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두 Oct 18. 2024

『아버지의 해방일지』 ‘함께 읽기’

4일 차(p.98~p.123)


☆ 마음에 담고 싶은 문장들     

또 그놈의 오죽하면 타령이었다. 사람이 오죽하면 그러겠느냐,는 아버지의 실팔번이었다. 나는 아버지와 달리 오죽해서 아버지를 찾는 마음을 믿지 않았다. 사람은 힘들 때 가장 믿거나 가장 만만한 사람을 찾는다.(p.102)     

☆ 발췌     

그 시간 속에는 우리 아버지 손잡고 가슴 졸이며 수술을 기다리던 순간도 존재할 터였다. 그러니 아버지는 갔어도 어떤 순간의 아버지는 누군가의 시간 속에 각인되어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생생하게 살아날 것이다. 나의 시간 속에 존재할 숱한 순간의 아버지가 문득 그리워졌다.(p.110)   

       


☆ 단상(선택) 

아버지의 십 발 번은 “오죽하면 타령”(p.102)이었다. 아리는 “세상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혁명가였던 내 부모”(p.123) 틈에 끼어 신념도 없는 일상의 평범한 대화를 맛보지 못한 채 어른이 되고 늙어가는 중이다. 하지만 그녀는 안다. 아버지의 삶은 혼자만의 삶이 아니었음을. 아버지는 ‘오죽하면 그러겠느냐’ 하는 민중들과 함께하는 삶이었다. 아버지는 “오죽해서 아버지를 찾는 마음”을 가장 믿을 만한 사람으로, 아리는 그 마음을 가장 만만한 사람으로 여겼다. 아리는 그녀의 숱한 시간 속에 존재할 어떤 순간의 아버지가 “오죽해서 아버지를 찾았던 누군가의 시간 속에 각인되어 기억을 떠올릴 때 그 누군가의 기억에 아버지가 생생하게 살아있음을 느낀다. 아리는 “세상을 돌아왔지만 여전히 혁명가였던 죽어서도 혁명가인 양 영정사진 속 근엄한 얼굴로 딴청을 피우는”(p.123) 아버지를 그리워한다. 


『아버지의 해방일지』 ‘함께 읽기’ 4일 차입니다.      

읽을 페이지는 p.98~p.123입니다.      

독자분들도 발췌해 놓은 ‘마음에 담고 싶은 문장들’을 필사해 보세요.      

필사한 구절로 ‘댓글달기’에 ‘한 줄 단상’을 써보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