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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아란 Jan 29. 2022

우리가 알아서 잘 살겠습니다

책이 나온지 3주가 되어서야 쓰는 출간 후기



2022년, 삼재가 끝나자 책을 내겠다는 인생 버킷리스트 1번을 이루었다. 2021년 말에는 나올 줄 알았는데, 연말 모임에서 친구가 삼재를 언급하자 내 책은 내년이 되어서야 나오겠구나 왠지 모를 예감이 들었다. 예감은 적중했고 책은 정말로 2022년에 나왔다. 브런치에 첫 글을 발행한지 꼬박 2년만이었다. YES24 등 4대 온라인 서점의 판매를 시작으로 지금은 전국 오프라인 서점에도 입고되었다.



구매링크:



솔직히 아직 내 책이 YES24에 팔린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온라인서점에서 내가 책을 사기만 했지, 이처럼 팔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연초부터 몽롱한 기분이다. J를 붙잡고 내 책이 나오는거야? 이거 꿈 아니지? 여러번 확인을 할 정도였다.



나의 첫 책이 온라인 서점에 풀리던 1월 6일. 전날 긴장되서 잠을 설쳤다. 사람들이 내 글 읽고 ‘재미없다, 똥같다’ 그러는 거 아니냐며 J를 붙잡고 늘어진 건 기본이다. 그전에는 글을 써봤자 브런치라는 온라인 공간에서 가볍게 읽고 지나간 뒤 쉽게 잊혀질글이었는데, 이젠 잉크로 영원히 기록되는 책이다. 출간 계약을 할 때 신나던 마음은 어디가고, 막상 책이 나오는 날이 다가오자 돈을 내고 구입한 사람이 내 책을 읽고도 돈이 아깝지 않게, 재밌게, 인사이트가 느껴지도록 잘 쓴 것이 맞는지 자꾸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가까운 지인의 후기를 카톡으로 받아보는 것은 물론, 매일 잠들기 전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 올라온 후기를 읽었다. 주변 지인은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잘 녹여냈다는 반응이었는데, 후기를 보니 이게 페미니즘 책이야? 페미니스트라길래 엄청 셀 줄 알았는데 순한맛이네? '나다움'을 찾는 것이 페미니즘과 무슨 상관이지? 하는 반응이 많았다. 페미니스트 부부라길래 처음엔 레즈비언 커플인 줄 알았다는 분도 있었다. 나의 글에 공감하며 위로를 얻었다는 분도 있었고,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말하는 문장을 읽으며 성장을 다시 다짐하는 분도 있었다.



다양한 반응과 솔직한 후기들을 읽으면서 내 책에 대한 전반적인 후기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었다.


신혼부부, 예비부부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

페미니즘 입문으로 추천하는 책

술술 읽혀서 금방 다 읽게 되는 책

비슷한 시기의 MZ세대들이 공감하며 읽는 책



후기를 읽으며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처음 브런치를 시작할 때도 쉽게 페미니즘을 접할 수 있도록 일부로 그런 소재들로 글을 쓰기 시작했었다.(함께 게임을 한다던지) 그래서 후기에서 페미니즘을 잘 녹여냈다는 반응과 이런 것도 페미니즘에 해당되나? 하는 반응이 공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한다. 내 책을 읽은 누구나 편한 마음을 가지고 주변에 추천할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글은 항상 읽기 쉬워야한다는 철칙(?) 같은 게 있어서, 술술 읽혔다는 후기를 보니 출간 전날 잔뜩 긴장했던 마음을 떨쳐낼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출간된 지 3주를 지나 한 달을 바라보고 있다. 당장 일상에 큰 변화는 없다. 아직 ‘작가’라고 불리는 것도 어색하고 주변에서 싸인을 해달라고 할 때 당황해서 어찌할 바 몰라 허둥지둥 싸인해드리곤 한다.


내 콘텐츠의 힘에 확신을 못하겠다 말하면서도 새로 작업실을 오픈하며 만든 명함에는 ‘contents director’라고 내 맘대로 직함을 지어 갖다붙였다. 책의 에필로그에 적은 것처럼 출판사와 출간 계약을 하러가기 전 오랜만에 꺼낸 명함에는 내 이름 석 자 밑에 ‘작가’라고 적혀있었다. 마치 예견이라도 한 듯. 그 날 이후 나는 명함에 적힌대로 이루어진다는 미신(?)이 생겼는데, 이번에 새로이 지은 ‘contents director’는 앞으로 어떤 길로 나를 인도할 지, 2022년 올 한 해가 기대된다.



예비부부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 <우리가 알아서 잘 살겠습니다> 구매링크:


instagram @aran.ch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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