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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오 Aug 23. 2019

코리빙에 특화된 '공간 기획' 이란(2)

스물일곱 번째 이야기 - 사업의 디테일 4-2)상품 – 공간의 구성(2)

지난 글에 다룬 룸, 욕실/화장실, 거실, 주방의 공간 기획에 이어 이번 글에서는 다이닝룸, 다용도실, 현관, 계단/복도, 루프탑, 지하공간, 정원, 주차장 공간에 대해 살펴 보고자 합니다.


먼저 다이닝룸 입니다. 다이닝룸은 20~30평대의 집에서는 온전히 꾸리기 쉽지 않습니다. 보통 주방이라는 장소에 식탁을 꾸미고 굳이 식탁 주위를 다이닝 공간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혹은 싱크대와 그 동선만을 주방이라 하고 거실이 아닌 중간 부분을 다이닝 공간이라고도 합니다. 다 맞는 말 입니다. 코리빙에서 다이닝을 강조하는 이유는 같이 모일 수 있기에 가장 적합한 공간이기 때문 입니다. 위의 거실에서 언급했듯 거실의 공간 기능을 일부 가져올 수 있는 공간 이기도 합니다. 거꾸로 다이닝 공간을 거의 없애고 거실에서 그 기능을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다이닝룸에 비치할 의자의 갯수는 거주 인원수의 1/3, 많아야 1/2이 적당 합니다.

하지만 대형 평수나 건물에 위치한 코리빙은 다이닝룸을 기능적이면서 독특하게 꾸미기도 합니다. TV에 나오는 부잣집에서는 별도의 방에서 식사를 합니다.(서민 가정은 '마루'에서 상을 펴놓고 식사하는 것이 전형적이듯이) 그러나 그러한 큰 다이닝룸은 공간 활용면에서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샹들리에 조명으로 시그니쳐 공간을 만들고 커뮤니티 공간으로 많이 활용 합니다. 즉, 많은 수의 거주자가 동시에 식사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식사가 메인이 아닌 서브가 된 활동은 거실을 활용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다이닝 공간은 별도의 컨셉이 없으면 힘을 빼는 것이 좋습니다.

다이닝룸은 크게 구성할 필요는 없지만 예쁘게 만드는 건 중요합니다. <출처 : 커먼타운>

다용도실은 이름 그대로 용도가 다양한 공간 입니다.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세탁기, 건조기, 보조주방, 재활용 수집함 등이 차지하고 있으며 일부 활용 빈도가 낮은 물품의 수납을 담당하기도 합니다. 코리빙도 유사하지만 공용물품의 수납공간을 조금 더 강조하고 재활용 수집 공간을 고려해야 합니다. 물론 여유가 있는 곳은 개인 물품의 추가 수납공간으로 활용 하기도 합니다. 현실적으로 위생만 조금 주의하면 가장 신경을 덜 쓰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대형 평수의 아파트나 빌라에는 다용도실에 보조주방이 있습니다. 보조주방은 활용도가 낮아 없애는 것이 낫지만 비용 문제로 혹은 기간이 정해진 임차일 경우 그대로 두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재활용 문제에 대한 고민을 다용도실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즉, 코리빙의 특성상 재활용 물품이 많이 쌓이기 때문에 수납함 등 별도의 수납 공간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매우 지저분해 집니다. 시중의 수납함들은 일반 가정용이 대부분이기에 용량을 더 많이 구비해야 하고 용량이 많기에 버릴 때 고생하지 않게 탈부착이 가능한 것이 좋습니다.

전기 빨래건조기 이외에 간혹 건조대를 사용할 수도 있는데 미관상 다용도실이 그나마 가장 낫습니다. 보기에는 안 좋지만 어쩔 수 없는 라이프스타일 입니다. (기타 가전 제품은 다른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꼭 필요한 공간이지만 잘 꾸미기는 쉽지 않은 다용도실 입니다.          <출처 :  커먼타운>

코리빙은 현관도 조금 특별해야 합니다. 신발 관리를 위한 공간이 더 있어야 합니다. 자주 신는 신발만 으로도 신발장은 금세 가득 찹니다. 그리고 신발장에 신발을 넣어 놓지 않으면 현관 바닥은 정말 보기 싫은 모습이 됩니다. 가능하면 신발 수납 공간을 늘리고 또한 개인별 할당이 공평하게 잘 되어야 합니다. 부족한 부분은 다용도실에 별도로 구성할 수도 있고 그 이상의 경우 개인 공간을 활용 합니다. 그것도 부족한 사람은 수납 공간이 충분한 원룸등에 더 적합한 사람일 수 있습니다. 중소형 아파트와 같이 현관이 좁을 경우에는 거실을 이용해 벤치형 등의 신발 보관 장소를 마련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산 보관 장소도 잊기 쉽습니다. 평소의 보관도 중요하지만 비 오는 날 외출 후 둘 곳이 없으면 난감합니다. 디자인이 좋은 우산 꽂이는 꼭 구비하고 발코니 등에 건조 장소를 만들어 주면 됩니다. 현관은 이 두 가지만 잘 고려하면 비교적 준비가 쉽습니다.

계단은 안전을 고려해 보강해야 하는데 코리빙이라해서 더 특별히 준비할 것은 없습니다. 인테리어적인 부분은 따로 지면을 준비할 예정 입니다. 복도는 건물 타입이나 대형 평수에서 고려할 수 있는데 너비가 허용하면 한쪽에 수납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높이가 높은 가구는 답답함을 줄 수 있으므로 낮은 가구를 활용하고 가구의 상단은 인테리어 소품으로 채우면 공간 활용도가 훨씬 높아 집니다.

