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에세이] 나의 이야기 매일 글쓰기 도전기
일정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인생이나 자연 또는 일상생활에서의 느낌이나 체험을 생각나는 대로 쓴 산문 형식의 글. 보통 경수필과 중수필로 나뉘는데, 작가의 개성이나 인간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유머, 위트, 기지가 들어 있다.
내가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처음 시작한 건 글쓰기였다.
내가 어떤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고 당장 할 수 있는 게 독서와 글쓰기뿐이라
무작정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써 내려갔다.
내 글의 종류는 '에세이'다.
분명 사전적 의미는 일상에서 느낌이나 체험을 생각나는 대로 쓰는 산문이라 했는데,
왜 이리 에세이나 수필이라는 얘기를 들으면
학창 시절에 교과서에서 배운 수필 같아야 할 것 같고 거창해야 할 것 같을까.
사전적 의미 그대로라면 가볍게 쓰는 일기 또한 에세이가 될 수 있는 건데 말이다.
이런 부담감 때문에 손에 글이 더 안 잡히기도 한다.
원래 나는 브런치에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글을 쓰는 데만, 연습하는 데만 집중하고 싶었던 터라 가장 좋은 플랫폼이라 생각했다.
여러 편의 글을 쓰다 보니 발견한 건데,부담감 없이 글을 썼을 때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다음 메인에도 떴고, 조회 수도 폭발했다.
물론 몇십만 구독자가 우습게 된 요즘 기준에 비하면 아주아주 적지만,
나를 모르는 약 5천 명의, 2만 5천 명의 사람들이 내 글을 읽어 줬다는 게 신세계였다.
내 글을 읽어주신 3만 명의 독자들 덕분에 자신감이 붙었고 글쓰기를 계속해야겠다 생각했다.
때때로는 누군가의 코칭을 듣거나 클래스를 수강해서 실력을 길러야 하는데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맨날 쓰다 보면 뭐가 발전할까 싶어서 조바심도 난다.
힘들여서 글은 쓰는데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을 때도 있다.
그러다 이웃님의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서 '나의 이야기 글쓰기'를 알게 되었다.
부담감 없이 글을 써 내려가기에 아주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누군가와 동행한다면 포기하고 싶을 때도 이끌어주는 동지들이 있을 것이니.
사실 나의 에피소드는 짧은 인생에 비해 많다. 우여곡절이 넘쳐난 인생이었다.
그런데 그 인생들을 글로 풀어내기가 싫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창피함도 있고 부끄러움도 있고 트라우마로 되새기고 싶지 않은 부분도 있다.
그러나 요즘 내 얘기가 아닌 글을 쓰면서도 스스로 치유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는데,
그런 내가 내 이야기를 쓰면 어떻게 될까? 기대가 되었다.
나의 이야기를 써보는 것도 좋은 치유 과정이 될 수 있겠구나.
매일 한 편의 글을 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도전해보기로 결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