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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be Lee Jul 25. 2023

2003-2023



2003년 7월 5일에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시카고에서 4년 그리고 엘에이에서 13년 마지막으로 뉴욕에서 3년. 너무 많은 일들이 있고 너무 빨리 시간들이 지나갔다. 나의 유년기는 독일에서, 소년기와 십 대의 초반은 한국에서 그리고 애 셋 아빠가 되기까지는 미국에서 보냈다. 그렇게 20년의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갔고, 어떻게 살았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서 보냈다. 나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돈 많은 집안의 자재분이 해외에서 재밌게 사는 부러움과 선망의 대상이었을 수도 있지만 사실 그 정반대인 나 자신은 아등바등 이곳에서 열심히 살았다. 한국사람도 아니었고 미국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나는 과연 어디에 속해있는 사람일까에 대하여 가장 많은 고민을 하며 지냈던 나의 20년 미국생활은 이제 여기서 끝을 맺으려 한다. 하나 다시 미국에 온다고 하더라도 사실 그런 상황을 전혀 만들고 싶지 않은 게 내 바람. 서울에서의 삶은 미국에서보다 더 치열하고 힘들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더 이상 나와 다른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인다. 가족과 잠시 떨어져 있는 시간도 최대한 빨리 줄이려고 한다. 미국은 나에게 광야였고 그에 대한 대가를 나는 열심히 치렀다고 생각한다. 반가워 서울 - 잘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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