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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무 Jul 16. 2024

글 450편을 쓰는 방법

뭔가를 성취하기 위해 시작하고 계속하는 힘

Unsplash+ In collaboration with Charlie Harris


어느새 410번째 브런치 글을 쓰고 있습니다. 브런치에 오기 전에 사용했던 플랫폼에서부터 세기 시작하면 450편을 넘긴 것 같습니다. 재주가 좋지 못한 지 여전히 글솜씨가 빼어나지 않고 유머가 자연스럽게 나오지도 않아요. 하지만 이젠 매일 글을 쓰는데 전혀 부담은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아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제가 이렇게 이어서 글을 쓸 수 있기 전에 8번인가? 실패를 했습니다. 30대에 블로그를 쓰기 시작했으나 한 달 만에 유야무야 되었고, 가장 오래 간 야심 찬 기록도 6개월을 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3년째 글을 쓰고 있으니 조금은 스스로가 대견해 보이는군요.


여전히 욕심만큼 글을 쓰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주말에도 계속 쓰는 건 아직 어려워요. 그리고 쓰고 싶었던 소설 쓰기도 아직 도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판타지 소설도 꼭 써보고 싶은데 부족함만 알게 되는 것 같아 아쉬움이 있습니다. 영문으로 쓰기도 머릿속에서만 그리고 있습니다.


글이든, 무엇이든 연속해서 꾸준하게 하려면 작게 시작해야 합니다. 저는 글을 쓸 때 처음에는 조각글을 쓰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글 한편은 1000자에서 1500자 정도로 쓰는 편인데요, 초기에는 하루에 모두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절반 정도만 쓰는 거죠. 아이디어가 1000자를 쓰기엔 부족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해 놓고 마무리하지 못한 글도 처음엔 제법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단 시작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두 문단 정도 써 내려가면 거기에 살을 붙이고 싶은 내용이 나중에 또 떠오릅니다. 지난주에 경험한 자그마한 이슈가 연결되어 생각이 날 때도 있습니다.


사람은 손해에 극히 민감합니다. 이익이 발생하는 것보다 손해에 더욱 집중하는 경향이 있죠. 내가 무언가를 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과 노력도 어찌 보면 손해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 정도는 시간을 낼 수 있지! 싶은 작은 단계부터 밟는 것이 더욱 오래가는 비법이 됩니다.


처음부터 대단한 목표를 가지고 시작해도 안됩니다. 한 달 내로 바이럴을 타서 수십만 명이 보는 글을 쓰겠다거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겠다거나. 대단한 목표를 세우면 그걸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스스로 포기할 이유를 만들어주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우리의 두뇌는 진짜 제멋대로 날아다니는 생각들로 차있어서,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단어에 꽂히면 그렇게 번 돈으로 무얼 할까? 같은 이상한 생각으로 하루를 허비해 버릴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많은 상상력을 동원했기에 오늘은 이걸로 충분해하고 덮어버릴 수도 있죠.


이거 뭔가요? 제대로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심리적으로 만족해서 중단하는 그림이 그려지나요? 시작이 반이라고 했으니 이미 반을 한 거 같지만 실제로는 글 한 개도 못썼는데요? 목표가 거대할수록 이렇게 자신의 머리가 스스로를 충분히 많이 했다고 속이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방해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환경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 그러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2번이나 3번 하는 것들은 절대로 습관으로 장착할 수 없습니다. 매일 오늘은 해야 하는 날이지만 어제 쉬었으니 오늘 더 힘들어지거든요. 그러니 주 7일, 30분씩 실행하는 것이 주 3회 1시간씩 하는 것보다 쉽습니다.


헬스장을 선택할 때, 아무리 시설이 후지더라도, 집에서 가장 가까운 헬스장을 선택해야만 가서 매일 운동할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운동하려는 결심을 실행에 옮기는 과정의 마찰을 최소화하는 것. 방해를 최소화하는 셈입니다. 멀리 있는 헬스장은 핑계대기 너무 좋답니다. 비가 와서, 눈이 와서, 더워서, 추워서, 가다가 감기 걸리면 어떻게?


글을 쓰는 것도 매일 10am에는 반드시 책상에 앉아서 노트북을 편다.라는 식으로 환경을 강제해야만 계속하는 힘이 생깁니다. 운동도 마찬가지죠. 딱 10분 뛰고 돌아오는 한이 있더라도 매일 운동을 해야만 주말이 지나고 다시 운동을 시작하려 할 때 계속할 힘이 쉽게 생겨납니다.


오늘의 결론: 작게, 매일 하는 것이 익숙해지는 비결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그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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