네온 무드등과 식물은 단조로운 복도나 계단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출처 : 커먼타운>

외부 공간은 내부 공간과 달리 경우의 수가 많지 않고 실제 공간이 있어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공간을 잘 활용하면 예상외로 만족도가 매우 커집니다. 다만 투자 비용을 생각해서 적절히 구성하는 지혜로움이 필요 합니다.

루프탑은 잘 활용하면 최고의 공간이 될 수 있지만 자칫 골치 덩어리로 전락하여 방치될 수 있습니다. 즉 공간을 구성하기 전에 활용 계획이 잘 세워져야 합니다. 공간의 목적이 명확해야 하고 사용 빈도가 높아야 합니다. 특히 한겨울과 한여름엔 사용이 거의 불가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루프탑은 건축법상 지붕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직사광선과 비에 그대로 노출 됩니다.  그래서 재질을 잘못 선택하면 노후도가 급격히 커 집니다. 썩기 쉬운 나무나 변색되기 쉬운 패브릭보다 스테인리스과 플라스틱, 비닐 타입으로 구성하고 포인트 있는 페인트로 전체 구성을 잡아주면 큰 비용 없이 구성이 가능 합니다.

루프탑은 주거의 로망 입니다만 관리가 안 되면 애물단지가 됩니다.   <출처 : 커먼타운>

지하는 건물 타입이나 단독주택에서는 많이 고민하게 되는 공간 입니다. 고급빌라 1층의 경우 서비스 공간으로 제공되기도 합니다. 지하의 컨디션이 좋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좋지 못하여 비용을 투자하면서 까지 공간을 구성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기 마련 입니다. 통상 습기가 너무 많아 수납 공간으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특히 1인 가구에게 많은 서적, 전자제품, 의류 등은 온도차와 높은 습도 때문에 보관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출입구가 외부에 있는 분리된 공간인 경우에는 야간 출입 시 보안과 안전 때문에 조명, 보안 서비스 등의 추가 비용 및 관리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래서 정말 컨셉에 맞는 공간이 아니면 관리용 여유 공간으로 남겨 두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간혹 습기가 있긴 한데 사용을 못 할 정도가 아닌 애매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산업용 제습기를 사용하면 좋습니다. 그런데 물 보관형은 흡수된 물을 보관하는 용기를 자주 비워주어야 하는 문제가 발생 합니다. 거주자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추가적인 인건비가 발생 합니다. 관리자가 자주 찾는 곳이면 가능한 방법이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면 비싸더라도 자연 배수용을 구입하거나 추가로 펌프와 물 보관통을 구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제습기가 아니라 인공적인 환기 장치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물론 추가 비용이 있기 때문에 비교를 잘해야 합니다.

가장 효율적인 공간 사용 방법은 사람만 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비치품은 최소화 시키는 것 입니다. 예를 들어 실내 운동을 할 수 있는 GYM, 영화를 볼 수 있는 작은 상영관을 갖추는 것이 가능 합니다. GYM의 경우 크지 않은 공간이라도 벽면을 거울로 처리하고 조명을 강조하여 GYM 분위기를 충분히 낼 수 있습니다. 전자제품은 최소화 하고 매트, 기구로 구성하면 반응도 좋습니다. 영화 상영관의 경우 프로젝터만 이동식으로 관리하면 큰 문제 없이 관리 가능 합니다. 일반적인 지하의 상업공간을 생각하시면 다른 목적의 공간도 충분히 가능 합니다. 다만 머물기 어려운 조건 임에도 불구하고 공간을 꾸미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한 사전 점검이 매우 디테일하게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

지하 공간도 꾸미기 나름 입니다. 조명과 통풍이 가장 중요 합니다.     <출처 : 커먼타운>

정원이 있는 집은 특별한 목적의 하우스가 아니면 그 비용 때문에 코리빙 하우스 에서는 꾸미기 쉽지 않습니다. 특별한 목적이라 함은 브랜딩을 위한 럭셔리 시그니쳐로 꾸밀 경우, 공용공간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컨셉이 있는 경우(주1) 또는 반려동물 하우스로 구성되는 경우 등 입니다. 수목의 관리가 필요한 정원 관리는 특수한 기능이 필요하므로 주기적인 외부 관리가 필요하고 임차일 경우 수목이 손상될 경우의 책임소재 분쟁으로 인하여 대부분 임대자가 관리 합니다. 물론 비용은 임차인이 부담 합니다. 물론 제가 예를 든 경우 이외에도 필요하면 정원이 있는 하우스를 구성해도 좋지만 반드시 수익성 계산이 선행되어야 함은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주차장 공간 입니다. 코리빙도 주차장 공간은 법적으로 필요한 구성만 하고 크게 신경 쓰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주차장 공간을 다른 용도로 전환하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주차를 할 수 있는 구획 이외의 부분은 충분히 다른 용도로 기획이 가능 합니다. 많은 경우 지하에 주차장이 있기 때문에 위에 설명한 지하 공간과 연결해서 기획하면 좋겠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소규모 건물의 경우 주차장의 특성상 차량의 진출입을 위해 반지하가 많고 배수 시설이 잘 되어 있는 반면 공간이 그리 넓지 않기 때문에 간단한 수납이나 세탁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무난 합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주차장 관련 법적인 문제가 없는지 세세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공간 기획은 하우스의 컨셉과 결이 같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하우스의 컨셉을 살리지 못하여 특색 없는 서비스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많은 공부가 필요한 영역이기도 합니다. 기존의 제대로 사업하시는 분들도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영역 입니다.



주1) 정원·테라스 딸린 '강남주택' 청춘에 선물, 머니투데이, 201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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