해내고 팀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이 글은 퓨처 셀프를 현재의 나로 끌어들이는 첫 발걸음이 될 것이다. 나는 목표를 세웠고 몰입할 것이다.

목표를 세우고 나니 무수한 방법들이 보인다. 나는 해낼 것이다. 나는 지금 이 순간 퓨처 셀프로 살고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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