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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이랬어.

Q&A

by 이승현

Q. 여전히 잊히지 않는 사람은?

- 두 명인데. 한 명은 너무 잘 생겨서,

잊히지가 않고 배우 김재욱을 닮았는데

서강준 느낌? 까지 잊을 수가 없어.



그리고 한 명은.. 기억상실의 시초였던 것 같은데,

만나면서 기억력이 좋던 내가 갑자기

이상해. 나 기억이 안 나. 하고 상당히 우울해했는데, 그 사람이 나한테 누나 걱정하지 마.

내가 다 기억할게, 누나가 기억 못 하는 것까지. 내가 다 기억해서 알려줄게 그랬었어.

잊을 수가 없지.

외모도 성품도 과연 이런 사람이 있다고? 싶었는데.. 진짜 있더라고?



Q. 본인의 성격과 가장 비슷한 캐릭터?

- 제3의 매력 영재, 사랑의 온도 현수.

사람들이 말하는 건 연애의 발견 한여름,

근데 그 애를 만났을 땐 비밀은 없어 온 우주 캐릭터.

똘끼 있는 그대로 보이고 엽기적인 모습 그대로 보이고 척 한 번 한 적 없고 엄청 열심히고

엄청 애교 많고 늘 괜찮고 늘 웃고,

사실은 눈물 엄청 많고 그만큼 웃음도 많은데. 명암이 짙은 그런 사람이었더라고.

있는 그대로의 부족한 나를 알아줘서

더 잊지 못하는 게 아닐까?

물론 내게 붕어 누나라고 하긴 했는데..



Q. 당신이 꿈에 그리던 사람이

있듯이 누군가 나를 보며 꿈에 그리던 사람,

라고 칭하는 건 어때요?

- 눈물 나게 고마워요. 눈물 나게 감사해요,

그리고 10년이나 지나서 믿어줘서 많이 미안해요.

그리워요. 많이



Q. 별명이 많잖아요. 들었을 때 좋은 거?

- 토끼, 레몬, 사이다.

햄스터. 다람쥐는 싫었는데. 지금은 좋아요.

놀리고 귀여워하고 그 사람에게

사랑받았던 기억뿐이라서 더 많은데 일단 이 정도?



Q. 당신을 색상으로 표현하면?

- 파란색! 근데 진짜 결이 맞는 사람이랑 있으면

보라색, 노란색?

예술성도, 순수함도 쭉쭉 올라가는 듯.



Q. 마지막으로 당신이 단어라면?

- 사랑스러움, 사랑쟁이. 단호함, 단호박, 개냥이,

사이다, 레몬, 온화함, 청산유수, 강물, 발레.

나는 사실 작은 산 같은 사람인데..

그땐 아니었는지도 뾰족뾰족해 보여도 강물처럼 흘러가 보았는지도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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