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p.32~p.62)
☆ ‘마음에 담고 싶은’ 문장들
누구에게나 사정이 있다. 아버지에게는 아버지의 사정이, 나에게는 나의 사정이, 작은아버지에게는 작은 아버지 사정이, 어떤 사정은 자신밖에는 알지 못하고, 또 어떤 사정은 자기 자신조차 알지 못한다. (p.32)
☆ 발췌
작은 아버지는 평생 형이라는 고삐에 묶인 소였다. 그 고삐가 풀렸다. 이제 작은아버지는 어떻게 살까? (p.41)
아버지는 당연히 그거사 니 사정이제, 모르쇠로, 나는 어딘지 모를 어딘가를 무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게 아버지의 사정은 아버지의 사정이고, 작은 아버지의 사정은 작은아버지의 사정이지. 그러나 사람이란 누군가의 알 수 없는 사정을 들여다보려 애쓰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아버지는 그렇게 모르쇠로 딴 데만 보고 있으면 안 되는 것 아닌가, 뭐 그런 생각도 드는 것이었다.(p.42)
고 봐라, 가시내야. 믿고 살 만허제? 영정 속 아버지도 나를 비웃는 듯했다. 아버지는 언제나 인간을 신뢰했다.(p.57)
☆ 단상(선택)
아버지는 “언제나 인간을 신뢰”(p.57)했기 때문에 자기 사정조차 챙기지 못하는 자발적인 호구의 삶을 산다. 나뿐만 아니라 고삐에 묶인 소처럼 작은 아버지의 삶도 과거의 아버지의 삶에 묶였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작은 아버지의 고삐도 풀린 걸까? 작가의 말처럼 “누구에게나 사정은(p.32)” 있다. 때로는 나의 사정의 우리의 사정이 되고 우리의 사정이 나의 사정이 되기도 한다. 이 사정들은 나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는 아무 의미 없을 수도 있고 때로는 나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아픔과 고통이 된다. 문상욱은 알았을까? 그의 신념이 현재의 가족에게 고통과 아픔이 되리라는 사정을. 아리는 진지 일색을 삶을 마감한 아버지의 “누군가의 알 수 없는 사정을 들여다보려 애쓰는(p.42)” 삶을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들여다본다.
합리주의 아리는 영정 속 아버지가 “고 봐라, 가시내야. 믿고 살 만허제?”라고 말하는 아버지의 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
『아버지의 해방일지』 ‘함께 읽기 2일 차입니다.
읽을 페이지는 p.32~p.62입니다.
독자분들도 제가 발췌해 놓은 ‘마음에 담고 싶은 문장들’을 필사해 보세요.
필사한 구절로 ‘댓글달기’에 단상을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