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씬날 Jun 16. 2024

취약성을 얘기할 수 있는 공간

vulnerability


미움받기 싫어서 평생을 눈치 보는 사람으로 살아왔다.

키오스크 주문을 할 때, 뒷사람이 기다리면 차라리 먼저 하라고 비켜준다. 

나를 기다린다는 게 빨리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이어지고 그게 날 괴롭힌다.


나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표현하는 사람으로 컸다.

이게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눈치를 굉장히 많이 보지만 동시에 눈치 없는 사람으로 비쳤다.

나로 인해 불편했을 사람도 있겠지만, 나 또한 상처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인지 맞고 틀리고 가 없는 공간을 애정 하게 되는 것 같다.

편하게 vulnerability(취약성)을 말할 수 있는 공간을 애정 한다.

내게 요즘사의 파인더스클럽이 그런 공간이 되어주고 있다.

https://yozmsa.com/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약점을 들을 때면 마냥 마음이 편하지 않다. 

하지만 용기 내어 말할 수 있고, 판단하고 재단하는 게 아니라 

담담히 인정해 주고 다시 그 자리에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게 의미 있는 것 같다.


난 어느 정도 열심히 살아서 잘 될 싹이 보이는 사람만 대상으로 키우겠다. 

도움을 주겠다는 사람들을 보면 참 쉽게 돈 벌려고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얹겠다는 심보로 보인다. 

물론 이미 잘 될 사람의 가능성을 극대화해주는 것도 큰 의미가 있지만..

모르겠다. 내가 꽤 오랜 기간 동안 잘 되지 못해서 나오는 심보인가 보다.


자신이 시궁창에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주고 곁은 내주는 게 필요하지 않나? 


지금도 지지가 필요하고, 과거에도 지지가 필요해 울부짖었던 사람으로서, 

나는 새로운 시작을 위한 발돋움에 함께 하는 사람이고 싶고,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막다른 길에 부딪힌 취준생이라면 봐야할 영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