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아란 Jul 25. 2021

가끔은 쉬어가도 괜찮아요

<뭐라도 프로젝트> 3주차 회고



3주차 회고를 진행했다. 주4일제를 이미 도입한 회사임에 따라 매주 회고는 목요일 저녁에 하지만, 이번주는 각자 일정에 따라 금요일 저녁에 만났다.


이번주는 전반적으로 모두가 쉬어가는 한 주였다. 월요일 플래닝할 때만 해도 언제 강의를 듣겠다, 언제 무엇을 하겠다 일정을 짰었는데, 회고를 해보니 계획대로 한 것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아니, 언제 무엇을 하겠다고 야심차게 구글 캘린더에 집어넣은 것들만 하지 않았다. 재밌는 포인트였다.


21년 7월 23일 3주차 회고


시작하세요

'시작하세요' 보드의 첫 안건은 '딱 하나만 미루기'였다. 안상무가 적은 것이었는데, '딱 하나만 미루고 나머지는 해보자!'고 스스로에게 자기 암시를 걸어보자고 했다. 계획한 일을 미루게 되면 우리는 제일 먼저 나 자신에게 실망하곤 한다. 문제는 이런 자괴감에 한 번 빠지면 다른 일에도 영향을 미쳐서, '아 몰랑' 우르르 모든 일을 미루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남보다 내 자신에게 가혹한 경향이 있다. 하나 정도는 미뤄도 괜찮아. 이는 나 자신에게 베푸는 작은 친절이다. 이 작고 작은 친절은 자괴감 대신 다른 일을 해낼 수 있는 심적 여유를 줄 것이다. 안상무가 제시한 생각의 전환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우리 자신에게 '수고했다'는 말, '괜찮다'는 말로 내 자신을 다독이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 지난 월요일 상세한 계획을 세운 플래닝 시간은 우리와 맞지 않았던 것 같다. 해야되는 일에 맞춰진 초점은 '미루고 말았다', '해내지 못했다'고 우리 스스로를 위축시키기만 했다. 다음 플래닝은 조금 더 보상에 초점을 맞춰서 진행해봐야겠다.



중단하세요

'중단하세요' 보드에는 생활 루틴과 관련된 것, 즉 늦게 자거나 늦게 일어나기 등이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포함되었다. 백수의 입장에서 무엇보다 어려운 것이 데일리 루틴이다. 회사놀이 중이긴 하지만, 지켜야하는 출근시간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서로를 강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뭐라도 하겠다는 모임을 만들 정도의 우리라면 어느 정도 성실성을 갖췄으리라 생각한다. 오히려 이런 솔직한 회고를 통해 다음주에 더 나은 자신을 기대하고 싶다.


'늦게 자기'에 대해서는 이런 이야기도 나누었다. 최대표와 안상무는 저녁 늦게 걷는 운동을 시작했는데, 운동을 했을 때는 지쳐 일찍 잠든 반면, 운동을 하지 않은 날은 눈이 말똥말똥하여 늦게 잠들게 되었다. 이런 하루를 공유하니 '우리 계속 운동하자!'라고 말하며 꾸준한 운동에 대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계속하세요

책읽기, 운동하기, 배달음식을 줄이고 직접 요리하기 등 이런 다짐은 해냈다. 그래서 이 다짐들은 다음주에도 계속 할 수 있도록, 회고의 '계속하세요' 보드에 적혔다.


황전무는 이모티콘을 제작중에 있다. 잠깐 스케치를 보여줬는데, 그걸 보고 이 캐릭터가 왜 이런 모습인지, 컬러는 왜 이런지 설명이 있어야 하고 이런 내용이 기획안에 반영이 되어야할 것이라고 피드백을 해주었다. 또한, 황전무는 포폴의 방향도 고민 중에 있어서 작업에 약간의 제한을 걸어보라고 피드백을 주었다. 제한은 시간이 될수도, 작업도구가 될 수도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창의성은 척박한 환경에서 발현이 된다.




'시작하세요' 보드를 보고 우리는 왜 이렇게 하고 싶은 것이 많냐, 하고싶은 것 적어보라고 하면 100가지도 적을 수 있을 것 같다 등등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조만간 하고싶은 것 최대한 많이 적고 누가 가장 많이 적어내는지 콘테스트를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뭐라도 시도하는 <뭐라도 프로젝트>

뭐라도 프로젝트 팀원들의 소식은 인스타그램이 제일 빠릅니다.

https://www.instagram.com/doanything.team

매거진의 이전글 대표에게 당당하게 반말하는 팀원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