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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인파크 Oct 31. 2022

[당신의교도관]0. 교도소 편견 깨기 프로젝트

당신께 가장 진실된 교도소 이야기, 교도관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22년 10월 17일 임용된 신입 교도관입니다.


  

교도소라고 하면 여러분들은 어떤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여러분들이 떠올리는 교도관은 어떤 이미지일까요?



MBC 드라마 <<빅마우스>> 교도소장 박윤갑(정재성)
tvN 드라마 <<슬기로운감빵생활>> 교도관 이준호(정경호)



교도소를 도박판으로 만들고 그 먹이사슬 꼭대기 위에 군림하고 있는 교도소장 박윤갑이 떠오르시나요?

아니면 사랑하는 친구 재혁이를 위해서라면 휴대폰도 망설임없이 내어주는 의리파 교도관 이준호가 떠오르시나요?

두 캐릭터 모두 매력적인 인물들이지만 현실 속 교도관의 모습과는 꽤나 다릅니다.



 그렇다면 교도소에서 형을 집행받고 있는 수용자(재소자)들의 모습은 어떤가요?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영화 <<쇼생크탈출>> 주인공 수용자 앤디 듀프레인
JTBC 드라마 <<인사이더>> 주인공 수용자 김요한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들어와 동성 성폭행, 소장 및 교도관들의 온갖 부패행위를 견디고 자유와 희망을 쟁취하고야 마는 앤디 듀프레인이 생각나시나요?

아니면 복수를 실현시키기 위해, 진실을 파헤치고 정의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재소자가 된 잠입요원 김요한이 떠오르시나요?

마찬가지로 두 캐릭터 모두 매력적이지만 오늘날의 대한민국 수용자들의 현실과는 꽤 차이가 있습니다.



MBC TV프로그램 <<아무튼출근>> 27회 교도관 류호기 선배님
tvN TV프로그램 <<백팩커>> 13회 청송교도소편 어느 선배님의 인터뷰


최근 오늘날 교도관들의 현실을 다룬 tv프로그램이 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교도소는 당연히 부패의 온상이 아닙니다.

교도관들 역시 폐쇠적인 공간에서 권력을 이용해 수용자들에게서 이익을 취하려고 하는 그런 사람들이 당연히 아닙니다.

교도관들은 평범한 직장인들입니다.

직장에서 맡은 역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경제적 책임을 지기 위해 분투하고, 밤을 꼬박 새며 수용자들과 부딪히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존엄성을 잃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입니다.



 대부분의 수용자들은 김요한도, 앤디 듀프레인도 아닙니다.

억울한 누명을 쓰지도, 정의를 위해 교도소에 자진해서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수용자들은 그저 죄를 짓고 그 책임을 지기 위해 교도소에 들어온 것뿐입니다.

교도관들은 교도소와 사회의 안전을 위해 지금 이 시간에도 밤을 새우고 있습니다.



 얼마전 방영된 예능프로그램 <<백팩커>> 청송교도소편에서 한 교도관 님이 인터뷰를 했습니다.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이미지 때문에 자식들에게 아빠가 교도관인 사실을 숨기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누구보다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일을 하고 있으면서 그것을 숨길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아직도 사회에 만연한 교도관이라는 직업에 대한 선입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습니다. 진짜 교도소에서 일하는 진짜 교도관의 이야기를.

될 수 있는 한 날 것 그대로의 이야기를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습니다.

구시대의 허물과 자극적인 미디어가 입혀놓은 편견과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기고 싶습니다.

인간의 교화라는 닿기 어려운 곳을 목표로 한걸음 한걸음 우직한 발걸음을 걸어나가는 교도관들의 진짜 이야기를 신입 교도관인 저의 교도소 적응기를 통해 당신에게 들려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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