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주녁 Aug 23. 2024

쏟아지는 토마토로 무얼 만들어 먹을까

7월 4주차 제철 식재료: 토마토, 홍합

<자급자족 주간일기> 7월 4주차



1년하고도 1개월만에 드디어 우리집으로 돌아왔다. 그간 총 7번의 이사와 4번의 이사택배를 보내봤기 때문에 이제는 짐싸는 일에 도가텄다. 부랴부랴 이곳저곳 수리하고 청소한 뒤 이사를 끝냈다. 그러고는 곧바로 강원도 양구군에서 이주간 퍼머컬쳐 디자인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모든 것이 느리게 흐르는 이곳의 포근함이 서두르게 재촉하는 나를 이내 다독인다. 보다 부드럽고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


_

1. Spaghetti con le cozze e pomodorini

재료
직접 재배한 토마토, 홍합, 파슬리, 스파게티, 다진마늘, 백후추, EVO oil


-> 간단하지만 훌륭한 요리. 청정원 스파게티는 조리법대로 삶으면 맛이 없다. 약간만 삶았다가 홍합육수에 바로 넣어 졸이듯 삶는 게 알단테로 만들기는 더 쉬운 것 같다. 파슬리는 너무 비싸니까 얼른 심어야겠다.



2. 묵은지 닭볶음탕

재료
유기농 닭고기 8호 800g, 묵은지, 햇양파, 대파, 다진마늘, 다진고추


-> 자연방목은 커녕 유기농 닭고기를 찾는 것도 무척 힘들다. 1kg 남짓한 10호 닭은 “폐계”, “노계”라는 이름으로 팔린다. 솔직히 좀 거부감이 든다. 영국에서 1.5kg가 훌쩍넘는 자연방목 닭고기를 사다가 먹은 적이 있었는데 고소한 육향이 아주 일품이더랬다. 우리나라 닭은 그런 풍미가 식감이나 텍스쳐로 대체된다. 나는 씹을수록 고소한 건강한 닭고기가 먹고 싶은데 쉽지 않다.


닭을 끓는 물에 곧장 데친 후 첫 물은 버리고 다시 끓인다. 이러면 잡내와 살균이 동시에 가능하다. 이 육수는 치킨스톡으로 활용한다. 그렇듯 단맛은 다량의 양파로 낸다. 묵은지를 넣고 뚜껑을 살짝 열어둔 뒤 오래 끓인다.



3. 토마토 감자 느타리 볶음

재료
감자, 토마토, 느타리버섯, 바질, 후추, 소금, 기름


-> 단체로 놀러갔을 때 만들었던 음식. 8명이 먹는 데 만원도 안들었다. 감자는 딱딱하고 느타리와 토마토는 무르니 감자를 약간 무른 상태로 만든 뒤 나머지와 함께 센불에 휘리릭 솎아낸다. 감자를 무르게 하려면 절반만 삶은 뒤 아직 딱딱한 상태에서 볶아야 전분기가 덜나오고 모양이 으스러지지 않는다.



4. Arrabbiata

재료
토마토소스, 다진마늘, 칠리플레이크, 바질, 올리브, EVO oil, 스파게티


-> 7월은 토마토 수확의 달이다. 주렁주렁 달린 토마토를 살짝 데쳐 껍질은 벗겨내고 속살을 끓이고 블렌더로 갈아낸 뒤 올리브오일과 바질을 담은 빈병에 넣어 보관한다. 이 병을 잘 삶아두면 오래 보관이 가능하다. 이렇게 만든 소스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아라비아따 이다. 면을 살짝 태우면서 눅진하게도 가능하고, 잘 삶아 무치듯 먹는 것도 가능하다. 좋은 토마토, 좋은 올리브오일이면 실패할 수 없는 요리. 다만, 올리브오일이 
너무 비싸다...



5. Balsamic bruschetta

재료
식사빵, 토마토, 바질, 다진마늘, 칠리플레이크, EVO oil, 파르미지아노, 발사믹


-> 아침으로 제격! 토마토를 잘 다져서 바질과 다진마늘, 칠리플레이크 조금에 올리브오일과 발사믹을 잘 섞어서 구운 빵에 올려먹기만 하면 된다. 아주 맛있다!



6. 토마토스프

재료
토마토소스, 다진마늘, 바질, 오레가노, 소금, 칠리플레이크, EVO oil, 설탕 살짝


-> 앞서 만든 토마토소스를 좀 더 뭉근하게 끓이면 된다. 가능하다면 당근과 샐러리를 넣고 핸드믹서로 갈아주면 단맛이 나는데 핸드믹서가 없어 설탕을 넣어서 밸런스를 맞춰주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최소한의 지출로 집밥을 해먹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